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2 : Global View 미국 - QR코드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Global View - 미국
"QR코드로 당신의 사회관계를 도와드립니다” 

최근 들어 단순한 정보나 오락 제공의 기능이 아니라, 개인의 사회관계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혜택(Social Benefit)’을 제공하는 다양한 QR코드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한 해는 가히 스마트폰의 전성시대였다고 할 만큼 스마트폰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닐슨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모바일폰 사용자의 절반에 가까운 43%가 스마트폰 사용자이며, 25세에서 35세의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을 보유율이 무려 64%가 넘는다.
이렇듯 미국 시장 내 스마트폰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모바일 마케팅 캠페인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QR코드가 다양한 매체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QR코드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편리·단순·호환 등의 장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1〜2년 전만 해도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QR코드라는 용어는 생소한 단어였다. 하지만 오늘날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QR코드라는 용어는 스마트폰만큼이나 친숙하고 보편된 용어로 자리 잡았다.
Quick Response의 약자인 QR코드는 1994년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덴소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형태의 바코드로, 기존의 바코드가 특정한 스캐너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휴대기 내장형 카메라를 통해 바코드 안에 저장된 정보를 스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렇게 스캔된 정보는 사용자에게 문자 메시지·웹사이트·전화번호 등 다양한 형태로 전달되어 QR코드가 스캔된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상품포장에 붙어있는 단순한 바코드같이 보이는 QR코드가 마케팅 전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QR코드 스캔용 애플리케이션만 다운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Easiness)이다.
둘째, 이메일 주소,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 등과 같은 복잡한 정보를 단순한 정사각형 바코드 안에 손쉽게 저장할 수 있는 단순성(Simplicity),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문·잡지와 같은 인쇄매체는 물론, TV·인터넷·옥외광고 등 다양한 광고매체에 결합될 수 있는 호환성(Compatibility)이 QR코드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다.



미국내 연령대별 스마트폰 보급률     출처: Neilson    QR code                                    JCPenny Santa Tag


‘사회적 혜택 제공’ 서비스로 다시 주목
QR코드 마케팅은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실제 QR코드 마케팅을 접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특히 지금까지 대부분의 QR코드 마케팅은 단순히 인터넷 주소나 전화번호 등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나 혜택이 없는 마케팅 수단이었다. 이에 따라 시중에 만연한 QR코드광고는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광고 공해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순한 정보나 오락의 제공의 기능이 아니라 개인의 사회관계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혜택(Social Benefit)’을 제공하는 다양한 QR코드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JCPenny)는 지난 연말 스마트폰과 QR코드만 있으면 누구나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산타 태그(Santa Tag)’라는 QR코드 마케팅을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쇼핑 대목에 맞춰 기획된 이 QR코드 마케팅 캠페인은 JC페니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선물과 함께 직접 녹음할 수 있는 음성 메시지를 담은 QR코드를 보낸다는 내용이다.
JC페니 매장을 찾아 선물을 구매한 소비자는 선물포장 위에 붙일 수 있는 QR코드가 달린 작은 태그 스티커를 받게 된다. 그리고 태그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마이크로 사이트에 간단한 인사말을 녹음할 수 있게 된다. 선물을 받는 사람 역시 선물과 함께 보내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선물을 보낸 사람이 남긴 인사말을 들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QR코드를 통해 소비자와 브랜드 간 상호작용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JC페니는 올겨울 ‘젊고 유행에 민감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젊은 소비자층에게 심어주었다.

“음악이나 사진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만약 QR코드를 통해 음성 메시지로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아이디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사진·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스웨덴의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는 최근 스튜피드크리이에이티브(Stupid Creative)와 손잡고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실현시켰다.
197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출생한 30~40대 X세대 소비자들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카세트나 CD에 녹음하거나 길거리에서 파는 최신가요 테이프를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던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오늘날에는 원하는 음악을 바로 검색하고 다운하거나 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런 소비자의 욕구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주목할 만한 QR코드 마케팅 캠페인이 최근에 소개됐다.
창의적인 끼와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여러 명의 젊은이들이 설립한 스튜피드 크리에이티브라는 영국의 에이전시는 카드에 다양한 디자인의 QR코드를 인쇄한 다음 이 QR코드를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새롭게 소개했다. 소비자들은 연인·아티스트·기술자·요리사 등 카드를 받는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이나 관심사에 맞게 디자인된 QR코드카드를 통해 개성 있는 방식으로 음악 선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내진 QR코드카드를 받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스캔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가 선곡한 음악 앨범을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을 수 있다.


음악 선물을 받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특성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QR코드카드


Qr코드 마케팅의 미래
오늘날 QR코드 마케팅은 단순히 정보나 오락거리를 제공해주던 초기 단계를 벗어나 전자상거래·미디어 콘텐츠 거래·소셜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JC페니의 산타태그, 스포티파이의 QR코드카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QR코드 마케팅은 점차 참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QR코드를 통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먼저 QR코드가 지닌 매체로서의 특성,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 그리고 기존 미디어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는 연구가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종혁
미국 시라큐스대학 뉴하우스 커뮤니케이션스쿨 광고학과 조교수 | jhjung02@syr.edu
고려대(신문방송학) 졸업 후, 미국 플로리다 대학(텔레커뮤니케이션전공) 석사, 텍사스 오스틴 대학(광고학 전공)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시라큐스대학 뉴하우스 커뮤니케이션 스쿨 광고학과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