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 어렵지 않아요”
- Pet Rescue Saga, 사회적 가치를 담은‘ Play Together’캠페인
강 민 경 기획2팀 사원 / mkang@hsad.co.kr
요즘 TV를 켜면 게임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캐주얼 게임, 섹시한 여전사와 힘 좋은 괴물이 나오는 RPG 액션,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수많은 셀럽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게임시장은 포화 이상의 단계에 들어섰다.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큰 규모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해도 대한민국 플레이어들은 그 게임에 관심을 가질까 말까 할 만큼 냉정하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귀여운 듯 묘한 눈빛을 가진 동물들이 등장하는 퍼즐게임‘ 펫레스큐사가(Pet Rescue Saga)’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펫레스큐사가, 이 게임 뭐야?
동물이 나오는 퍼즐게임이라고 해서 애니팡 같은 게임일 것이라 생각했다.
매치3 게임은 워낙 보편적인 퍼즐게임의 형식이니 다른 점을 말하기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웬걸, 펫레스큐사가는 전혀 다른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단순하게 터치하면서 박스를 없애고 동물들을 구출하는 게임이다. 같은 색깔의 박스를 터치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캔디크러쉬보다 더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단순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게임, 재미있지만 특색을 정확히 규정하기는 쉽지 않은 게임, 정말 묘한 동물들의 눈빛만 머릿속에 남았다.
게임의 재미보다는 의미를…
우리는 게임성에 집중할지 게임이 주는 의미로 가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정해진 예산으로 TV매체를 선택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구해달라고 하는 광고를 보여줄 수도 있었고, 셀럽이 동물들과 함께 등장해 게임을 다운로드하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하지만 캔디크러쉬소다 캠페인을 진행할 때와 같이 게임사인 킹(King)의 여타 게임들과는 다른 포지셔닝을 했으면 싶었다. 게임을 보여주며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뻔한 광고보다는 남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대중에게 접근하고자 했다.
그렇게 조금씩 국내에서 킹의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질 것이라 믿고, 게임이 주는 더 큰 의미인‘ 동물보호’에 집중해 정말로 동물들을 구하는 큰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펫레스큐사가를 음원차트 속으로
<케이팝스타4>에 나왔던 이진아의 <마음대로>라는 곡을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이진아가 강아지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쓴 곡이라 했는데, 한동안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우리는 이 곡처럼 동물과 음악인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고, 그 감정이 많은 대중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제로 동물들을 도울 수 있는 곡을 만들어 음원수익을 전액 기부함으로 써 동물도 돕고 자연스럽게 게임도 알리는 남다른 뮤직 콘텐츠 캠페인은 이렇게 그 출발을 알렸다.
남다른 모델, 남다른 팀
이 캠페인의 모든 부분에 진심이 담기기를 바랐다. 모델 또한 단지 예쁘고 인기 있는 모델이 아닌 동물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인물을 찾아 나섰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동물애호가 이효리부터 아이돌까지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생각보다 동물애호가 셀럽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요즘 뜨는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깜짝 등장해 좋은 목소리를 들려준 배다해가 생각났다. 그녀는 <TV 동물농장>에서 거의 죽어가는 고양이‘ 준팔이’를 정성껏 보살펴 건강을 찾아주고 현재는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동물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캠페인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참여의사를 밝힌 그녀는 직접 우리 회사에 찾아와 캠페인 진행방식을 논의하는 열정까지 보여주었다.
그녀의 참여가 결정된 후 함께할 남자모델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역시 동물을 아끼며 음악도 잘하는 인물은? 고심 끝에 캠페인에 딱 맞는 모델 로이킴을 찾았고, 그렇게‘ 팀 펫레스큐’가 결성됐다.
<너를 만나기 위해>
처음 로이킴이 작곡한 데모곡을 받았을 때 우린 다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동물들과 함께하며 행복해하는 밝은 느낌의 곡을 요청했지만, 데모곡은 이별한 연인을 떠올리며 쓴 곡 같았다. 곡을 만드는 것은 광고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일이었다.‘ 조금만 더 밝은 음악을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해 수정된 곡을 받았지만 그 또한 우리에겐 안심이 되지 않는 곡이었다. 그러자 로이킴이 말했다.“ 이 데모곡에 최종적으로 다른 악기들이 들어가면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마침내 최종적으로 완성된 곡을 듣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그렇게 싱어송라이터의 진면모를 확인하며 <너를 만나기 위해>를 받아들었다.
동물과 함께하는 풍경
뮤직비디오 제작회의를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림들을 검토했다. 사람이 그저 혼자 서있는 그림과, 똑같은 그림에 동물이 옆에 함
께 있는 그림이었다.
두 그림이 나란히 있는데, 혼자 있는 사람 옆에 동물이 있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동물이 함께하는 세상은 얼마나 의미가 달라지는
지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탄생된 뮤직비디오에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저마다의 메시지를 갖고 한강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시간을 더 행
복하게 해주는 모습을 담았다. 이를 통해 동물을 돕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며, 캠페인 슬로건‘ 플레이 투게더(Play Together)’처럼 그들과 놀아주
고 시간을 보내며 함께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동물과 사람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Play Together
펫레스큐사가 캠페인은 음악과 뮤직비디오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동물보호의 의미를 전하는 것과 함께 게임의 재미난 요소들을 접목시킨 유쾌한
옥외캠페인을 진행해 캠페인의 취지를 더 널리 알리고 있다.
사회에서 광고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굉장히 크다고 믿는다. 단지 제품을 알리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CSV (Creating Shared Value)의 개념 아래 좀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캠페인들이 사회적 가치를 위해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오늘 퇴근길에는 팀 펫레스큐의 <너를 만나기 위해>를 들으며 음악도 즐기고
동물을 돕는 것에 참여하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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