자기 표현과 창의성의 부활 |
우리 생활을 지배할 테크노문화에 대한 전망은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있다. 낙관론적 전망으로는 ‘1)자기 표현과 창의성의 부활, 2)일상생활의 편의성 향상, 3)생산성의 향상, 4)지식의 확대, 5)개개인의 잠재력 실현 증대, 6)가상공동체에 의한 가치의 일부 회복, 7)지속적인 성장 속에서 풍요로운 문화 형성, 8)세계적인 인식, 9)소외감을 없앨 수 있는 작업환경 조성, 10)지식과 정보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한편으로 비관론적 전망은 ‘1)지나치게 기술에 의존하는 데서 비롯되는 비인간화, 2)해커와 테러리스트의 공격, 3)갑자기 발생하게 될지 모르는 소프트웨어의 결점, 4)전자기술에 바탕을 둔 테크노문화에의 지나친 의존, 5)지적 재산권이 존중되지 않는 경제적 무질서, 6)매체중독에 의한 사회의 비이성화와 문명화, 7)정보의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사회불평등 심화’ 등과 같은 전망이다. 또한 테크노문화를 도래하게 한 과학기술과 정보혁명은 우리의 경제·문화·환경을 하나의 울타리로 통합시킨, 이른바 ‘지구촌 시대’로의 접근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이론이 거의 없다. |
‘Homo Digitalicus’의 등장 vs. 본성의 추구 |
우리사회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우리 안방에 큰 영향을 미칠 TV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다면 여러 가지 다른 상황이 예상된다. 우선 종래의 아날로그 시대에는 각각의 감각 능력들을 분리해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아날로그화한 모노미디어는 주로 ‘보는 신문 따로, 듣는 라디오 따로, 듣게도 하고 보게도 하는 텔레비전 따로’ 식으로서, ‘감각 능력의 따로 국밥’이었던 셈이다. 이렇듯 지금까지의 아날로그 시대가 ‘느낌·감각·감성의 분단’이었다면, 새로 맞는 디지털 시대는 ‘느낌·감각·감성의 융합’이다. 말 그대로 ‘오감 융합의 시대’로서, 아날로그화한 모노미디어의 환경 속에서 분절되었던 사람들의 감각이 다시 융합, 확장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디지털화한 멀티미디어가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디지털화한 멀티미디어는 더 이상 테크니컬한 수준의 기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환경 속에서 융합된 살아있는 객체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 처한 인간에게 새롭게 붙여질 학명은 아마 ‘호모 디지털리쿠스(Homo Digitalicus: 디지털화한 사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화한 사람은 단편 일률적인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승화되어 보다 인간의 본성을 추구하고자 할 것이다. 디지털이 감성을 융합케 하는 매개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디지털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몸 안에서만 가능했던 오감 융합을 전체에 걸쳐 재생하며 전달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호모 디지털리쿠스’는 테크놀로지에 예속된 사람들이 아니라 감성을 통해 환경 전체와 교감을 이루는 신인류로 자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테크놀로지 시대에도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최대의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사랑’이며, 기성세대가 바라는 최대의 욕구는 ‘따뜻한 정’일 것이다. 이것은 더욱 각박해진 기계적 사회에서 느끼는 갈등과 고독을 탈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의 풍요로움, 생활의 편리함과는 반대로 점차로 메말라가는 사회에서 인정과 온정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테크놀로지가 더욱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본질에 다가가고자 , 자연에 가까워지고자 애쓸 테니까. 시대의 흐름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는 것은 테크놀로지이며, 변하지 않는 것은 감성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인간의 본성인 감성으로 돌아가는 회귀성을 보이는 것이다. |
*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系)에서 제어와 통신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1947년 미국 수학자 N.위너를 중심으로 하는 과학자의 그룹을 사이버네틱스라고 이름지었는데, 어원은 키잡이[舵手]를 뜻하는 그리스어 kybernetes이다. 위너의 정의에 따르면 사이버네틱스란 “어떤 체계에 포함되는 두 종류의 변량이 있는데, 그 하나는 우리가 직접 제어할 수 없는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이때 제어할 수 없는 변량의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값을 바탕으로 하여 제어할 수 있는 변량의 값을 적당히 정하여, 이 체계를 가장 바람직스러운 상태로 도달시키는 마법을 부여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학문이라 하였다.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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