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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ESSAY

회자정리(會者定離)


1.

남자 중의 남자 중의 남자 중의 남자는 단연 카이사르, 영어로는 시이저라고 불리우는 그 남자일 것이다. 적어도 권력에 대한 불굴의 의지만으로 보자면 말이다. 남보다 앞서고자 하는 권력의지는 생존의지나 쾌락의지와 함께 인간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동인이다. 그게 없으면 인간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까 엄마나 아빠도 아닌데, “난 나보다 네가 더 잘됐으면 좋겠어.” 라는 말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시이저는 우리 나라식으로 말하면 몰락한 사대부쯤 되는 집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로마의 집정관이 되고자 하는 권력의지 만큼은 되고도 남을 만치 갖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가 권력의 정점에 서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아니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우수한 인자를 다 갖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인간 남자였다는 점이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했는데, 신도 가끔은 실수를 저지르는 법인가 보다. 체력이면 체력 지력이면 지력 정신력이면 정신력! 로마의 남자라면 모두 그의 부하가 되고 싶어했고, 전 유럽을 도장깨기식으로 정복했다. 그는 단연 싸움의 달인이었다. 용모는 어떠한가! 클레오파트라가 그를 유혹해 그의 애를 안고 로마로 왔으니… 게다가 앙숙관계였던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를 설득해 삼두정치를 이끌어낸 화술에, 갈리아를 정복하며 좀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위해 본인을 3인칭으로 하여 써내려 간 갈리아전기는 지금도 높은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으니, 본인도 본인의 라이벌은 이제 신계(神界)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결국 로마의 일인자가 된 시이저는 집정관에 만족할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원로원을 무력화 시키고 공화정을 폐기하며 본인을 독재관으로 칭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황제를 꿈꾸다 끝내 원로원 귀족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결국 권력의지를 내려놓게 하는 방법은 죽음뿐이라는 걸 이천여 년 전에 가르치고 떠났다. 수 많은 모방자들을 남기며…

2.

내려놓다 그만두다 때려치다 떠나다 마치다 사표내다 퇴사하다 퇴임하다 퇴직하다 짤리다 아웃되다 나가다 종치다 관두다 끝내다 옷벗다 사라지다 안나오다 내려가다 쫑내다 물러나다 쫒겨나다

3.

뒷모습이 아름다운 자는 많지 않다. 누군가의 말대로 태어날 땐 너만 울고 세상이 웃었다면, 죽을 땐 너만 웃고 세상이 우는 삶을 사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도 책임져야 하지만 등에도 책임져야 함을 느끼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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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S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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