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의 새 광고모델은 걸그룹의 원조, 소녀시대. 순수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으로 만인의 친구로 자리 잡은 그들의 이미지가 삼양라면이 지향하는 ‘친구라면’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투영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7년의 역사,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이 소녀시대 보글보글 송&댄스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곁을 찾아왔다. 대한민국 대표 그룹 소녀시대, 대한민국 대표 라면 삼양라면이 만나 2009년 ‘친구라면’캠페인이 탄생하였다.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
삼양라면의 생산은 어느 날 전중윤 회장이 남대문시장을 지나가던 중 사람들이 꿀꿀이죽을 사먹으려고 줄 서있는 것을 보고 국내의 식량자급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 평소 일본을 드나들며 자주 보았던 편리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의 국내 생산을 꿈꾸면서부터 비롯됐다.
라면시장 초장기, 곡식 위주의 생활을 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던 ‘라면’이라는 제품이 나오자 라면의 ‘면’을 무슨 섬유나 실의 명칭으로 오인해 선뜻 구입하려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간편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라면의 맛은 이내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었고, 그러한 소비자의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1966년 11월에는 240만 봉지, 1969년에는 1,500만 봉지로 급격한 신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초창기의 매출액 대비 무려 300배에 달하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 대한민국 대표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Old is Good?
1963년 출시 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라면 종가’로의 굳건한 자리매김을 해오던 삼양라면은 89년 우지파동을 겪으면서 라면시장에서의 리딩 브랜드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라면의 원조’라는 긍정적 자산가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으나 장수 브랜드가 대개 그렇듯이 브랜드 진부화, 브랜드 올드화라는 당면과제에 접하게 되었다.
Flagship Prouct 삼양라면!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는 ‘여러 브랜드를 대표하는 매장’을 ‘깃대를 꽂는다’는 표현으로 비유한 말이다. 이와 비슷하게 플래그십 마케팅(Flagship Marketing)이라는 것이 있다.
플래그십 마케팅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브랜드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워 다른 상품까지 후광효과(Halo Effect)를 노리는 마케팅 방법이다. 긍정적 이미지를 여타의 관련 상품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 기업 전체 상품의 판매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에 ‘삼양라면’은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프로덕트(Flagship Product)’로서, 삼양라면의 이미지는 곧바로 삼양식품의 이미지로 연결이 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캠페인은 삼양라면 브랜드 리프레시를 통해 매출 극대화를 꾀하는 동시에, 플래그십 프로덕트로서 소비자 마인드에 친근하고 즐거움을 주는 삼양식품의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다.
The law of Duality
삼양라면이 보다 많은 시장 파이를 갖기 위해서는 ‘삼양라면과 신라면’, VS.‘그리고 기타 제품’ 형태의 양강구도로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데 모든 세대를 아울러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으로 강력하게 포지셔닝되어 있는 신라면 대비, 삼양라면은 중장년층에서 ‘라면의 원조’라는 이미지로 포지셔닝되어 있을 뿐 젊은 층에 대한 포지셔닝이 미흡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1위 브랜드인 신라면 취식층에 대한 시프트 없이는 목표달성이 요원한 상황에서 ‘젊은 취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삼양라면만의 색깔 찾기’가 무엇보다 급선무였다.
그러나 단점이 없을 것만 같았던 신라면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 의외의 결과가 도출되었다. 물론 개인적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기는 하지만, 매운맛이 너무 자극적이며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이 개진된 것이다. 반면 삼양라면은 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는 의견이 대다수였고, 이것이 바로 소비자가 공감하고 있는 삼양라면의 편익(Benefit)이었다.
또한 국민의 끼니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개발된 라면, 주원료 공급원인 청정지역 대관령 삼양목장의 재료를 사용해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라면, 애초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온 한결 같은 ‘친구’와도 같은 느낌의 라면, 바로 그것이 삼양라면, 삼양식품의 모습이었다. 맛에서 느끼는 편안함뿐만 아니라탄생에서부터 47년간 늘 내 곁을 지켜오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친구 같은 모습, 그것이 삼양라면의 참된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내포한 것이 이번 ‘친구라면’ ‘삼양라면’캠페인이었다.
걸그룹의 원조, 라면의 원조와 친구되다
2NE1·카라·포미닛·원더걸스·애프터스쿨·f(x) 등 ‘걸그룹 전성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역대 최다 걸그룹들이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다. 그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그룹의 원조, 소녀시대가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의 친구가 되었다.
소녀시대를 삼양라면의 모델로 선발한 배경에는 순수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으로 만인의 친구로 자리 잡은 그들의 이미지가 삼양라면이 지향하는 ‘친구라면’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투영시켜 줄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있었다. 소녀시대는 20대를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모델일 뿐만 아니라, 당시에 드라마를 통해 중장년층에게까지 어필하고 있는 윤아를 통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모델로서 가장 적격이라는 결론이었던 것이다.
추억의 보글보글
바야흐로 현대는 후크송(Hook-song)의 시대이다. 그러한 반복적인 리듬과 가사로 젊은 층을 매료시키고 있는 걸그룹들 또한 트렌드세터로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취식빈도가 높고 광고 탄력이 높은 삼양라면의 주요 전략타깃인 10~20대층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캠페인을 이끌어나갈 실전적 아이디어로 결정된 것이 오래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 듣기만 해도 익숙한 전자오락 게임 ‘보글보글’이었다. 맛있게 끓고 있는 라면의 모습을 소비자의 연상 고리 속에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표현인 ‘보글보글’에 재미있는 젓가락 댄스와 보글보글 댄스가 접목되면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고 재미있게 춤출 수 있는 삼양라면만의 ‘보글보글 송&댄스’가 태어난 것이다.
친구라면 삼양라면
친숙한 멜로디, 반복적인 가사로 중독성을 살린 삼양라면의 보글보글송은 런칭과 더불어 기대를 뛰어넘는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다음과의 크로스미디어를 통해 음원 콘텐츠 및 동영상을 바이럴로 시작한 시점부터는 그 폭발력과 전염성이 배가되었다. 전 세계 UCC의 대표 사이트인 유투브에서 그 인기가 증명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까지 이 음악이 무엇인지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그 전파력은 실로 대단했다. 또한 보글보글송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재편집한 동영상은 각 포털 사이트 및 UCC 사이트를 통해 급속하게 전파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컬러링과 벨소리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삼양라면 광고 캠페인은 1차 ‘친구라면’편을 시작으로 12월에는 계절성을 살린 ‘겨울’편으로 새롭게 소비자를 찾아갔다. 캠페인의 연속성적인 측면에서 보글보글 댄스와 송은 유지하면서 계절성을 살린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로 캠페인의 효과를 더욱더 배가시킨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삼양라면의 청정한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삼양 대관령 목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이번 TV-CF를 통해 삼양식품의 전체의 이미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판단된다.
출출하고 허기질 때 속편한 친구처럼 47년간 늘 우리 곁을 지켜주던, 그리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삼양라면. 이번 ‘친구라면’ 캠페인을 통해 중장년 세대뿐 아니라 10대에서 20대에게까지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