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만남 HS애드 공식 블로그 HS 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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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만남’에서 이루어집니다.

만남은 누군가의 삶 혹은 인생을 바꿉니다. IT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지금, 그야말로 ‘만남의 시대’입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일상 생활에서 지구 반대편의 일상을 만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죠. 하지만 지금은 검색만으로 그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글을 읽고 생각을 나눕니다. 그게 누군가에겐 영감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이 되기도 하죠. 우리는 끊임없이 인스타그램에서 만나고, 트위터에서 만나고 페이스북에서 만납니다. 게임에서 만나고 유튜브에서 만나고 구글에서도 만납니다. 한국을 떠나서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만납니다. 

모든 IT 기술과 SNS는 ‘만남’의 새로운 형태입니다. 19세기 유럽의 예술가들은 증기기관차의 발명으로 ‘예술가간의 만남’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는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연주를 듣고,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감성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만남이 서로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없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모든 만남은 뭐든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


KFC와 CPS 카세트 테이프의 만남


▲Meet the New GPS Cassette Tape (출처 : KFC 유튜브)

요즘은 버거킹과 KFC가 아이디어 싸움이라도 하듯,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트렌디한 앱이나 IT를 주로 활용해 새로운 브랜딩을 시도하죠. 하지만 KFC는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GPS를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재현한 거죠. 이름하여 GPS 카세트 테이프.

KFC는 자동차에 가장 풍부한 음을 살려내는 레코드 플레이어가 장착되지 않은 걸 아쉬워했습니다. 결국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카세트 테이프. 깊이 없는 소리로 안내하는 앱보다는 카세트 테이프가 내는 감성적인 소리를 선택한 거죠. 게다가 안내자는 KFC 창시자인 커넬 샌더스의 목소리입니다. 

루트는 KFC가 가장 처음 생긴 켄터키주의 루이스빌에서 시작해 테네시주를 거쳐 조지아주 마리에트에서 끝나는 여정. 19세기 향수를 자극하는 올드한 자동차 여행의 매력을 살려, 커넬 샌더스가 개발한 레시피인 조지아 골드 허니 머스터드 BBQ가 만들어진 곳을 만날 수도 있고, 내시빌의 지역 메뉴를 맛볼 수있는 곳도 경유합니다. 물론 지금은 전지역에서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샌더스가 레시피를 개발하던 1950년대를 만나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거죠. KFC는 SNS 스타인 ‘Bound for Nowhere’와 ‘Cameron Fuller’를 캐스팅해 이 루트를 여행하게 했습니다. 이들은 여행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유튜브로 영상을 공유하고, 페이스북으로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샌더스의 목소리를 따라서 여행합니다.

GPS는 대중화돼서 더 이상 새롭지 않지만, 1950년대 샌더스의 목소리를 살려내고, 그 목소리를 아날로그적인 테이프에 담아 활용한 KFC. 게다가 GPS 카세트 테이프가 안내하는 여정은 수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가 됩니다. 치킨과 상관없는 GPS가 그리고 카세트 테이프가 KFC를 흥미롭게 만든 겁니다.


Gap이 있는 만남

미국의 대표 패션 브랜드, 갭. 브랜드 네임에 걸맞게 “Meet me in the gap”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서로 모르는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 신선함을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 그들이 만들어내는 조합이 매우 의외여서 ‘갭’의 매력은 더 커집니다.


▲Meet Me in the Gap(출처 : GAP 유튜브)

결정적인 만남은 미국의 대표 가수 셰어와 래퍼 퓨처의 만남입니다. 팝음악을 해온 셰어는 퓨처를 알지 못했고 그가 몰두하는 음악 세계도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젊고 열정적인 래퍼를 만나 함께 음악을 만든다는 게 재미있을 거 같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힙합 음악과 유명 발라드, 혹은 국악과의 만남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Bounce Meet Bounce(출처 : GAP 유튜브)

‘갭’의 매력은 다른 만남에서 증폭됩니다. ‘Bounce meet bounce meet bounce’라는 테마로 모인 농구선수와 탭댄서와 DJ. 그들은 DJ의 음악에 맞춰 농구공을 드리블하고, 탭댄스로 박자를 맞추며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각자의 바운스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마치 악기를 다루듯 신선해 보입니다. 농구공의 바운스와 탭댄스의 바운스는 절묘하게 어울리죠. 


