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입니다. 프로야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콘텐츠라 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LG 유플러스가 국내 유일의 프로야구 전용 앱 ‘U+ 프로야구’ 앱을 리뉴얼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처럼 경기 홍보뿐만 아니라 스포츠 웨어, 자동차 등의 광고 캠페인에도 ‘야구’는 기발한 모티브가 됩니다. 야구를 소재로 한 광고 사례 중 재기발랄함이 엿보이는 토요타, 야구를 세계 대전에 비유한 Baseball World CUP 2009, 감동적인 스토리와 강력한 카피라이팅의 힘이 돋보이는 언더아머 사례를 소개합니다.
박진감 넘치는 현실판 야구, ‘ 토요타 : G’s’
첫 번째 야구를 모티브로 한 광고 캠페인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 광고 캠페인입니다. 영상은 일본의 평범한 출근길 풍경으로 시작됩니다. 신호등 앞 두 남녀, 여성이 ‘G’s’라고 쓰인 빨간 버튼을 발견하는데요. 버튼을 누르는 순간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시작되며 여성의 눈빛이 돌변합니다. 자못 진지하게 가방을 내려놓은 여자가 야구 배트를 잡자, 횡단 보도 맞은편 남성이 투수로 변신합니다.
▲ 토요타 G’s (출처: The AstroNerdBoy 유튜브)
영상은 시종일관 야구 경기의 클라이맥스만을 옮겨 놓은 듯 긴박함이 느껴지는데요. 출근길 직장인뿐만 아니라 상점 주인, 학생 그리고 노인까지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나잇대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을 야구 경기로 초대하는 것은 ‘G’s’라고 적힌 빨간색 버튼! 마지막 한 여성이 전력을 다해 야구공을 치고, 하늘 높이 야구공이 날아갑니다. 화면은 야구공을 클로즈업하는데요. 재밌는 것은 야구공처럼 하늘로 날아오른 자동차의 창문이 열리고, 글러브를 낀 손이 야구공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보는 내내 궁금증을 자아냈던 G’s는 도요타의 스포츠카 이름입니다. G’s버튼을 누르는 것은 스포츠카 G’s를 탄다는 의미로, 야구의 박진감은 G’s를 타면 질주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지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재, 야구와 자동차의 조합이라는 창의적인 발상력이 돋보이는 광고 캠페인입니다.
이보다 비장할 순 없다, ‘Baseball World Cup 2009 : ‘D-Day’
토요타 광고 캠페인이 재기발랄함을 무기로 보는 이를 사로잡았다면 ‘Baseball World Cup 2009’의 ‘D-Day’는 웅장한 음악과 영화를 연상시키는 드라마틱한 화면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야구 월드컵(Baseball World Cup)은 2011년 폐지돼 지금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국제야구연맹이 주관했던 세계적인 야구 대회로 1988년부터는 이탈리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 Baseball World Cup 2009, ‘D-Day’ (출처: watchRadAds 유튜브)
Baseball World Cup 2009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D-Day’는 이색적으로 황폐한 해안가 모습을 첫 장면으로 보여주는데요. 이곳은 바로 1944년 1월 22일 36,000명의 군인이 제2차 세계 대전을 위해 모였던 이탈리아의 Nettuno라는 지역입니다. 적막함도 잠시, 전투복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등장하는데요. 곧 격투가 벌어질 듯 긴장감이 감돕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군인의 손에 들린 것은 무기가 아닌 야구 배트! 군인들이 쓰고 있던 전투모 역시 야구 헬멧입니다.
영상은 “The battle is back in Neuttuno”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끝이 납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2009야구 월드컵의 장소가 같다는 점과 선명한 대결 구도를 갖는다는 공통점을 광고 캠페인의 모티브로 삼은 것입니다. 신선한 소재의 결합 그리고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이는 광고 캠페인입니다.
카피가 모든 것을 말한다, ‘언더아머 : It comes from below’
미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의 광고 캠페인, ‘It comes from below’는 ‘야구는 숫자의 게임’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시작합니다. 약 30초에 걸쳐, 15살에 570루를, 66경기에서 31개의 홈런 등 야구 선수들의 역대 기록이 숫자를 중심으로 소개됩니다.
▲언더아머, ‘It comes from below’ (출처: Under Armour유튜브)
토요타 광고 캠페인이 야구공이 하늘을 활주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면 언더아머의 영상은 그와 정반대인 선수의 신발을 클로즈업하면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어떤 숫자도 이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No number sounds as good as this)는 의미심장한 나레이션과 함께 메인 캐치프레이즈 “It comes from below”가 검정 화면에 강렬하게 박히는데요.
여기서 ‘아래(below)’는 바로 언더아머의 야구화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선수들의 좋은 기록, 역량 그리고 재능은 모두 가장 아랫부분(below)인 발, 야구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숫자를 가능케 하는 선수들의 노력을 강조함과 동시에 언더아머의 야구화가 선수들의 훈련에 최적화 됐음을 강렬한 카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를 모티브로 활용한 세 편의 광고 어떻게 보셨나요? 쉽게 떠올렸을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재인 자동차와 전쟁을 접목한 기발한 구성 그리고 스포츠의 기본기를 야구화로 승화한 카피라이팅이 돋보인 광고 캠페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야구의 특성을 잘 활용한 기발한 광고 캠페인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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