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의 새로운 승부
- 디지털 사이니지 동향과 사례
박 형 렬
마케팅 컨설턴트 / catfish61@hanmail.net
일반적으로‘ 디지털 광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다. 종래의 간판이 디지털화된 화면으로표시되고 데이터로 관리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연결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진화의 키워드 1 -‘ Real Time’
덴츠는 3월 12일부터 런던·뉴욕·싱가포르·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에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OOH 영역을 전문으로 하는 라이브포스터(Liveposter) 사의 전송 툴,‘ 라이브포스터’를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라이브포스터는 이미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1,000여 개 이상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네트워크화하여 실시간 동시전송을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세계로 네트워크를 넓혀갈 계획이다.
덴츠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세계의 국제공항이나 주요 역, 고속도로나 복합 상업시설에 설치되고 있는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에 일본에서 콘텐츠를 전송하게 된다. 덴츠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러한 실시간 전송실험을 지난 3월 4일에 런던에서 실시했다. 10가지의 배경색과 10가지의 일본 전통 회화, 30명의 인물사진, 100여 가지 색의 덴츠 브랜드 로고, 4가지의 날씨 데이터를 조합하고, 총 120만 가지의 패턴 표시를 자동적으로 생성해 전송했다고 한다.
진화의 키워드 2 - 순도 높은 콘텐츠
덴츠는 야후와 공동으로 시의적절한 콘텐츠를 디지털 사이니지에 제공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롯폰기역 플랫폼 상의 디지털 사이니지인‘ 롯폰기 홈 비전’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야후! 날씨/재해’의‘ 꽃가루 정보’나,‘ 야후! 실시간 검색’의‘ 화제의 트위터’ 등과 같이 그 시점에 즉시 필요하거나 흥미 있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디지털 사이니지의 대부분은 미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전에 입고 작업을 하지 않으면 방영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사이니지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바로 필요하거나 흥미를 느낄만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쉽게 방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양사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 시스템 도입에 따라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방영할 수 있게 됨으로써 디지털 사이니지에의 주목도가 향상되고, 광고 미디어로서의 가치도 높아지는 것이 기대된다.
<실증 실험의 개요>
• 기간: 2016년 3월 14일∼3월 20일
• 설치장소: 롯폰기 역 1번선~2번선 홈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롯폰기 홈 비전’
• 전송 콘텐츠 :
(1) 실시간 하쿠션 디지털 사이니지(하쿠션은 사이니지의 명칭) 전철이 플랫폼에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디지털 사이니지의 표시 정보가‘ 야후! 지도‘의 ’벚꽃 개화 예보’에서부터‘ 야후! 날씨/재해’의‘ 꽃가루 정보’로 이어진다. 별개의 콘텐츠를 조합시켜 건강에 안 좋은 꽃가루에 주의하며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했다.
(2) 실시간 인포메이션 디지털 사이니지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키워드를 독자적인 추출 방법으로 소개하는 랭킹 콘텐츠인‘ 야후! 실시간 검색’의‘ 화제의 트위터’나,‘ 야후!
날씨/재해’의‘ 기상예보’를 활용한 롯폰기 주변의 일기 예보,‘ 야후! 영화’의‘ 상영 스케줄’을 활용해 롯폰기 주변에 있는 영화관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일본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4년 1, 054억 엔 규모에서 2020년에는 2.6배 성장한 2, 717억 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총조사 2015’).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덴츠는 더 많은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자와의 제휴를 추진하면서, 광고주에 적합하고 즉시성이 높은 콘텐츠와 연동한 광고기획을 제안해 갈 예정이라 한다.
진화의 키워드 3 -‘ 구매현장의 마케팅 툴’
다이코(大廣)·인터레스트 마케팅(Interest Marketing)·NTT서일본 등은 성별과 연령대 정보를 식별한 광고 송출과 샘플링, SNS를 통한 확산을 실현하는 O2O 마케팅 툴‘ 프레젠트 월(Presents Wall)을 3월말 오사카 히라카타 시의 구즈하 몰(Kuzuha Mall)에 실험적으로 도입한다.
이 툴은 터치패널 방식의 디지털 사이니지에 의한 인터랙티브한 광고 이미지나 영상 송출이 가능하다. 화상인식 센싱 기술에 의해 성별이나 연령 등의 속성을 식별하고, 타깃에 적합한 광고를 표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샘플링 제공도 가능해, 영양보조식품이나 목캔디 같은 제품을 매장 방문자의 속성에 맞춰서 배포할 수 있다.
매장 방문자는 QR코드나 SNS에서 디지털 형식의 쿠폰을 취득할 수 있고, SNS를 활용해 친구나 가족과 쿠폰을 공유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쿠폰 취득자의 정보는 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는 데이터 형식으로 변환돼 수집·보존되는 것이 특징이며, 매장 방문자가 상품을 받은 후 작성한 앙케트 정보 데이터와 조합해 축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화의 키워드 4 -‘ 화젯거리’
행동인식·음성인식·형태인식 등이 가능한 센서로 무장한 디지털 사이니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게임기‘ XBOX360’을 위해 개발된 이러한 센서 기능을,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Psycho-Pass)> 홍보수단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인간의 심리상태나 성격적 경향을 측정하고 수치화해 기록·관리한다는 게 줄거리의 기본 배경. 이를 반영해 통행인의 심리상태를 수치화하고 그 수치가 크면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속의 대상이 된다는 내용을 디지털 사이니지에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리얼하게 재현한 이 광고는 특히 영화팬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디지털 사이니지 앞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볼 수 있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또한 이 모습이 SNS를 통해 일반인에게 확산돼 4만 건이 넘는 트윗이 생겼고, 400개 매체 이상에서 이 내용을 보도하는 등 큰 파급효과를 거뒀다.
이렇듯 디지털 광고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나날이 진화하면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그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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