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6 : Promotion Sketch - 세계의 IT를 보다, LG전자를 말하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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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IT를 보다, LG전자를 말하다!
  전 우 창 차장 I 프로모션사업팀
  wcjeon@lgad.lg.co.kr

 
CeBIT2001쇼 사이트






 
 

D-1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하다는 양대 IT(Information Technology)쇼 중 하나인 ‘CeBIT’에서의 LG전자 해외 PR을 위해 독일 하노버(Hannover)로 날아오긴 했는데… 이래서야 어디 내일 쇼를 시작할 수 있으려나?’
 
26개나 되는 홀-1개의 홀이 거의 여의도공원과 맞먹는 규모-을 모두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LG전자를 비롯한 IT 관련 기업이 위치한 홀(hall) 12에 입주한 대부분의 부스들은 행사 하루 전까지 앙상했다. 망치소리, 기계소리, 먼지 풀풀 날리는 구석에서 D-1에 진행해야 할 우리의 가장 중요한 미션 중의 하나, 국내 언론홍보를 위한 행사 전 사진촬영 및 전송!

사진촬영을 위한 외국모델을 오전 내내 찾아 다녔건만, 우리가 “빙고”를 외쳤던 그 적당한 모습의 모델은 아쉽게도 Nokia 소속 직원이었다. 촬영할 사진의 주요 제품이 이동통신 단말기만 아니었어도 홀 13에 머물렀던 그녀를 반드시 설득해서 멀티 LCD 모니터 디스플레이 앞에 세웠을 터인데...

아름다운 금발, Nokia의 그녀를 뒤로 한 다음의 대안은 LG전자 독일법인에서 나온 얼굴선이 굵은 여성-금발이 아님-과 지나가던 인자한 할머니-경비원-였다. 결국 모델의 굵은 얼굴선은 사진촬영이 끝난 후에도 2시간이 넘도록, 마치 광고모델 다 뜯어고치듯 CG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그래도 국내 퍼블리시티에서는 그런대로 쓸만 했다. 휴~
 
역사와 규모에서 세계적인 IT쇼
 
독일 하노버의 ‘CeBIT’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OMDEX’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IT쇼의 양대 산맥. 명성으로는 COMDEX가 우선하지만-장소 때문에 그런 것 같음- 그 역사와 규모로는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되어 온 CeBIT(Center for Bureau, Information Telecommunications)이 앞선다.

개최도시 하노버가 CeBIT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독일의 작은 시골도시라는 하노버의 그 소박함에 어울리지 않게 CeBIT의 규모가 실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메사(Messa)라는 CeBIT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만도 네 곳. 그 네 곳은 서울의 잠실운동장처럼 동서남북으로 둥글게 돌아가면서 발견할 수 있는 출입문 같은 것이 아니라 지하철로 움직여서 접근할 수 있는 랜드(land)의 입구 같이 보인다.

전시 목적이든 관광이나 쇼 방문 목적이든 전세계 60여 개국에서 웬만한 IT인력들은 매년 봄 하노버를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무튼 돌아오는 날까지 공항 가는 택시를 구하기 힘들만큼의 인구폭발로 인해 민박집 아주머니의 친분관계를 총동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진정한 CeBIT의 분위기와 규모를 실감한 것은 바로 개막 이후였다.
 
여유 속에 담아낸 첨단 기술
 
올해 전세계에서 CeBIT을 위한 전시에 참여한 기업은 총 8천15개 사, 순수한 디스플레이 면적만 42만 2천㎡, 전시홀이 26개, 공식적으로 발표된 전시기간 중 방문자만도 무려 83만 명.

총 26개의 전시 홀(hall, 독일어로는 ‘할레’)은 1)Information Technology, 2)Network Computing, 3)Automatic Data Collection, 4)Engineering, Design, Production, Planning, 5) Software, Internet-Solutions, Services, 6)Telecomm-unications, 7)Office and Information Technology, 8)Bank Technology, 9)Card Technology/IT-Security, 10)Research and Technology Transfer, 11) CeBIT Job Market, 12)Reseller Center, 13)iF - Industrie Forum Design 등 13개의 컨셉트에 따라 각각의 홀에 해당 전시업체들이 참여하도록 되어 있다.
 
이윽고 CeBIT의 베일이 ‘짠’하고 벗겨지자마자 어제까지만 해도 먼지 풀풀나던 그 구석의 앙상하던 부스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감쪽같이 크리에이티브를 드러내고 있었다. 나름대로 독특한 부스 디자인을 펼쳐보이기 위해 참가 기업들은 그들의 고유색깔의 힘을 최대한 발휘한 듯 보이기까지 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유럽풍 부스에 칵테일 바가 있어 여유로운 휴식공간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 심혈을 기울여 제작된 LG전자의 부스 역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1층은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꾸미고 2층은 언론과 딜러, 기타 방문객을 위한 프레스 룸, 미팅 룸, 칵테일 바 등으로 꾸며 언론방문과 비즈니스에 대비했다.
한편 이번 CeBIT에는 개최 국가인 독일의 대표적인 기업, 지멘스(Siemens) 및 독일 내 이동통신기업들과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피부로 체험케 하는 유럽의 실용주의 정신
 
8일 동안 열린 CeBIT에서는 전시 경쟁 외에 홍보경쟁도 치열했다.
CeBIT은 IT관련 기업에게는 최고의 홍보마당이 될만한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독일과 유럽, 전세계 IT관련 언론인들에게 그 8일간은 ‘하노버로의 시선집중 기간’이었으며, 쇼장을 방문한 언론인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물론 LG전자의 부스 역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행사 내내 200여 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방문했으며, 눈부신 PR관련 활동으로 150여 건의 인터뷰가 성사되었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OMDEX와는 다르게 행사를 제외하고 나면 하노버에서 여유를 즐길만한 관광문화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8시가 지나면 식당 이외에 마트나 대부분의 상가들은 문을 닫도록 시(市)가 규정하고 있어 그나마 기념품 하나를 사기에도 여의치 않은 도시가 바로 하노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명물꺼리가 하나 있는데, 정통 독일맥주와 돼지 뒷다리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선술집 <뮌센할레>가 바로 그곳.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양손에 10여 개의 맥주잔을 든 독일 웨이트리스와 무대 중앙에 둘러서서 맥주 거품을 쏟으며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듯 춤을 즐기는 전통 독일식 음주문화를 경험하기에는 이곳이 최고이다.
특히 뮌센할레가 전시장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데, 아마도 대부분의 전시 관련자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번 CeBIT을 정리해보면, IT라는 다소 딱딱한 첨단의 느낌이 유럽의 ‘여유’라는 컨셉트와 잘 조화되어 진행됐다는 생각과 함께, 대형쇼를 수용하기에는 작아보이는 시골 도시라 불편함 점도 없지 않았지만 20여년이 넘게 CeBIT을 세계적인 쇼로 육성하면서 그 작은 도시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온 독일인들의 실용주의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프로모션이든 PR이든 광고든 현지의 문화와 배경, 정신과 어울어질 때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성과가 창출된다고 할 때 ‘CeBIT2001’은 그러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잘 발휘된 행사였다고 마무리할 수 있겠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