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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왔는가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무슨 염치로 또 왔는가

모든 대지의 인사는
수고한 자들에게 보내야 할 일

수억 마지기의
들숨 날숨들이
쇠똥구리 쇠똥 굴리듯
마지막 해를 옮긴다

마지막 해는 미안해다
마지막 해는
그래도
사랑해다.


가고 오고 가고 오고 그 무한반복의 경계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건 끝끝내 사라지지 않는 슬픔인지 모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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