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건축가, 서울포럼대표
나는 광고 팬이다. TV에서 광고가 12개쯤 계속될 때도 즐겁게 본다. 비디오 볼 때도
본 편 이상으로 2~3개의 사전 광고를 더 즐긴다. 신문광고나 잡지광고도 눈여겨 본다. 길거리 광고판도 열심히 보고, 차 막힐 때 전광판 광고 보는 것도 취미다. 나 같은 광고 팬이 많다면 광고계도 살 맛 나리라. 또 다른 인생을 택하라면 광고계도 좋겠다 싶다.
카피만 쓰는 광고도 좋겠고 이미지만 쓰는 광고도 흥미롭겠다. 그만큼 광고란 재밌다.
나는 요사이의 광고를 아주 즐긴다. 일취월장, 다채로워졌다. 눈요기, 귀요기 다 좋다. 개성적 모습, 아름다운 모습, 튀는 모습, 말도 안되는 모습, 말 되는 모습, 웃기는 모습, 감동적인 모습 다 좋다. 유머도 좋고 상징도 좋다. 만화도 좋고 영상도 좋다.
공익광고도 훨씬 더 재미있어졌다.
자, 충분히 광고 예찬을 했다. 이제 광고 유감을 들어보자.
유감 1. ‘사랑해성(性)’ 광고가 너무 많다.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사랑 테마가 여전히 그렇게 위력이 있는 건지 나는 참 신기롭다.
유감 2. ‘귀염성’ 광고가 너무 많다. 어리다고 그렇게 낯간지러울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정말 효과가 있어선가.
유감 3. ‘건전, 건강’ 광고가 여전히 너무 재미 없다. 건전하다고 재미 없다면 도대체 누가 건전해지려 할까. 누가 건강하고 싶을까.
유감 4. ‘말 되풀이’ 광고도 여전히 너무 많다. 귀가 따갑다. 이 말 많은 세상에 그런 반복이란 효과 없을 것 같은데, 효과가 있나.
유감 5. ‘2D 광고’의 질이 너무 뒤떨어진다. 신문, 잡지, 지하철, 버스주차장 광고들, 마치 한 장 사고 싶은 아트 포스터처럼 멋지면 좋겠다.
유감 6. 내 분야라서 더 유감. 아파트, 분양, 부엌, 가구, 자재, 설비, 회사든간에 건축 관련 광고 치고 재미있는 광고를 본 적이 없다. 도대체 건축이 후진 건가, 광고가 후진 건가.
유감 7. ‘아찔한 광고’가 별로 없다. 아찔할 정도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건 영화, 예술 빼면 오직, ‘광고’일텐데 말이다.
광고 유감을 총평하자면, 우리 광고는 너무 자분자분하다. 심플한 맛이 없다. 큰 멋이
없다. 너무 따라간다. 따라 가고프게 못한다.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유쾌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카이사르(Gaius J. Caesar BC100~BC44)가 이 시대에 태어난다면 카피라이터가
되었으리라.” 과연 맞는 말이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참 기막힌 카피 아닌가. 이것을 시각 이미지로 바꾼다면 카이사르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디 그런 것 좀 없을까. 광고를 보았는데 아찔하다는 느낌 말이다. ‘위대한 메시지’를
‘느끼는’ 광고 말이다. 일상의 비일상성과 비일상의 일상성을 느끼게 해주는 광고,
일상이 완전히 달라보이는 광고, 그러나 분명 우리 것으로 느껴지는 광고,
“이건 내 광고야” 하고 느껴지는 광고, “역시 달라” 할 수 있는 광고, 통쾌무쌍한 광고, 짧아서 더 긴 광고…. 광고는 어차피 우리 환경의 30~50%는 차지한다. 자본주의를 사는 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아이러니다. 광고란 가짜 세계(Virtual Life)인데 진짜 세계 (Real Life)의 반을 차지한다는 것. 그렇다면 “가짜는 더 이상 가짜가 아니다”는 얘기도 통하리라. ‘실상’과 ‘허상’을 넘나든다고나 할까, 허상을 통해 실상을 창조 한다고나 할까 허상은 실상의 반면거울이라 해야 할까, 허상은 실상의 한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광고는 위대하다.
