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울트라 PC‘ 그램’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기발한 아이디어”
유 승 택 | zenoyoo@hsad.co.kr
모바일 기기가 본격적으로 PC의 대체품으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의 성장률은 정체되기 시작했다. 국내의 PC 수요도 마이너스 혹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나 홀로 성장’을 이뤄내는 제품이 있었다. 바로 울트라북과 태블릿 PC.
태블릿 PC는 태생 자체가 모바일과 PC의 DNA를 모두 갖췄기에 그 성장이 이미 예견됐지만, 울트라 PC의 선전은 쉽게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PC 시장에서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PC에서 휴대성, 즉‘ 무게’가 소비자의 구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 울트라북’은 2011년부터 인텔에서 상표권을 획득한 후 사용하기 시작한 제품명으로, 인텔이 사양·두께·무게 등의
규격 범주를 정해 해당 조건을 갖춘 제품들에게 인증해주고 스티커를 제품에 부착할 수 있게 한다).
Kg? 이젠 Gram으로!
LG 울트라 PC‘ 그램’은 제품 런칭과 함께 온에어한 TVC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그램’이라는 제품명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제품의 무게를 1Kg도 아닌 980g으로 낮춘 초경량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소비자들은 노트북의 무게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는 것이었다. 기존 제품들의 무게가 2Kg인지, 1.5Kg인지 정확한 무게를 알 리 없는 소비자들…. 이에 경쟁사들은 꿈도 못꾸는 혁신적 제품을 개발한 LG전자로서는 성공적 런칭과 함께 제품 판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LG 울트라 PC‘ 그램’을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우연한 행동이 캠페인 아이디어의 단초로
980g이라는 가벼움을 소구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데이션 회의 중에 한 사우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넘겼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던 그 순간, 누군가 이번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한 마디 질문을 던졌다.“ 980g이면 그 머리카락 한 줄로 버틸 수 있을까?” 반 강제(?)로 머리카락을 뽑아 실험 진행! 980g의 가벼움을 알리는 캠페인 컨셉트는 이처럼 우연히, 그러나 매서운 관찰력에서 비롯됐다.
캠페인은 전문가들이 제작한 영상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함께 만들도록 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공모전’이라는 포맷으로 마련됐다. 그리고 먼저 이러한 취지를 알리기 위해 숙명여대·홍익대 등의 광고 영상 동아리 및 연합 동아리(애드피아)와 공동작업을 진행키로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포맷에 관한 가이드라인 아래 약 1주일의 시간을 주고 아이디어를 제공받았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대학생 특유의 기발함과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와 모두들 놀랄 수밖에. 광고에 관심 있는 대학생인 동시에 실제 소비자들이기도 한 이들의 아이디어는 향후 소비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산낙지에서 비키니까지, 뜨거운 참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램 홈페이지(lg-gram.co.kr)는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참여로 후끈 달아올랐다. 살아있는 낙지의 흡착력을 이용해 그램 들어올리기, 그램으로 탁구공 100개 치기, 머리카락 일곱 가닥만으로 그램의 무게를 버텨내기, 빨래집게·선풍기·샤프심 등을 활용해 그램의 초경량을 증명해보이기, 심지어 비키니 끈에 그램 매달기 등 상상도 못 했던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듯 재미있는 소재들로 만들어진 샘플 영상에 소비자들은 별점을 매기거나, SNS를 통해 직접 980g의 가벼움을 소구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응모하며 호응을 이어갔다.약 60일 간의 응모기간을 거쳐 3편의 우수작들을 선정, 해당 아이디어를 직접 제작해주는 연속적인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우리의 전통놀이 중 하나인 연으로 그램을 띄워보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이를 영상으로 실현하는 과정엔 에피소드도 적지 않았다.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연 전문가를 섭외해야 했고, 세 차례에 걸친 연 제작, 날씨 등의 변수로 인한 2차 촬영까지…. 연 날리기 아이디어를 낸 응모자 분을 원망(?)하며 그렇게 노력한 끝에 마침내 모두의 기대대로 한 편의 멋진 영상이 완성되기에 이르렀다.
영상 조회수 증대를 위한 매체집행과 함께 인지 및 노출 극대화, 캠페인 참여율 제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전략적으로 전개 됐다. 주요 대학에 포스터·현수막 광고 및 U+ 와이파이 광고를 집행하고, 포스터와 현수막 등을 통해 캠페인에 노출이 된 타깃들이 모바일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 다시 한 번 캠페인 고지와 함께 영상을 노출하는 전략을 사용,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놀라운 가벼움, 놀라운 성과
결과적으로 이번 캠페인에는 700개가 넘는 아이디어 응모됐고, 총 950만이 넘는 소비자가 캠페인을 조회했다.‘ 2014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통합미디어 부문 및 온라인/웹 부문 등 2개 부문에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며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도 받았다.
타깃들의 관심 집중, 직접 참여하고 함께 즐기며 체감한 980g의 혁신, 그리고 실제 매장에서 재고가 부족해 못 파는 일이 생길 정도의 판매곡선 수직상승까지,‘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기발한 아이디어’ 캠페인의 성과는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고, 캠페인의 지속적 전개로 이어지게 됐다. 이 같은 성공적인 결과에 힘입어 그램은‘ (화면)크기까지 키우고도 980g’이라는 컨셉트로 2015년 신제품이 출시됐다.
2014년 캠페인 아이디어의 단초가 됐던‘ 머리카락 돌리기’를 잇는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고자, 오늘도 디지털캠페인2팀의 회의실은 서로를 관찰하는 눈매들로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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