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s Greetings
이 유 진
디지털캠페인1팀 대리 / eg@hsad.co.kr
2015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월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빠르게 가고, 빼도 박도 반품도 못하는 +1살이라는 나이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각종 모임의 이름을 달고 이루어지는 술자리들은….
그럼에도 다행인 건, 음악차트가 더욱 풍성해지는 기간인 12월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12월의 달력을 빼곡히 채워줄 각종 행사와 파티,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를 기다리는 카운트다운까지 T.P.O에 맞는 음악 결산 리스트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그래도 12월이라면 역시 Christmas
크리스마스를 어원적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와 ‘모임’을 결합한 의미라고 한다. 최근 종교적 충돌을 피하자는 입장에서 많은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 또는 ‘시즌스 그리팅(Season’s Greetings)‘이라는 말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12월의 ‘핵.중.심’은 역시 크리스마스라 얘기하고 싶다. 크리스마스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현대와 과거의 조합 음악 리스트를 소개한다.
1. <Winter Wonderland>·<Don’t Worry Be Happy> - Pentatonix
유튜브를 통해 핫해진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 제목에 언급한
두 노래 모두 원작자도 있고 아주 클래식한 크리스마스 대표곡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의 버전이 가장 감미롭고 따듯하게 들린다.
2. <Christmas(Baby Please Come Home)> - Michael Buble
‘설탕 목소리’의 대표주자 마이클 부블레의 음악은 크리스마스를
좀 더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원작자가 따로 있는 이 노래는 사실 2010년 <롤링스톤(Rolling Stones)>지에서 최고의 록&롤 명반으로 꼽은 곡이었다. 마이클 부블레의 버전에서는 록의 느낌보다는 크리스마스를 열어주는 에피타이저 같은 기분 좋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3.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 Andy Williams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한 번씩 봐줘야 한다는 영화 <나홀로 집에>에 등장하는 OST. 고급스러운 백화점 거리를 장식하는 따듯한 불빛이 저절로 연상되는 클래식한 곡이나, 크리스마스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다.
4. <Christmas Song> - Nat King Cole
소울 가득한 재즈 아티스트 냇 킹 콜의 이 곡을 들으면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 듯한 눈이 펑펑 내리는 도심의 크리스마스가 상상이 된다.
5. <8days of Christmas> - Destiny's Child
오늘날 비욘세를 있게 한 존재이자 밀레니얼 세대의 끝자락에 선 이들,
즉 90's Kid라면 한 번쯤은 흥얼거렸을 법한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노래들. 이들이 낸 크리스마스 앨범은 다른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앨범처럼 원곡에 충실한 버전이 아닌, 자신들만의 색채가 완연히 묻어나는 노래들로 가득했다. 가수 초창기 시절 풋풋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비욘세의 모습을 가득 담은 뮤직비디오는 덤!
6. <Shake Up Christmas> - Natasha Bedingfield
코카콜라의 크리스마스 송인 <Shake Up Christmas>를 영국 최고의 트렌드세터이자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베딩필드만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곡. 코카콜라 광고처럼 모두가 행복해지는 연말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연말 파티, 조금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Track list
1. <Firework> - Katy Perry
이기 아질리아(Iggy Azalea)·니키 미나즈((Nicky Minaj)·리타 오라(Rita Ora) 등 유독 힙합 쪽으로 센 언니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꿋꿋이 자신만의 독보적인 길을 걷는 몇 안 되는 정통 팝 뮤지션인 케이티 페리. 시원하게 쭉쭉 뻗어 올라가는 목소리와 분위기를 달구는 가사는 연말 파티에서 술잔을 부딪치기 딱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2. <Uptown Funk> - Marc Ronson(ft. Bruno Mars)
현존하는 최고의 패셔니스타 DJ 마크 론슨. 작년 말에 나왔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도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오랜 인기를
끈 그의 음악. 약간 업비트의 멜로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묻히지 않는 브루노 마스의 보컬과 다채로운 색채가 담긴 뮤직비디오는 어떤 자리든 상관없이 모임의 분위기를 업시켜줄 것이다.
3. <Countdown> - Beyonce
대놓고 제목부터가 ‘카운트다운(Countdown).’ 사실 제목만으로 고른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노래 중간 중간 외쳐지는 카운트다운 숫자들에 맞춰서 2015년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장면 장면 떠올리며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신나는 멜로디에 맞춰 들썩거리다 보면 어느새 2016년이 눈앞에 와 있을 것이다.
4. <Like I'm Gonna Lose You> - Meghan Trainor(ft. John Legend)
통통 튀는 멜로디와 공감을 사는 가사를 담은 음악 <All About the Bass>로 단숨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그녀. 밝고 명랑한 보이스톤을 지닌 그녀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진 존 레전드(John Legend)와 함께 부른 듀엣곡인 이 사랑스러운 노래는 연말모임 자리를 더욱 아름답게 기억하게 해줄 것이다.
올 한해도 감사했습니다 -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Must Hear Songs
1. <소녀> - 오혁
연말에는 오래된 인연을 만나는 반가운 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살다보면 연말모임이 아니고는 점점 멀어지는 이들이 더 많아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이 반가운 건 함께 했던 아련한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된 오혁의 <소녀>는 이런 아련한 기억에 아름다움이라는 요소를 덧입혀준다.
2. <Photograph> - Ed Sheeran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가 되고 싶었던 빨강머리 소년, 에드 시런. 뮤지션이 되기 위해 친구 집·주차장·길거리를 배회하던 그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엄청난 사랑을 얻었지만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더 존중 받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포토그래피의 뮤직비디오에는 에드 시런의 성장 과정 영상이 시간대별로 나오는데, 보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왠지 따듯해져 온다. 올 연말,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도 좋지만 부모님께 ‘올 한 해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3. <Real Love> - Tom Odell
매해 이슈가 되는 ‘존 루이스 백화점’ 광고 2014년 버전에 삽입됐던 음악.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을 똑 닮은 외모를 가진 데다 작사 작곡에 능한 천재 아티스트인 톰 오델은 부드러우면서도 아련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따듯한 핫초코 한잔 타서 2015년을 찬찬히 훑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감상해보자.
4. <걱정말아요 그대> - 김필 & 곽진언
올 한 해는 세계적으로도, 또 우리나라만 해도 너무 부정적 이슈들만 가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한 해를 그래도
잘 버텨낸 우리 스스로를 위해 칭찬을 해주는 것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우리 모두 고생했습니다, 내년은 더 나아지는
한 해가 될 거예요”라고 말하며.
2015년도 참 빠르게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광고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유난히도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한 해 광고주를 위해서가 아닌, 회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 만든 ‘인생의 캠페인’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자. 그리고 반드시 그 과정에는 음악을 동반해보자.
기억이 오래 오래 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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