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총회는 ‘세계 환경올림픽’이라고 할 만큼 많은 회원국과 국제단체가 활동하는 국제환경협약의 총회이다. 그런 만큼 총회가 개최되는 올 10월에는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이 우리나라로 집중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제사회에 우리나라를 환경 선진국으로서 소개하여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일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하고 있다.
2008년 3월 OECD에서 발표한 ‘2030 환경전망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가뭄·폭풍·홍수 등 자연재해와 산림 황폐화, 동·식물 멸종 등의 생태계 파괴를 경고하고 있다. 또한 유엔 산하의 세계기상기구인 IPCC의 2007년 보고서에서도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금세기 말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최대 6.4℃ 올라가고, 해수면은 최대 59cm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지구의 평균기온이 1.5~2.5℃ 상승할 경우 지구상의 약 20~30%의 동·식물 종이 멸종되고, 전 세계 해안의 30%가 침수될 위기에 놓인다고 한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그 대응 문제를 최우선의 아젠다로 추진하고 있다. 2007년 9월 APEC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상선언문’을 채택했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기후변화는 세계 경제·사회·기술·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환경의 중요성이 거대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 올 10월말 경남 창원에서는 환경부와 경남도의 공동 주관으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Healthy Wetlands, Healthy People)’을 주제로 한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10th Meeting of the Conference of the Contracting Parties to the Convention on Wetlands)’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올림픽’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은 습지를 생태ㆍ사회ㆍ경제ㆍ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가진 자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습지의 손실은 회복될 수 없다는 인식 하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상실과 침식을 억제하여 생물의 다양성 보존을 국제적으로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환경협약이다.
본 협약의 총회는 ‘세계 환경올림픽’이라 할 만큼 비중이 큰 행사로, 3년마다 대륙별로 순회, 개최된다. 특히 총회 개최 지역은 국제 환경외교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개최 도시 자연환경의 우수성에 대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총회를 유치하려 나서고 있다.
총회에서는 당사국간 논의를 통해 지구 차원의 습지보전 상황을 평가하고, 당사국간의 이행 정도를 점검하는 등의 공동 정책을 개발하는 회의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습지의 보전(Wetland Conservation)이라는 소극적인 개념에서 나아가 습지의 현명한 이용(Wise Use of Wetland)을 통한 수자원 및 어족자원 관리, 그리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핵심 의제로 채택해 이행하고 있다.
이번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이하 람사르 총회)의 주제인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은 건강한 습지의 보전을 통해 인간의 건강과 풍요로운 삶을 도모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각종 무척추 동물과 어류·조류의 서식지이며,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먹고살기 때문에 오염원을 정화하는가 하면,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자연적 스펀지 역할을 한다. 또한 생물종 다양성의 유지, 수상교통으로 이용, 유전자의 저장소, 동물 라이프사이클 상의 중요한 생식환경 제공 등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문화 또는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 그리고 연구·교육의 장으로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물의 문제가 곧 생명의 문제로 다가온 지금, 늪 지역의 수초들과 뻘은 수질을 정화하고 오염을 제거해 주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선진국에서는 이를 이미 경제적 가치로 수치화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경제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습지의 하수처리 및 수질정화 기능 등을 돈으로 환산하면 1ha당 약 40만 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인간이 인공적으로 시설을 만드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따라서 단순한 계산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창녕군에 위치하고 있는 우포늪의 경우 그 규모가 150ha에 이르니 경제적 가치로 환산을 하면 6,000만 달러, 즉 약 500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환경 선진국으로의 도약 기대
이번 총회는 유치활동 당시부터 그 동안 우리나라가 유치했던 대규모 국제회의와는 다른 양상을 띠며 회원국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즉 국내 민간 환경단체에서 정부 못지않게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 회원국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총회 유치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각국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총회 참가자 규모 또한 약 165개국의 정부 대표 및 국제기구와 NGO단체 관계자 등 2,000여 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주최 기관인 환경부와 경남도에서는 이번 행사를 우리나라가 환경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또한 국내 환경단체에서도 이번 총회가 습지 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지난 2007년 10월에는 람사르 총회 자원봉사자 발대식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환경부 장관과 함께 참석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격려사를 하기도 했다.
설 연휴 반납의 보람, 전략의 승리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람사르 총회는 세계 환경올림픽이라고 할 만큼 많은 회원국과 국제단체가 활동하는 국제환경협약의 총회이다. 그런 만큼 총회가 개최되는 올 10월에는 전 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이 우리나라로 집중될 것이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국제사회에 우리나라를 환경 선진국으로서 소개하여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일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와 관심 속에서 람사르 준비기획단은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해 국제회의 관련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업체들 가운데 총괄 대행사를 선정하기 위한 경쟁PT를 2008년 2월 실시했다. 경쟁PT 당시, 국내에서 국제회의 하면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업체들이 거의 다 참여했을 정도로 그 경쟁이 치열했는데, HS애드는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고 당당히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제안서 작성 당시에는 실제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산적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빠듯한 일정. 사업설명회를 설 연휴 직전에 진행하고, 연휴가 끝난 이틀 후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연휴도 반납한 채 제안서 작성에만 매달리는 보니 육체적 고생 못지않게 정신적 고생도 심했던 것이다. 이제 생각하면 당시 ‘총회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역대 대회의 사례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지방이라는 현장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 대안을 제시’한 것이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다음은 그 주요 성공 포인트.
1. 대국민의 환경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는 모멘텀으로 활용 방안 제안
- 사전홍보를 위한 전국 및 지역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홍보 툴(Tool) 제시
2. 역대 대회 중 가장 환경행사다운 총회 개최 전략 제안
- 친환경 행사가 되기 위한 3Less 제안
3. 역대 행사의 철저한 사례분석을 통해 총회의 본질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
- 역대 행사에서의 회의실 수 부족 현상 극복 방안 제시
- 참가자간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공간 제시
- NGO 단체와의 마찰 및 기타 비상상황에 따른 대비책 제시
4. 지방에서 대규모 행사가 진행됨에 따라 개최지 분석을 통한 문제점 해결방안 제안
-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숙박시설 및 교통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
- 주최 기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해결 방안 제시
이외에도 많은 분석자료와 제안사항들이 있으나 본 지면에 모두 담기에는 한계가 있어 몇 가지만을 정리해 보았다.
아직은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첩첩산중으로 쌓여있는 상황. 하지만 짧은 기간, 부족한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연휴도 반납한 채 많은 고생을 했던 협력사 및 관련 스태프 모든 분들께 우선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