▲Yodel Meet Auctioneer(출처 : GAP 유튜브)

다음 만남은 요들송 가수와 비트박서, 플루티스트 그리고 경매인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조합이죠. 먼저 비트박서가 비트를 맞추자 그에 맞춰 요들송 가수는 요들송을 부릅니다. 그러자 경매인은 마치 경매에 참여하듯 박자를 맞춰 함께 사운드를 만들어 냅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플루티스트는 중간중간 플룻으로 완성도를 높입니다. 각자의 개성과 영역은 지키면서 매우 조화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거죠. 호른 연주자는 스케이트 보더를 만났습니다. 호른 연주자는 트랙 가운데서 우아한 소리를 연주하고, 스케이트 보더들은 웨이브진 트랙을왕복하면서 다이나믹한 소리를 냅니다. 느낌은 묘한 듯 절묘합니다. 댄서는 그림 그리는 화가를 만났습니다.


▲Dance Meet Art(출처 : GAP 유튜브)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이 음악에서 미술에서 상업에서 이루어지지만, 갭의 Meet me in the gap 캠페인만큼 극단적인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조화. 갭은 다른 배경의 다른 직업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매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만남’을 생각한 아이디어부터 ‘매직’입니다.


27대 버스와의 만남

▲맨하탄에 나타난 27대의 스쿨버스(출처 www.adweek.com)

UN 총회가 열리던 9월의 뉴욕. 맨하탄엔 27대의 스쿨버스가 나타났습니다. 버스는 차례로 서서 뉴욕의 브루클린을 출발해 타임스퀘어까지 천천히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27대의 버스 안에 학생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세계 리더들이 모이는 UN 총회. UNICEF는 그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빈 스쿨버스 27대를 준비했습니다. 학교에 있어야 할 2천7백만 명의 아이들을 대변하기 위해서... 수많은 난민을 만들어내고 전쟁 고아를 만들어내는 분쟁지역의 아이들. 2천7백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에게교육은 먼 이야기입니다. UNICEF는 전합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분쟁지역일수록 아이들 스스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교육은 더 필요하다는 메시지. 27대의 스쿨버스는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2천7백만 아이들을 상징하는 숫자였습니다. 버스에는 여러 개의 플래카드가 붙었습니다.

“스쿨존은 전쟁지역이 돼서는 안 됩니다.” “오늘 밤 숙제가 숨는 것이 돼서는 안 됩니다.” “지뢰를 피하는 것이 과외활동이 되어선 안 됩니다.”

메시지는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의 일상을 쉽게 알 수 있게 합니다. UNICEF는 6세에서 15세의 아이들에게 교육 지원을 하고 싶었으나, 상반기 동안 필요한 금액의 12퍼센트밖에 충당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세계 리더들에겐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최우선 주제로 놓고 비상 대책을 내놓기를 요구하고, 일반사람들에겐 관심과 기부를 부탁하는 버스 행렬. 한나절의 짧은 버스 운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필요성’을 전했습니다. 적어도 뉴욕에서 혹은 웹으로 27대의 버스를 만난 사람들은, 분쟁지역의 아이들 교육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겠지요.


만남에서 만남으로 또 만남으로

영리한 브랜드는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만듭니다. 스파 브랜드 H&M은 ‘명품 파트너’를 찾아내는 데 귀재입니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고가 브랜드와 협업함으로써 H&M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몇날며칠 줄을 서게 하죠. 이케아는 최근 램프를 출시하면서 ‘애플 주스’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아이폰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장치를 램프에 장착했습니다. 광고 또한 아이폰 풍으로 미니멀하게 제작했고요. 또한 아이폰 앱을 활용해 자신의 집에 이케아 가구를 가상으로 설치해 볼 수도 있는 AR을 개발했습니다. 디자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두 브랜드의 윈윈전략이겠죠.

만남은 사람간의 만남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겨우내 긴긴 밤을 만나면서 국민의 3분의 1이 작가가 되는 ‘놀라움’을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책을 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밤이 길고 추운 날씨와의 만남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 사람들은 그만큼 작가로서의 창의성을 만나게 된 거겠죠.

여행은 풍경과 외국 사람, 문화를 만나러 가는 것이고, 책은 글로 채워진 생경한 세상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음악은 음율로 이뤄진 들리는 세상을 만나러 가는 것이니, 만남이 아닌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를 어떻게 어떤 생각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영향은 달라지겠지요. 결국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절묘한 만남’입니다.



Posted by HS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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