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 스마트 시대의 마케팅을 상상하자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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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효철 | IMC전략1그룹 차장 / hclim@hsad.co.kr
심드렁하거나 심각하거나. 눈은 하늘을 바라보고 발은 땅을 내딛어야 하건만, 여전히 눈과 발이 모두 허공에 떠 있는 남자. 인터랙티브를 꿈꿔본 적은 없지만 눈을 뜨면 그래도 인터랙티브를 생각하는 1人.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스마트 시대의 핵심인 콘텍스트(Context)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편리함이 증대되는 과정과 같은 궤적을 그린다’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기술발전의 원동력은 ‘편리함’ 때문이라는 뜻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는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편리한 생활을 향유해 오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앞에는 더욱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스마트폰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인터넷 시대보다 훨씬 더 큰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청담동에 있는 남자가 데이트를 위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하려고 한다. 인터넷 시대에서는 인터넷이 가능한 PC를 찾은 후 네이버에서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결과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의 주소를 복사해 다음 지도 서비스로 위치를 검색하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예약상황을 알아보는 식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PC를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자신 주변의 레스토랑이 자동으로 검색되고, 네티즌의 평가를 리뷰하며 위치정보와 예약전화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정보의 신뢰성에 갸웃한 ‘웹 2.0’
스마트폰의 등장은 인터넷의 등장과 거의 같은 무게감을 가진다. ‘편리함’이라는, 기술발전에 대한 본연적인 원동력에서 출발해 시대적 필요성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개인휴대용 통신기기’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발전하고 진화해 나가는 ‘메가트렌드’라는 것이다. 메가트렌드의 등장은 언제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변화되고, 변화된 사회의 흐름에 맞춰 커뮤니케이션 방법 또한 바뀌게 된다. 이것이 ‘기술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 방법 사이의 메커니즘’이다.
<표>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임). 웹 1.0 시대로부터 웹 2.0으로의 변화와 아울러 스마트폰으로 시작될 ‘스마트 시대’까지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봤다. ‘스마트 시대’라는 의미는 스마트폰으로 변화되는 시대를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했으며, 모든 전자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스마트 2.0’의 시대와 구분하기 위해서 ‘1.0’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웹 1.0 시대는 디지털 세상으로의 변화 단계이다. 이 시대에 사람들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인은 ‘커뮤니케이션의 편리함’이다.
지인들에게 편지와 문서를 보내고(E-mail),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고(Messenger), 동창을 만나고(Iloveschool),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Cafe), 목적이(?) 맞는 남녀가 대화를 하고(Chatting), 내가 겪은 일을 일촌들에게 보여주는(Mini Homepage) 커뮤니티의 강화 목적이 주된 것이었다. 이러한 웹 1.0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Who’이다. ‘내가 아는 사람인가’, ‘나와 통하는 사람인가’가 중요한 이슈였다.
웹 2.0 시대는 ‘콘텐츠의 생성시대’이다. 이 시대에 사람들은 비로소 ‘정보취득의 편리함’을 알게 되었다. 물론 웹 1.0시대에도 정보는 꾸준히 디지털로 변화되어 쌓이고 있었지만, 웹 2.0 시대에서는 방법 자체가 다르다. 이른바 ‘집단지성’이라고 불리는 네티즌 전체의 정보 생성이 가능해졌다. 누구라도 쉽게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웹 2.0 시대에는 ‘누가 올렸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내용 자체가 매력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즉 웹 1.0 시대의 ‘Contents for Community’에서 ‘Community for Content’로 바뀐 것이다.

정보의 적합성·신뢰성 높일 ‘스마트 1.0’
웹 2.0 시대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누구라도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은 정보의 신뢰성에서 미흡했고,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다시 선별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다. 즉 정보의 ‘신뢰성’과 ‘적합성’이라는 이슈가 생겨났다.
