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8 : The Difference - 다르게 바라보니 정말 달라지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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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fference
다르게 바라보니 정말 달라지네!

실패하고 나니 다르게 보이더라. 다르게 보이는 게 아니라 사실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실패를 해봐라. 실패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가? 그럼 당신이 하던 일을 그대로 쭉~ 하면 된다.

‘다른’ 나 
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영화나 연극에 온 몸을 받쳐보리라는 사명감으로 학교를 갔던 것은 아니다. 그냥 전년도에 경쟁률이 미미해 쉽게 들어갈 수 있겠다는 얄팍한 생각에서 지원을 했다. 그런데 나처럼 생각한 학생들이 많았든지 천 명 이상이나 몰려와서 그 해 가장 경쟁률이 높은 학과가 되었다. ‘괜히 지원했어~ 괜히 지원했어~ 무용과가 미달인데 그리로 갈 걸….’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면접과 실기 점수가 50%라는 것.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다른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준비했을까 살짝 바라보니 전부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르게 생각했다.
‘그래, 나도 쟤들처럼 떨면 떨어지겠구나. 당당하게 시험을 치자. 떨어지면 까짓것 재수해서 내년에 의대 가자. 의대 못 가면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자‘는 맘으로 당당하게 시험을 쳤더니 최고 점수를 받아 수석합격을 했다. 그리고 한 학기 등록금을 면제 받았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내가 낸 줄로 아시지만. 최근 반값 등록금이 대학가의 이슈지만 절대 반값으로 깎아줄 사람들이 아니다. 다르게 바라보라. 장학금을 받든지 스티브 잡스처럼 때려 치든지. 반값 등록금이 대통령 공약이라지만 모든 공약이 지켜지란 법이 어디 있는가. 물론 지켜지는 공약도 많다. 아파트 반값 공약은 지키셨다. 내 아파트 지금 반값 됐다.

‘다른’ 친구 
대학 동기 중에 일본으로 유학을 간 친구가 있다. 문호라는 녀석인데, 원래는 졸업하자마자 잘나가는 광고회사에 합격을 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금방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갔다. 빈손으로. 먹고 살려니까 학업보다는 알바에 매달렸다. 처음 시작한 것이 전단지 나눠주는 일. 사장이 두 묶음의 전단지를 주면서 “한 집에 두 장씩 넣고 오라’고 시키더란다. 저녁 때 사장은 처음 일을 나간 알바생들에게 아무 일 없었냐고 물으니까 다른 학생들은 없다고 대답했는데, 내 친구 경주 촌놈만 다르게 대답을 했다.
“사장님, 한 쪽 전단지는 끝에 가니까 10장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10집은 한 장씩만 넣고 왔어요.” 그날 취직된 사람은 경주 촌놈뿐이었다. 그리고 자기 일에 흥미를 느끼더니 아예 전단지 광고회사를 차려버렸다. 하숙집에 전화기 한 대 놓고. 지금은 동경에 6층짜리 자기 빌딩을 세울 정도로 성공을 했다. 얼마 전 한국에 와서 집을 샀는데,‘ 평창동 집값 얼마 안 하네’ 하면서 30억짜리 집을 계약했다. 이어서 터진 일본의 대지진으로 동경이 어수선하니까 자기 가족들을 평창동 집으로 이주시켰다.
참, 그 녀석의 아내는 스튜어디스 출신이다. 딴 친구가 통화하는 전화기를 뺏어들고는 무조건 만나자고 한 다음에 그냥 결혼하자고 들이대서 결혼을 해버렸다. 결혼도 참 남다르게 했던 녀석이다.

‘다른’ 그 
1990년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일이다. 유학자금이 넉넉하지 않았고, 아내가 계획에도 없던 임신을 하는 바람에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런데 마침 로스앤젤레스에 라디오코리아라는 방송국이 생겼다. 최근 '세시봉' 열풍의 주인공인 가수 이장희 씨가 사장이었던 바로 그 곳이다. 무작정 찾아간 내게 몇 마디 물어보더니 당장 내일부터 방송을 하자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니까 며칠 전부터 한국의 <싱글벙글 쇼>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코미디 작가가 한국에서 제 발로 찾아왔으니 딱 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한 프로그램 <동네방네 쇼>가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주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그런데 시사풍자 코미디를 하다 보니 당시 정권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었다. 청취자 중에 누군가 청와대로 고자질을 했고, 청와대에선 영사관 쪽으로 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하루는 영사관에서 라디오코리아 사장에게 방송에 대해 불쾌한 의사를 전달하고 프로그램에서 나를 빼라고 지시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 사장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방송국 사장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될 때 이장희 씨는 다르게 생각했던 것이다. 항상 남다르게 사는 분이니 울릉도에서 사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다르게 바라보니 울릉도가 천국이 되는가보다.


라디오코리아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그럼 어떡하라고? 
다르게 바라보면 정말 달라진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런데 우리가 받은 교육은 그렇지 못했다. "우리의 소원은 '중국집에서' 통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은 한다"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 조금이라도 튀면 '기수 열외'를 시켜버리는 세상에서 살다보니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참고 사는 경향이 있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 다르지 않으면 곧 죽음이다. 그러면 어떻게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까?

사랑하라! 
아기가 칭얼댈 때 아빠들은 모르지만 엄마는 안다. 기저귀 갈아달란 소린지 젖 달란 소린지 놀아달란 소린지. 사랑하니까 들리는 것이다. 남들과 다르게 바라보려면 일단 사랑하라. 그러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마음을 뚫어보는 능력이 생긴다.

장점을 보라! 
금광에 가보라. 금이 보이는 게 아니라 돌과 흙만 보인다. 그런데도 금광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금을 캔다고 말하지 흙을 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흙속에 금은 코딱지만큼 들어있는 데도 말이다.
단점만 보고 살면 달라지지 않는다. 장점을 보면 달라진다. 모두가 바보라고 불렀던 남자의 장점을 보고 결혼을 했더니 장군 마누라가 된 '낙랑공주'를 보라. 또, 단점만 본다〜나도 안다! '평강공주'라는 것을.

실패를 하라! 
정말로 성공한 사람은 실패를 안 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다. 내게 가장 후회되는 것은 젊은 날에 큰 실패를 맛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40대 초반의 실패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줬다. 실패하고 나니 다르게 보이더라. 다르게 보이는 게 아니라 사실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실패를 해봐라. 실패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가? 그럼 당신이 하던 일을 그대로 쭉~ 하면 된다.

또 사랑하라! 
다르게 바라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사랑이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다. 사랑하면 계속 바라보게 되어 있고, 계속 관찰을 하면 내가 채워주고 싶은 것이 보인다. 그렇게 채워주는 것이 바로 창의·창조다.
창조 후 조물주가 보시기에 아름다웠다고 말한 것은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셨기 때문이다. 뜨거운 사랑을 하라. 열정 없이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당신의 배우자가.


신상훈
방송작가 | ksitcom@korea.com

방송작가 : <뽀뽀뽀>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폭소클럽> 
교수 : 대경대·동덕여대·서울종합예술학교 / 현 톡킹 스피치 대표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