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커피, 매일 타는 자동차, 매일 보는 스마트폰, 매일 보는 불빛…
지금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새로울 게 없지만 언젠가 누군가 가장 먼저 생각해냈기에 우리에게 온 '아이디어'들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땐 논란이 되기도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엔 편리함 혹은 기발함이 힘이 돼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가죠.
지금은 너무나 평범한 주거 형태인 '아파트'조차 비판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쟁 후 집을 잃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주거할 수 있는, 최초의 아파트형 주거 공간을 생각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을 보고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입주가 잘 안 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가장 대중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상'이 되기 위해서 혹은 '변화'를 시작하기 위해선 이렇게 누군가의 '처음'이 필요합니다. 그 처음 해낸 생각들이 일상이 될 수 있는지는 세상이 선택하게 되고요.
어느 분야든 '처음'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위대한 것만이 평범한 것으로 남게 됩니다. '평범한 것'이 되는 건 결국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성경과 코란이 당신을 놀라게 할 겁니다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지 마라.
평화를 위해 힘쓰는 자들에게 축복이 있을지니.
이 말들은 코란에 있는 말일까요? 성경에 있는 말일까요?
세계 평화를 꿈꾸는 종교를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재단인 MRV. 그들은 교황과 트럼프가 만난다는 것에서 고안해, 새로운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One Book For Peace."
책의 한쪽엔 성경의 구절을 다른 한쪽엔 코란의 구절을 담았습니다. 기자와 두 종교의 신학자들이 참여해 만든 그 책은 놀랍습니다. 성경과 코란이라는 표기가 없다면, 어느 쪽이 성경 구절이고 어느 쪽이 코란 구절인지 헷갈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성경과 코란에 유사한 구절들이 많다는 건 놀라운 발견입니다. 평화, 정의, 사랑, 희망, 가족... 유사한 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책은 알자지라 방송의 프라임타임 시간에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타 종교의 교리와 성전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만큼 서로를 모른다는 뜻이죠. 그래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급진주의자들이 벌이는 테러는 사실, 코란에서도 성경과 똑같이 반대하는 일이니까요. 오히려 같은 세상을 꿈꾸는 유사한 종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유튜브에 올려진 "One BooK" 관련 영상은 한 달 새 조회수 100만을 넘겼습니다.
두 종교의 유사성을 찾아내고 알리는 일은 세계 평화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Y&R 두바이와 종교단체가 함께 만든 이 책이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www.onebookforpeace.org로 가서 그 놀라운 발견을 만나보세요.
이제 당신은 향기로 여행을 기억하게 됩니다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며,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을 추억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비슷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나 공원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향기는 어떨까요? 당신이 기억하는 혹은 추억하는 여행지의 향기가 있나요?
프랑스의 기차 회사인 탈리스는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쾰른의 향기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각각 성격에 맞게 64가지의 향기를 재현해냈죠. 튤립꽃 향기, 치즈 냄새, 커피 향, 미사가 끝난 성당의 향기 등 여러 향기를 모아, '파리 오페라 극장의 벌들의 댄스와 꿀향기,''튈르리 정원의 달콤한 요정 투어' 등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향기로 당신의 감성을 자극해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들고자 한 아이디어입니다.
직접 그 향기를 맡아볼 수 없어서, 얼마나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가늠할 수 없으나 향기로 여행을 떠나게 하겠다는 생각은 재미있어 보입니다. 바닷가에 가면 비릿한 바다냄새를 맡으며, '바다에 왔구나'라며 반가워하듯이, 당신은 이제 향기를 통해 여행으로 소환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상처 난 마음에 붙이는 밴드입니다
칼에 베거나 상처를 난 곳엔 밴드를 붙입니다. 그럼 마음이 아플 땐 무엇을 붙여야 할까요?
우리에겐 니베아로 익숙한 회사인 바이어스도르프는 밴드 브랜드인 한자플라스트도 갖고 있습니다. 아픈 데를 낫게 하는 밴드로 세계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낫게 하는 밴드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2세에서 6세까지의 어린아이들은 처음 겪어 보는 일들로 트라우마를 갖기도 하고, 어둠을 무서워하기도 하며, 어른이 되면 아무렇지 않은 일들에 대해 공포를 갖기도 합니다. 반면 아이들은 인형이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른은 믿지 않는 존재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한자플라스트는 그 생각을 이용해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싸움에 놀란 아이를 지켜주는 호랑이, 성장에 대한 두려움을 지켜주는 사자, 작은 공포들로부터 지켜주는 올빼미, 실수로부터 지켜주는 비둘기, 잃어버린 것을 위로해주는 토끼. 이렇게 5가지의 존재를 만들었습니다. 아동심리학자와 함께 연구해 만든 이들은 물론 밴드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울거나 두려워할 때 마음에 하나씩 붙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함께 만들어진 책을 읽어주며, 어떻게 그들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죠. 아이들은 그 이야기에 위안을 얻기도 할 것이며, 안심하게 될 겁니다.
밴드는 판매되지는 않으며, 한정상품으로 개발돼 벨기에의 큰 마켓에서 경품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언젠가는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자를 만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비록 실제 치료 효과는 없지만, 아이들의 동심을 이용해 스스로 극복하고 치료할 수 있게 해주는 밴드. 집집마다 꼭 구비해야 하는 의약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서 '일상'으로 가는 길
수많은 '첫생각'들이 태어나고 스러집니다.
미국의 그룹 리얼 이스테이트는 '스테인드 글라스' 뮤직비디오를 미완성으로 만들었습니다. 색이 칠해지지 않은 일러스트를 뮤직 비디오로 만든 거죠. stainedglassvideo.com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당신이 칠하고 싶은 색들로 뮤직비디오를 칠하면 마침내 비디오는 완성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참여형 뮤직비디오입니다.
▲ 출처 : MashableAsia, SAVE THE CHILDREN
'세이브더칠드런' 자선 단체는 기부를 더 쉽게 하기 위해, 집에 설치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었습니다. 한번만 신상기록을 등록한 후, 기부가 필요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혹은 일정한 기간을 두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기부되는 시스템입니다. 기부를 일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들의 첫생각입니다. 결국 우리가 아이디어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 첫생각들인 거죠.
고은 시인은 노래합니다.
아직도 파릇파릇 떤다. 아직도 가슴 콩닥콩닥 뛰논다.
아직도 편지를 보낸다 벌벌 떨며 받는다.
아직도 처음이다..
이렇게 처음은 설레고 떨리고 좋은 감정들을 내포합니다. 아마 누구보다 처음 생각해낸 아이디어들도 그럴 겁니다. 세상에 내기 전 떨리고 설레는 마음.
비록 그곳에 들인 시간과 땀과 눈물과는 상관없이 금세 사라지고 말기도 하겠지만, '수많은 처음'은 생각해내는 이에겐 설렘과 기대를, 세상 사람들에겐 변화와 행복을 만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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