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9.
내가 요즘에 한 '딴짓'
간섭 안 하는 분야가 없고, 참견 안 하는 장르가 없다는 것이 광고하는 일의 재미이기도 하지만 피곤함이기도 하다. 매일 같이 남들이 일궈 놓은 성과들을 훔쳐보느라 여기저기 손품, 발품 팔고 다니는 일이 다반사인데, 이런 수고와 노동을 예전 어느 자리에서는 '광고란 일종의 통섭학입니다'라고 점잔빼며 말한 적도 있다. 며칠 전부터는 무슨 일 때문에 여러 나라의 글들 중에 묘사력이 뛰어난 문장들을 채집하고 있는바, 문인들의 위대한 유산들을 읽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그런데 한 장 두 장 재미에 빠져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점점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어느새 목적은 멀리 사라져가 버리고, 장시간 딴짓만 하게 된 꼴이 되어 버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사실 온종일 딴짓에 정신이 팔려 외도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