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안면도
오 승 미 | 브랜드액티베이션1팀 사원 | smwindow@hsad.co.kr
지난 추석이었습니다. 날씨가 참 맑았지요.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가족여행을 가는데, 이번엔 안면도에 다녀왔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안면도는 참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여행의 동반자가 친구들에서 가족으로, 계절이 봄에서 가을로 바뀐 탓인 것 같은데요, 어쩌면 글로벌프로모션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제가 가장 많이 바뀌어졌는지도 모르겠습
니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서해의 안면도는 황금빛 붉은 노을로 유명한 곳이지만, 오늘은 저 멀리 바다 위로 한 줄기의 구름이 산맥처럼 길게 늘어진 모습입니다.
썰물로 갯벌이 훤히 드러나 있지만 산처럼 넓게 깔린 구름 때문에 불타는 광경을 연출하진 못했지요. 그래도 가족들과 연인들의 실루엣은 짙은 구름과 어우러지는 듯합니다.
둘째 조카와 키조개를 채취해봤습니다^^; 썰물이 빠지면 갯벌 위로 나타난 조개도 많지만, 특히 빼꼼이 튀어나온 키조개가 많이 보입니다. 어떤 가족들은 삽과 양동이를 들고 한참 채취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연인과 함께 노을도 보고 갯벌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데요. 많은 바다를 촬영해봤지만 오늘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마음이 다릅니다. 나중에 조카가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엄마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풍경도 같이 기억할 수있길 바라며 셔터를 눌러봅니다.
큰 언니와 조카를 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한 사진들이 참 많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가족들과 함께한 사진이 거의 없더라고요. 공동의 시간보다 각자의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회인이 된 이후로 가장 바쁜 요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여행, 이렇게 사진 한 장에 행복을 담아봅니다.
그렇게 해가 저물었고 사람이 모두 빠져나가 고독해 보였던 서해 맞은편에는 의외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수퍼문입니다. 이 날은 수퍼문이 뜨던 추석이었는데요, 그래서 더욱 완벽한 한가위였던 것 같습니다. 대개 혼자 여행하기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국내여행도 많이 다녀보려고 합니다. 같은 여행지라도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게 느껴지곤 합니다. 같은 장소지만 제가 어디에 시선을 두느냐에 따라 멋있는 광경에 흠뻑 취하기도 하고,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짧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다녀온 안면도 여행이 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군요. 여러분도 이번 가을에 가족들과 여행을 함께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해가 지는 서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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