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팝플의 회원만 60만 여명, 그리고 MSN·싸이월드·조이시티·내방닷컴 등 이와 유사한 10여 개 방 꾸미기 사이트들도 60여 만~100만 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주 회원층은 초등학생을 포함한 10대부터 20대이지만, 30대는 물론 50대까지의 회원도 적지 않은데, 그들의 활동 또한 아주 활발하다. 10대들에게서는 주로 친한 친구들과의 소꿉놀이 문화가 활발한 반면, 20~30대 및 그 이상의 회원층은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을 즐기는 편이다. 이들은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계층으로서, 자신의 공간을 수시로 바꾸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욕구를 대리 충족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방 꾸미기 사이트의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는 ‘아바타 동거 생활’. 채팅 대화 중 동거 룸을 제안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한 방의 공동 방장이 되어 방을 함께 꾸미고 같은 시간에 접속하여 같은 공간에서 대화하고 잠 자고 먹고 뽀뽀하며 춤추고 울고 웃는 등 실제 현실 세계의 연인처럼 생활한다. 특히 이런 사이버 커플의 경우 현실 세계에서 실제 연인이 되는 경우들도 많으며, 아바타 친구들을 모아 놓고 결혼식을 올린 후 신방을 꾸미는 등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
또한 얼마 전에는 미군 장갑차 사건으로 희생된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추모제가 한 선실에서 있었는데, 이 자리에 모인 아바타들은 저마다 팝플에서 무료로 제공한 촛불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 이날 방장의 음악방송 또한 이들을 추모하는 특집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전문가는 네티즌들이 방 꾸미기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이디/패스워드 공유 파티’와 같은 이용자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한다. 서로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특정한 날에 공유함으로써 다른 이용자의 옷도 입어보고, 방에도 들어가 보고 하는 것이다. |
이처럼 가상공간 활동은 단순히 가상공간에서 한정되지 않고 현실 세계에서의 오프라인 모임과 연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향후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은 외부와는 담 쌓아 놓고 PC 안의 가상 세계만을 몰입하게 한다기보다 현실 공간에서의 활동 폭을 넓히고 대인관계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데 이바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 분명한 것은 요즘 젊은 세대의 가상공간에 대한 관심은 어느 한 시기의 호기심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인터넷 네티즌의 이용행태에 대한 연구와 인터넷 기술이 보다 정교하게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리얼한 사회 활동, 경제 활동, 심지어는 정치적 활동까지 가능해질 것이고, 이는 다시 사이버 세대의 현실 세계에도 반영되어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다. 사이버 세대에게 가상 현실은 없다! 오직 확장된 현실이 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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