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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충격>의 저자 엘빈 토플러가 등장한 이래 예측을 위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으나 인간의 인식 한계와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 뜻밖의 사건들은 예측을 흐리게 한다. 어쩌면 계속 빗나갈 것을 알면서도 미래를 내다보려 기를 쓰는 ‘시지푸스’가 인간의 속성이고 운명인지 모른다. 우리는 ‘겨울이 오면 봄이 머지않다’고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지만, 인간사에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톨스토이는 “하나님은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셨다”고 말했으며, 공자는 점이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한 제자의 물음에 7할은 맞는다고 대답했다. 고스톱의 황금률도 ‘운칠기삼’이다. 운이 칠십이고 기술이 삼십이라는 확률이다. ‘운’이라는 부분은 운명적인 요소를 지칭하고, ‘기술’이라는 부분은 개인의 자유의지와 노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점이 맞을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보는 것이 확률이론이 가르치는 결론이다. 날씨는 생활일 뿐만 아니라 돈이다 엔터테인먼트그룹 랜드마크의 배튼 회장이 1981년 24시간 기상예보만 하는 ‘날씨(Weather)’채널을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회견장의 기자들은 일순 말을 잃더니 이내 술렁였다. “전파 낭비 아니냐”, “온종일 날씨만 나오는데 그 지루한 걸 누가 보겠느냐….” 아닌 게 아니라 이 케이블채널은 방송을 시작한 이듬해 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는 그러나 4년 만에 끝났다. 이제 미국 9,000만 가구, 중남미 920만 가구가 ‘날씨채널’을 본다. 70여 개 신문과 200개 방송국도 기상정보를 받아쓴다. 인터넷 사이트엔 하루 200만 조회가 몰린다. 카메라 앞에 서는 기상학자만 35명이다. 허리케인·토네이도·홍수·산불·지진·해일…. 다양한 재해·기상 상황을 시간·날짜·주간 단위와 지역별로 쪼개 끊임없이 내보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인이 날씨에 중독되어 있다”고 했다. 날씨가 생활일 뿐만 아니라 돈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2005년 ‘빗나간 10대 경제예측’을 뽑으면서 1위에 콜로라도대 적도기상관측소의 오보를 올렸다. 가장 권위 있는 이 허리케인 관측소는 2005년도에 전년보다 허리케인이 적게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카트리나’를 비롯해 14개가 몰아닥쳐 사상 최다기록을 세웠다. 예보를 믿고 기름 값 하락을 내다봤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 미국국립기상대도 한 해 토네이도 경보 2,000건 가운데 80%가 허탕이다. 악천후 경보도 50%밖에 못 맞힌다. 개가 풀을 뜯어먹으면 그 해 가뭄이 온다? 기상청은 2008년 여름 잇따른 오보로 여론의 몰매를 맞은 뒤 ‘예보 등수 공개’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당시 기상청은 인사관리 상 예보관의 자리가 순환 보직에 의해 거쳐 가는 자리로 인식되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상청 직원 모두가 열람하는 인트라넷에 전국 177명의 예보관 예보 등수가 전격적으로 공개된 것이다. 기온과 강수량 등 12개 예보 요소별로 예보 정확도를 분석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1등은 80점, 177등은 32점으로 최고와 꼴찌는 50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1등을 한 예보관은 한 달 간 정시기온예보 오차가 1.7도로, 이 정도면 ‘신의 경지’라 할 수 있다. 강수 유무와 풍속의 정확도는 각각 96%, 94%를 보였고, 강수량은 91%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1년 이상의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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