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0 : 광고회사 직군별 혈액형 분포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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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직군별 혈액형 분포


이 경 석

기획8팀 부장 / lks52@hsad.co.kr


비과학적 미신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혈액형을 통해 사람을 구분 짓는 것은 비과학적인 미신에 불과합니다. 20세기 초 유럽에서 식민지정책을 통해 타 민족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우생학 연구로 인해 시작된 혈액형을 통한 구분 짓기는 일본으로 넘어와 근거도 없이 유행을 하게 되면서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력서에 혈액형을 표기하게 한다거나 소개팅에서 상대방의 혈액형을 물어보는 것이 우리는 어색하지 않습니다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매우 이상한 행동이라고 하네요.



혈액형, 타깃 세분화에는 딱(?)이죠

아무리 비과학적이라고 해도 마케팅이나 광고업계에서 이런 혈액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지나칠 리 없습니다. 한때 어떤 속옷 브랜드는 ‘혈액형별 속옷착용법’이라고 해서 개성 있고 활동적인 B형 여성을 위한 검정색과 빨간색 등 원색 속옷을, O형에게는 파스텔톤의 엷은 색감에 귀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리본 등 액세서리가 달려있는 속옷을 추천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지요.

롯데칠성의 2% 부족할 때의 경우 혈액형별로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점을 적용해 혈액형별로 보는 러브스토리를 풀어내기도 했으니 광고나 마케팅쪽에서 혈액형에 대한 관심은 유달리 뜨거운 것 같네요.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광고업은 사실 포지셔닝과 타깃 세분화라는 두 가지 전략이 모든 광고의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는 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령·성별·소득·TPO 등 모두가 다 아는 뻔한 기준 말고 새로운 기준을 발견해 타깃을 세분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플래닝을 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혈액형을 통한 타깃 세분화는 아주 유리한 점이 많죠. 일단 모든 사람을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매력입니다. RH- 혈액형 등 정말 소수 특이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소비자를 A형·B형·O형·AB형등 네 가지 그룹으로 세분화할 수 있고, 그렇게 세분화된 네 가지 그룹간에 서로 각자의 이야기로 풀어갈 수 있으니 광고 캠페인으로 풀기도 딱좋죠.



혈액형별 특징, 실제로도 그럴까요?

전적으로 믿을 건 못되겠지만, 보통 A형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예의바른 모범생 타입으로 대인관계에서 주변 사람들과 잘 조화를 이룬다고 합니다.

사랑을 할 때도 A형은 안정적이고 착실한 사랑을 하지만 조금은 답답한 면도 있다고 하네요. B형은 이성적이며 주관이 뚜렷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독립성이 강하며 짜 맞춰진 틀이나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과 행동을 많이 해서 B형 남자친구는 최악이라는 소리가 난 듯합니다. O형은 의리파이며 영웅으로서 손색이 없고,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행동파여서 사교성·대인관계가 화려하며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고 어떤 분위기도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고합니다. 하지만 너무 승부욕이 강해서 윗분으로 그런 분을 모시면 밑에 사람들이 아주 피곤하다고 합니다.

가장 논란이 많은 AB형. AB형은 사물에 비유한다면‘ 칼’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A형의 치밀함과 B형의 독립적, 개인적인 성향까지 AB형은 양면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인간관계를 밀착하지 않고 좀 떨어져서 대하기 때문에 숨기는 부분들이 있다고 하죠.

한마디로 바보이거나 천재인 혈액형이 바로 AB형이라고 합니다.




광고회사에는 어떤 혈액형이 많을까요?

자, 그렇다면 철학을 전공한 인문학도와 IT를 전공한 디지털 전문가부터 20년 동안 미술과 함께 살아온 예술가까지, 배경과 전공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고회사에는 어떤 혈액형이 가장 많을까요? 기획과 제작, 그리고 관리 등 직종별로 혈액형 분포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주변에 아는 분들을 중심으로 기획(AP 포함)·제작·매체·관리·프로모션 등 5개 직군에 대해 혈액형 조사를 해봤습니다.

물론 아래의 결과는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기획 직군은 B형이 60% 이상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B형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들이라고 하니 기획서를 쓰거나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AP를 포함한 기획 직군의 특성상 왠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작 직군은 30% 정도가 AB형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 혈액형 중에서 AB형이 가장 소수라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제작직군의 AB형 분포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막말로 똘아이거나 천재인 사람들이 AB형이라고 한다면 끊임없이 크리에이티브를 추구하는 제작 직군과 잘 맞아 떨어지네요.

관리와 매체 직군은 왠지 꼼꼼한 분들이 많아 A형이 많을 것 같고,프로모션은 대외적인 활동량이 많고 어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O형이 많을 것 같은 심증은 가지고 있습니다만, 조사 대상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혈액형이 골고루 분포해 있더군요.




이렇게 조사를 해놓고 보니 미신이며 비과학적 방법이라는 혈액형에 따른 직군 비교가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왠지 AE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 것 같고 관리는 또 어떤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 전형적인 모습이 있는데, 그런 모습에 혈액형 비교가 잘 맞는 듯도 하거든요. 현대과학의 수준으로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을 뿐 혈액형이 정말 사람의 기질을 정하는 중요한 요인일 것 같기도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