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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얻는 201가지 방법(201 Ways to Get an Idea)’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스티븐 베이커(Stephen Baker)라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신참 시절,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 때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궁금해 하던 시절이었으니 그 목마름을 해결해 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약간, 아니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201가지 방법이 그냥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1.상하를 바꾼다. 2.잡아 늘인다. 3.줄인다. 4. 색을 바꾼다. 5.크기를 키운다. 6.크기를 줄인다. 7.둥글게 한다. 8.각이 지게 한다. 9.길게 만든다. 10.짧게 만든다. …… 이런 식으로 200가지의 방법이 나와 있었습니다. 마지막 201번째 방법은 무엇일 것 같습니까? 바로 ‘위의 200가지 방법을 서로 연결시켜본다’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 대한 바이블 같고,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제안에 지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201가지나 되는 방법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데, 정말 웬만한 광고물들은 이 방법들 중의 하나와 연결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광고는 OLAY 바디로션 광고입니다. OLAY 바디로션은 수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제품입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OLAY 바디로션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운데에는 61, MOM, ▶▶| 등의 글자와 부호가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지? 제품은 왜 뒤집어져 있지?’하는 생각으로 제품을 바로 보기 위해 광고를 뒤집어보면 이것들의 의미를 곧 알게 됩니다. OLAY 바디로션을 사용하면 61세의 피부가 19세의 그것 같아지고, 엄마(MOM)의 피부가 놀랄(WOW) 정도로 부드러워지며, 피부가 나빠지는 것을 |◀◀(Rewind: 되돌려준다)는 의미였습니다. 이 광고는 ‘아이디어를 얻는 201가지 방법’의 1번(상하를 바꾼다)에 해당하는(?) 광고입니다. 스티븐 베이커의 ‘아이디어를 얻는 201가지 방법’중 하나가 적용된 광고입니다. 물론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이 ‘아이디어를 얻는 201가지 방법’을 참고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 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훌륭하다, 아니다 판단하기 이전에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렇지만 무수히 많다는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왕도’라는 것이 크리에이티브 작업에도 있는 것인지, 정말 있다면 그것은 ‘아이디어를 얻는 201가지 방법’의 200번까지의 작업이 아니라 201번째에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연결시켜본다’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이 있으면서도 없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작업은 힘이 드는가 봅니다. 제품과 타깃의 인사이트 사이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 보는 것, 그것밖에 없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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