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 마케팅은 진화중 수 년 전부터 마케팅의 무게중심은 온라인·오프라인 구매접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매스미디어를 비롯한 매체 광고들의 ROI가 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광고주에게 ‘팔 수 있는 광고(Ad to Sell)’에 대한 관심은 그 언제보다 뜨겁다. 극심한 불황 속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광고주들이 선택한 당연한 대안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특정 브랜드에 대한 구매결정의 약 70% 가까이 매장 내에서 이뤄지며, 제품 품목 또한 60% 가까이 매장 내에서 결정되고, 구매할 품목조차 정하지 않고 매장을 방문하거나 15분 이상 생각하지 않고 오는 쇼퍼들도 약 40%를 상회하고 있다. 이를 보면 쇼퍼를 마케팅의 중심에 둔 구매접점 쇼퍼 마케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광고회사나 인스토어 매체사들이 쇼퍼 마케팅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신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기존의 유통사 및 제조사 또한 많은 마케팅 예산을 구매 접점에 편성하고 있어 쇼퍼 마케팅의 밝은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한 조사(Category Management and Shopper Marketing Survey)에 따르면 미국의 쇼퍼 마케팅은 2004년 이래 매년 20%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미국유통사 및 제조사의 약 70%가량이 쇼퍼 마케팅이라는 개념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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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최근 발표한 ZMOT(Zero Moment of Truth) 마케팅. 구글은 매장에서 쇼핑 이전의 검색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ZMOT라는 용어를 활용해 강조하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와 현장구매를 연동하려는 다양한 노력, 아르마니 매장으로 문자를 보내면 10달러 가격 할인을 해 준다는 매
장 외부 광고물, 위와 같은 뉴미디어 연동형 쇼퍼 마케팅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IKEA는 미로형 입구에 들어선 소비자들의 역방향 진행이나 지름길 탐색이 어렵도록 매장을 설계했다. 미로형 매장 배치와 쇼퍼들이 직접 체험하도록 설계한 제품 전시는 전체적으로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고 점내 매출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쇼퍼 마케팅 2.0의 과제
쇼퍼 마케팅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몇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왔다. 우선 매스미디어를 포함한 다수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점포 내 커뮤니케이션의 전략적 역할분담 및 브랜드 메시지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흔히 일반적인 광고는 광고회사가, 매장은 리테일러가, 매장 내 매체들은 OOH매체사가 담당하는 등 다수의 주체들이 각자 다른 목적으로 활동하며 일관성이 적은 메시지를 중복적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행동을 유발하는 위한 복수 매체의 상승적 효과를 내기가 힘들다. 따라서 그 해결책으로 우선 메시지 개발에 있어서 메시지 내용뿐 아니라 표현까지 일관성 있는 테마를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각종 마케팅 자극에 대한 최적의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매체 별로 각자의 역할을 명료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구매라는 소비자 최종반응을 중심에 두고 각 개별 매체는 전략적인 기능을 할당받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ISMC 기획에 있어서 논리적이고 직접적이기보다는 무의식적이고 우회적인 커뮤니케이션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닐슨 사에 따르면 미국 매장 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쇼퍼 컨설팅 매출은 2010년 기준 약 2억 달러를 상회하며, 매장들의 독자적 활동까지 포함시킨다면 약 1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추세는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보인다. 최근 국내 광고회사들이 쇼퍼 마케팅 전담팀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적, 절적으로 쇼퍼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쇼퍼 마케팅, 구체적으로 ISMC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유승철
미국 텍사스대학 박사과정 | BTL@utexas.edu
GIIR그룹 계열의 더블유브랜드커넥션에서 AE 차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뉴미디어 광고를 연구하고 있다. 2011년 <디지털 사이니지 마케팅(Digital Signage for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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