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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Abraham Lincoln)은 1809년 2월 미국 켄터키 주에서 가난한 개척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864년 3월 뜻밖의 피격으로 사망했다. 28세에 변호사가 된 후 주의원 및 상원의원이 될 때까지 학교를 다닌 기간이라곤 합쳐서 1년도 채 안 되었지만, 미국의 16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미국을 남북 분열의 위험에서 구해냈고, 궁극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흑인노예들을 해방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인류의 보편적 존엄성을 구현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성취했을까? 그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야말로 모든 것을 가능케 했던 수단 중 하나였음에 틀림없다. 그가 진정 탁월한 커뮤니케이터였다는 사실은 그가 남긴 각종 연설문이나 여러 사람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감정을 활용하되 지배당하지는 않아 어떤 사람들은 링컨의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철저하게 냉철한 이성으로만 상대를 설득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우리는 이 점에서 오해를 하면 안 될 것이다. 그의 삶과 그가 남긴 많은 글을 보면 오히려 그는 자신의 가슴 속 밑바닥에 흐르는 감정을 읽어내고 그것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활용했을 뿐이지 감정의 지배를 받지는 않았다. 기실 그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던 불안정한 감정의 소유자였지만, 단지 감정의 노예는 아니었다. 이를테면 전쟁 전략을 놓고 자신과 의견차가 있는 전선의 부엘 장군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장군의 견해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명확한 논리와 그에 따른 이점을 언급하면서 링컨 자신의 전략적 견해를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그는 부엘 장군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 다만 “저의 걱정은 동지들이 교수형에 처해지고 절망에 내몰린 것입니다”라고 서술하면서 부엘 장군의 전략이 가진 단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링컨은 “저는 이 편지를 어떤 의미에서든 명령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앞에서 암시했던 것처럼 제가 근심하는 바를 장군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라는 말로 서신을 맺고 있다. 이쯤이면 장군의 위신을 세워주면서 명령을 따르라는 의도가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가? 링컨이 위대한 커뮤니케이터였다는 것은 언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감각 또한 탁월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곧잘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서 언어의 의미뿐 아니라 음운에도 매력을 느꼈고, 그래서 종종 긴 시를 암송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그의 언어 감각이 저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라는 말로 끝맺게 한 것은 아닐까. 목표 집중 언어는 사회적 영향력의 강력한 도구이다.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식작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프리 페퍼의 말처럼 “타인과 하나의 언어를 공유하는 것은 이들 타인의 행동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통제하기 위한 가장 교묘하고도 강력한 도구를 갖추는 일”이다. 링컨은 상대방이 공감할만한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 이성과 감성을 움직인 커뮤니케이터였다. 링컨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덕목은 ‘목표에 대한 집중’일 것이다. 데이빗 어코드(David Acord)는 링컨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분석한 <이기는 커뮤니케이션>에서 “그의 편지는 완벽하게 초점이 맞추어진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같다. 불분명한 경계도, 뚜렷하지 않고 흐릿한 피사체도 없으며 애매모호한 순간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타인에의 배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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