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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마케팅’이란 기본적으로 특정 지역(도시 혹은 장소)을 상품화하여 지역 정부나 민간 차원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특정 이미지, 시설 개발을 통해 지역 자체로서의 상품가치를 증대시켜 소기의 목적(대형 이벤트 또는 산업 유치, 정치적 목적 실현, 지역 경제 활성화)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로셀로나, 영국 런던, 이집트 카이로, 그리스의 아테네, 그리고 미국의 뉴욕. 이렇듯 나라와 그 도시의 이름만 들어도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다. 로맨스와 사랑의 거리 파리, 열정과 축구의 도시 바르셀로나, 신사의 도시 런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이집트, 올림픽과 신들의 고향 아테네, 바쁜 뉴요커의 모던한 일상 뉴욕. 이러한 도시(혹은 지역적 위치)와 특정 이미지 간의 연결고리 형성은 한번 정착되면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맨체스터를 통해 본 장소 마케팅 하지만 그 영향력은 예전만 하지 못하고, 항만업무 등 해운산업과 관련된 산업이나 금융·보험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쇠퇴하는 공업도시를 다시 일으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리버풀의 장소 마케팅이다. 물론 맨체스터처럼 열광적인 리버풀 축구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변화는 바로 비틀즈(The Beatles)의 등장이었다. 비틀즈는 존 레논·폴 메카트니·조지 해리슨·링고 스타 등 4명으로 이루어진 록 밴드 그룹으로 전원이 리버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마침 산업화의 쇠퇴기를 심하게 겪고 있던 1960년대에 등장해 영국 전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으며, 1964년 초 미국 진출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린 그룹이다. 얼마 전 기사를 보면 비틀즈의 리마스터 앨범이 5일 만에 225만장이 팔려나갔다고 하니 그 인기는 여전한 것 같다. 리버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소 마케팅-멤버들의 생가 보존, 리버풀 존 레논 국제공항, 비틀즈 박물관 건립, 지속적이고 다양한 기념품 생산, 재즈 클럽-을 하기 시작했다. 별 다른 차이가 없이 단순해 보이는 사업이지만, 다른 세계적 유명 가수들, 그리고 그들의 출생지의 경우와 비교해 보더라도 리버풀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리고 이러한 비틀즈의 힘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킨 결과, 2008년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되며 다른 유명한 유럽의 도시들을 제치고 문화 중심 도시로서 우뚝 서게 되었다. 정부의 지원, 시민들의 양보 함께해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해 그 유명세를 가지게 된 경우도 많다. 로빈훗 숲과 그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는 노팅엄(Nottingham), 영화 <해리포터>)의 마법의 학교 식당의 촬영지로 유명한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 그리고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븐(Stratford-upon-Avon)은 마을 전체가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로 남겨져 있으며 생가와 박물관, 그가 생전 자주 갔던 술집들이 아직 보존되어 있다. 사실 영국의 경우는 다른 신흥 국가나 도시, 지역들처럼 애초에 지역을 상품화를 시키려는 계획적인 마케팅 전략에 의한 사례는 분명 아니다. 영국의 축구 산업이 장소 마케팅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던 것도 아니고, 리버풀이 문화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 비틀즈를 직접 키워낸 것도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영국이 오랜 문화와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장소 마케팅 관점에서의 특색과 강점을 지니게 된 것일까? 영국이 플레이스 브랜딩(Place Branding)의 이득을 톡톡히 누리는 이유는 바로 체계적인 관리와 중장기적 관점 아래 일관성 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끈기에 있다. 세계적인 맛을 자랑하는 스카치 위스키는 전통적인 위스키를 생산하는 공장에게 스코틀랜드 정부 차원에서 세제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아끼지 않는다. 법적으로 생산자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에딘버러와 노팅힐 같은 대형 축제도 1년 내내 페스티벌만을 관장하는 독립위원회를 운영한다. 다른 지역이나 도시도 거의 마찬가지인데, 여기에는 전통적인 특색을 중시하고 가치를 우선시하는 영국인의 성격도 상당히 반영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지역 우수성과 그 잠재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자랑스러워하며 굳이 ‘마케팅’이라는 단어에 구속 받지 않은 채로 그 속에 함께 녹아들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영국의 법률적 제도 또한 이런 활동에 유리하도록 구비되어 있다. 박물관 혹은 문화산업에 관한 각종 지원이 법제화되어 있고 기존의 전통적 가치 보존을 위해 기존 건물의 재건축이나 신규 건축, 도로와 철도 건설 관련 법규가 매우 까다롭다. 영국 시민들 역시 문화적 전통과 가치 보존을 위한 일이라면 개인적인 불편함, 혹은 부동산에 관련한 이득에 집착하지 않는다. 지자체의 현명하고 중장기적인 프로그램과 사후 관리, 관련 정책에 대한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법제적 장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전통적 잠재력 가치 중심의 사고방식이 장소 마케팅 측면에서 영국을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장소 마케팅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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