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라졌던 <한국 음원 차트>의 부활
1. 5월 3일부터 재개된 ‘QQ뮤직’의 <한국 차트>. 개인적으로 상황 변화를 화면 캡처해 SNS에 게재했었습니다. 대만, 구미, 한국, 일본이라는 국가 명이 차례대로 보입니다.
최근 금한령(禁韓令)으로 중국의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제제가 절정에 이르던 지난 4월. 중국 대표 ‘온라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 - QQ뮤직’을 비롯해 대표 음원 플랫폼들에서 사전에 아무런 공지 없이 기존 제공되던 <한국 음원 순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 뒤로부터 한 달째 되던 5월 첫째 주, ‘QQ뮤직’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플랫폼들까지 중단했던 <한국 음원 순위> 서비스를 재개하기 시작했는데요. 작은 변화일 수 있겠지만, 지속해서 냉각 되던 양국 관계를 생각한다면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시장 규모나 영향력이 다소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매년 두 자리씩 성장하는 중국 온라인(디지털)음원 시장의 위세를 지켜볼 때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겠죠. 그래서 갑자기 사라졌다가 등장한 <한국 음원 순위>가 더 반갑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 이용자 확대로 매년 두 자리씩 성장하는 시장
2015년 기준 전 세계 온라인 음원 서비스 시장 매출 규모는 약 60억 달러로 한화 약 6조6000억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국의 온라인 음원 시장 매출은 약 40억 위안, 한화 약 6천400억 규모로 전체 글로벌 시장의 약 10%를 점유하고 있는 셈인데요. 이는 2014년 24억 위안보다 무려 67%나 성장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중국은 2018년까지 동종 시장이 120억 위안, 한화 1조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iResearch, 2016)
중국의 이런 고속 성장은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요인으로 음원 서비스 시장 확대를 들 수 있는데요. 기존 서비스 시장이 유료 다운로드(MP3), 광고의 배경 음악, 스트리밍 음원이 주요 수익이었던 반면, 현재는 온라인 게임, 1인 라이브 방송, 온라인 팟캐스트로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 요인은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보급된 약 14억대의 스마트폰 중 절반인 약 7억 대가 중국에 보급되어 있으며 2016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음원 이용자 비율이 72%로 2017년부터는 PC 이용자 비율을 앞지를 전망입니다.
마지막 세 번 째 요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지적 재산권’ 보호 의지의 반영 역시 한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의 승부는 음원 보유량
중국 음원 서비스 시장 구조는 4영역으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 ‘음원 제작사’는 음반 제작사와 독립 뮤지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둘째, 저작권을 관리하는 Copyright Service는 관계자 중심의 협회와 민간 에이전시 그리고 정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한 시장 성장 이유 중 하나인 중국 정부의 ‘지적 재산권’ 보호 의지가 반영된 영역이죠.
3. 개인적으로 5개의 음원 서비스 앱(App)을 사용 중입니다. 디자인과 음원 카테고리 구성의 80%는 비슷하지만 앱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음원 수와 음질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세 번째, Service Providers는 포탈형 온라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 사와 통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 플랫폼, 그리고 전문적인 음원 판매 스토어로 구성됩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팟캐스트도 주요한 플레이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네 번째는 하루 평균 1억 명의 이용자 영역입니다. 현재 중국 이용자 70% 가 모바일을 이용해 음악을 듣지만 PC는 23.7%에 지나지 않는데요. (iResearch,2016)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자의 약 38.2%가 평균 2개의 음원 서비스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며, 하루평균 30분 ~1시간 사이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24.1%로 가장 높습니다.
2017년 중국 음원 서비스 시장은 포탈형 모바일 앱 형태의 서비스 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서 소개한 통신사, 음원 판매 스토어들은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플랫폼’사들이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음악 음원을 한국과 달리 무료 서비스하기 때문이죠. 아래 표는 중국에서 대표 온라인 음원 서비스 상위 앱의 모바일 디바이스만의 일 방문자 순위입니다.
4. 酷狗音乐 시장 1위 Kugou. 발음이 구글(Google)처럼 납니다. 2000만 개로 가장 많은 음원을 보유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음질이 타 플랫폼에 비해 확실히 우월합니다
5. QQ音乐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QQ뮤직은 Kugou 뒤를 이어 약 1500만 개의 음원을 보유, 시장 순위에서도 2위를 차지 했습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깔끔합니다.
HQ 서비스와 PPL 제휴를 통한 수익 모델 확보
중국 음원 서비스 플랫폼 앱(App)에서 서비스 이용은 모두 무료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수익 모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대표적인 수익 모델을 다음과 같이 소개 합니다.
1. 유료 HQ 고음질 음원 서비스 제공
이용자들은 표준 음질보다 더 나은 음질의 음원을 원할 경우 정액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가격은 최소 3개월에 45위안, 한화 7,300원 정도인데요. 비용을 지급하면 HQ 고음질 또는 SQ 고음질 (20M)에 해당하는 음원의 음악을 즐길 수 있어요.
6. 일반듣기와 표준음질은 무료이고, 나머지 HQ와 SQ는 정액제 유료 회원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7. 회원 등급을 상향 시키면 고음질의 음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통신사 제휴, 전용 패킷 요금 제공
서비스 플랫폼과 통신사가 제휴를 통해 통신사 고객이 해당 온라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 패킷 요금을 정액제로 바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매월 9위안, 한화 1,400원이면 해당 온라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에서 무제한 데이터 패킷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3. 브랜드 제휴, PPL 광고
2017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별 판매 성장 1~3위를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모두 휩쓸었습니다. 그 대표 브랜드가 바로 화웨이(Huawei), 비보(Vivo), 오포(Oppo)는 중국을 대표하는 3대 스마트폰 브랜드인데요.
이중에서 비보(Vivo)는 제품 메인 컨셉으로 뛰어난 음악의 음질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컨셉을 살리기 위해 비보(Vivo) 브랜드는 시장에서 거의 무명 시절부터 ‘온라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과 오랫동안 PPL 진행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랜 공들임의 효과를 보고 있죠.
온라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 시장 1위와 2위인 Kugol뮤직과 QQ뮤직에는 모두 스마트폰 브랜드인 비보(Vivo) 음원 순위 차트 서비스가 있는데 미국 빌보드, 엠넷 순위 차트와 나란히 존재하며, 브랜드의 신뢰는 물론 아우라를 만드는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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