광고란 이 시대의 위대한 메시지다.
광고여, 부디 위대해져다오!
본 편 이상으로 2~3개의 사전 광고를 더 즐긴다. 신문광고나 잡지광고도 눈여겨 본다. 길거리 광고판도 열심히 보고, 차 막힐 때 전광판 광고 보는 것도 취미다. 나 같은 광고 팬이 많다면 광고계도 살 맛 나리라. 또 다른 인생을 택하라면 광고계도 좋겠다 싶다.
카피만 쓰는 광고도 좋겠고 이미지만 쓰는 광고도 흥미롭겠다. 그만큼 광고란 재밌다.
나는 요사이의 광고를 아주 즐긴다. 일취월장, 다채로워졌다. 눈요기, 귀요기 다 좋다. 개성적 모습, 아름다운 모습, 튀는 모습, 말도 안되는 모습, 말 되는 모습, 웃기는 모습, 감동적인 모습 다 좋다. 유머도 좋고 상징도 좋다. 만화도 좋고 영상도 좋다.
공익광고도 훨씬 더 재미있어졌다.
자, 충분히 광고 예찬을 했다. 이제 광고 유감을 들어보자.
유감 1. ‘사랑해성(性)’ 광고가 너무 많다.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사랑 테마가 여전히 그렇게 위력이 있는 건지 나는 참 신기롭다.
유감 2. ‘귀염성’ 광고가 너무 많다. 어리다고 그렇게 낯간지러울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정말 효과가 있어선가.
유감 3. ‘건전, 건강’ 광고가 여전히 너무 재미 없다. 건전하다고 재미 없다면 도대체 누가 건전해지려 할까. 누가 건강하고 싶을까.
유감 4. ‘말 되풀이’ 광고도 여전히 너무 많다. 귀가 따갑다. 이 말 많은 세상에 그런 반복이란 효과 없을 것 같은데, 효과가 있나.
유감 5. ‘2D 광고’의 질이 너무 뒤떨어진다. 신문, 잡지, 지하철, 버스주차장 광고들, 마치 한 장 사고 싶은 아트 포스터처럼 멋지면 좋겠다.
유감 6. 내 분야라서 더 유감. 아파트, 분양, 부엌, 가구, 자재, 설비, 회사든간에 건축 관련 광고 치고 재미있는 광고를 본 적이 없다. 도대체 건축이 후진 건가, 광고가 후진 건가.
유감 7. ‘아찔한 광고’가 별로 없다. 아찔할 정도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건 영화, 예술 빼면 오직, ‘광고’일텐데 말이다.
광고 유감을 총평하자면, 우리 광고는 너무 자분자분하다. 심플한 맛이 없다. 큰 멋이
없다. 너무 따라간다. 따라 가고프게 못한다.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유쾌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카이사르(Gaius J. Caesar BC100~BC44)가 이 시대에 태어난다면 카피라이터가
되었으리라.” 과연 맞는 말이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참 기막힌 카피 아닌가. 이것을 시각 이미지로 바꾼다면 카이사르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디 그런 것 좀 없을까. 광고를 보았는데 아찔하다는 느낌 말이다. ‘위대한 메시지’를
‘느끼는’ 광고 말이다. 일상의 비일상성과 비일상의 일상성을 느끼게 해주는 광고,
일상이 완전히 달라보이는 광고, 그러나 분명 우리 것으로 느껴지는 광고,
“이건 내 광고야” 하고 느껴지는 광고, “역시 달라” 할 수 있는 광고, 통쾌무쌍한 광고, 짧아서 더 긴 광고…. 광고는 어차피 우리 환경의 30~50%는 차지한다. 자본주의를 사는 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아이러니다. 광고란 가짜 세계(Virtual Life)인데 진짜 세계 (Real Life)의 반을 차지한다는 것. 그렇다면 “가짜는 더 이상 가짜가 아니다”는 얘기도 통하리라. ‘실상’과 ‘허상’을 넘나든다고나 할까, 허상을 통해 실상을 창조 한다고나 할까 허상은 실상의 반면거울이라 해야 할까, 허상은 실상의 한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광고는 위대하다.
광고란 이 시대의 위대한 메시지다.
광고여, 부디 위대해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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