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0 : David Abbott Forever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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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Abbott Forever


김 진 원 | ACD | jwkim@hsad.co.kr





지난 5월 17일, 데이비드 애벗(David Abbott)이 세상을 떠났다.

<가디언(The Guardian)>·<인디펜던트(Independent)> 등 영국 유수의 언론에 그의 추모기사가 올라왔고, <D&AD> <애드위크(Adweek)> <애드 애이지(Ad Age)>등 광고 매거진들에도 일제히 그의 추모기고가 줄을 이었다.

DDB에서 폭스바겐 등의 카피를 쓰던 애벗은 1978년 Abbott Meat Vickers(오늘날의 AMV BBDO)를 공동창립한다. 이후 <이코노미스트>·볼보·시바스 리갈 등의 캠페인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LG애드 시절의 사보에 실린 ‘Creator@Cripping’이라는 칼럼에서였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괜찮은 카피라이터가 될 수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이런저런 책들과 사보 등을 탐독하던 2000년 초반, 그 칼럼은 내가 가장 기다리는 읽을거리였다. 숨 막히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낸 대가들의 광고와 그 광고를 만든 사람의 철학이 소개돼 있었다. 소개된 광고에 감동하곤,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나름의 ‘깜양’으로 그들이 한 말을 이해하려 아등바등했다. 그렇게 소개된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데이비드 애벗은 가장 지적이고 가장 용감한 카피라이터였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그리고 다시 스크랩해두었던 그 칼럼을 꺼내 들춰보았다.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그가 한 말들이 적혀 있다.


마음에도 다시 적어본다.


1. 당신의 일 속에서 혼신을 다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삶이 가르쳐준 생생한 카피를 써보세요.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나요. 그러면 가능할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2. 비주얼적으로 생각하세요. 사람들에게 나선형 계단을 묘사해보라고 해보세요. 그들은 말보다는 손을 사용할 겁니다. 때론 카피가 없는 것이 최고의카피입니다.

3. 만약 팩트들이 설득적이라고 생각한다면, 팩트를 쓰세요. 다만 어떻게 팩트의 리스트를 리스트로 읽히지 않게 쓸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4. 솔직함은 당신의 영혼에도, 카피에도 좋은 것입니다. 빌 번벅은 말했죠. “당신의 마음을 슬쩍 열어 보이는 것이 상대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할 수 있다”고.전 여전히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5. 결코, 지루하게 쓰지 마십시오.


가장 잘 알려진, 그의 다섯 가지 카피론이다. 덧붙여 또 하나를 더한다면 이것일 것 같다.

“Dig first, then write.”

Rest In Peace. David Abbott(1938~2014)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