결국 이 두 가지 문제를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웹 2.0 이후의 변화의 핵심동인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를 예로 들어 보자. 아마도 국내에서 웹 2.0의 개념을 가장 먼저 도입한 서비스는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지식IN’ 서비스라고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전까지 포털 사이트들은 정보의 양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네이버 지식IN은 네티즌의 집단지성을 통해 정보의 퀄리티로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었다. 요즘 네이버 광고를 보면 또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 바로 ‘전문가 답변’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정보의 신뢰성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스마트 1.0 시대에서는 정보가 많이 생성되는 것보다 ‘나에게 얼마나 적합한가’, 그리고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즉 양질의 정보를 생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워낙 많은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그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개인에게 딱 맞는 정보를 선별해 추천해주는, 이른바 ‘정보의 가공’이 중요해질 것이다.

‘Context’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이제 관점을 ‘커뮤니케이션’으로 옮겨서 생각해 보자. 재미있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또한 앞서 설명한 시대별 변화와 거의 동일한 형식으로 변화되어 왔다는 것이다. 웹 1.0 시대에는 배너광고를 통해 브랜드 사이트에 유입을 시키고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형식이 많았다. 브랜드와의 소비자와의 관계를 맺는 ‘커뮤니티의 형식’이다. 웹 2.0 시대에는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스마트 시대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스마트폰이 브랜드와 개인을 연결할 수 있는 그 어떤 채널보다 강력한 채널이며 스마트 시대에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툴이지만, 스마트폰은 결국 ‘콘텐츠를 담는 하드웨어’라는 사실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스마트 시대의 핵심인 콘텍스트(Context)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한카드를 예로 들어보자. 고객들이 자신의 포인트를 조회하고 주변의 포인트 적립처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물론 이것 자체로도 고객들은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의 핵심 키워드를 가이드로 생각해본다면 이런 식으로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고객들의 포인트 적립을 요일별·시간별로 분석해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한 순간 자동으로 주변에 자주 가는 포인트 적립처에 대한 정보와 할인쿠폰을 전달하는 어플리케이션.’
즉 스마트폰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스마트한 아이디어는 스마트 시대의 핵심 키워드를 완벽하게 이해했을 때 비로소 탄생할 수 있다고 하겠다. 마트 영수증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구매 데이터가 스마트폰에 입력돼 음식의 유통기한을 알려주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을 분석해 요리 레시피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디오스 냉장고의 ‘푸드 매니저 어플리케이션’, 또는 궁극의 라면 맛을 위해서 현재 위치의 기압을 체크하고 파·계란 등의 첨가물에 따라서 요리시간이 달라지는 삼양라면의 ‘라면 알람 어플리케이션’ 등 무한한 상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 발 앞서야 할 ‘스마트 키워드’의 이해와 체득
스마트 시대에 예상되는 또 하나의 핵심 변화는 브랜드가 ‘정보의 가공’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나이키가 아이폰과 나이키 신발의 센서를 통해 개인 운동량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개인별 운동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다. BMW는 BMW 오너에게 어울리는 식당을 추천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BMW라는 브랜드가 추천한 식당이라면 어떤 분위기일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고, “BMW이니까?”라며 믿고 선택하게 된다. 이처럼 소비자가 브랜드의 정보를 믿고 사용하게 된다는 것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소비자의 삶 속으로 브랜드가 완벽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고객과의 관계 맺기(Engagement)를 넘어서 소비자에게 “아 이 브랜드가 나를 정말 잘 알고 있구나”하는 신뢰까지 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 마케팅의 영향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커뮤니케이션 툴은 많이 있다. 인터넷 접속의 공간 제약이 없어지면서 다이렉트 세일즈 기법과 오프 프로모션(Off Promotion)이 이전보다 훨씬 디지털적으로 통섭될 것이고, 그에 따라 전혀 새로운 기법들이 나타날 것이다. 또한 온라인상의 정보 장악 능력은 웹 2.0보다 훨씬 중요해질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탐색할 수 있고, 가상현실이나 이미지 스캔 같은 새로운 방법으로 정보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경험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
이처럼 기존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스마트 시대의 핵심 키워드에 비추어 상상해보면 어떨까? 이것이 바로 스마트 시대의 마케팅을 누구보다 빨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이 글이 HSAd 모든 분들께 스마트 시대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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