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는 광고 잡지식 #06. 광고 속 ‘명당’을 찾는 로케이션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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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보다가 ‘저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광고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제품과 광고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다면 제품과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는 이 장소들은 대체 누가 정하는 걸까요? 설마 영화처럼 풍수지리학적인 ‘명당’에서 광고를 촬영하는 건 아닐 테고요.

바로 오늘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 그 비밀이 밝혀집니다. 광고 로케이션 매니저로 활동 중인 존시스템 김해중 실장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OX 퀴즈로 알아보는 로케이션의 세계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직업인 ‘로케이션 매니저’는 동영상 매체인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티는 나지 않지만 촬영 스탭의 뒤에서 묵묵히 안내하는 ‘등대 같은 존재’이자, 영상 창작자가 구상한 이야기의 배경을 실제 공간으로 연결하는 사람이죠. 영화에서는 제작부장, 드라마에서는 섭외부장이라 칭하고, 광고나 지면 촬영에서의 장소 섭외 담당자를 로케이션 매니저라고 부른답니다.


존시스템 김해중 실장은 ‘촬영 전 장소를 찾아 조율하고, 촬영 당일에는 촬영장의 문을 가장 먼저 와서 열고 마지막에 문을 닫는 일’까지가 로케이션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콘티를 보고 그림에 어울릴 만한 장소를 찾아 제작진에 제시합니다. 저희가 미리 찾아둔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서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소를 찾을 때는 그곳의 주인이나 담당자를 만나 촬영에 대해 설명하고, 허가를 얻는 것이 제일 첫 번째 단계이고요. 공간의 사진을 찍어 제작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그다음입니다. 그 후에는 콘티에 상응하는 공간에서 촬영이 진행될 때, 협의한 사항을 이행하며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조율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김해중 실장"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촬영 불가 통보나 건물주의 철거 요구 등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로케이션 매니저에게는 어떤 돌발요소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답니다. 이처럼 힘든 순간도 많지만, 자신이 발굴한 장소에서 촬영된 광고를 TV에서 만났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요. 


광고 촬영의 타임라인 중, 로케이션은 대부분 ‘콘티(말과 이미지가 담긴 대략적 화면 구성)’에서 시작합니다. 감독이 로케이션 매니저와 함께 실제 사진을 보며 콘티를 구상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요. 대부분은 콘티가 나온 직후, 콘티를 보며 필요한 장소를 찾기 시작한다고 보면 됩니다. 광고 촬영의 경우 촬영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로케이션 일정이 촉박한 편이라고 해요.


여러분은 로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흔하지 않으면서 광고와 딱 맞아떨어지는 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해중 실장은 ‘퍼밋(permit, 허가)’이라고 대답합니다.

“로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퍼밋'입니다. 아무리 좋은 장소라고 해도 촬영 허가가 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촬영이 가능한 장소라고 해도 가능한 날짜와 시간, 비용이 촬영 일자와 견적을 충족시켜야 로케이션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실제 사무실은 업무시간인 평일 촬영이 힘들고, 교외에 있는 카페의 경우 주말보다는 평일 촬영이 용이합니다. 로케이션은 '촬영 여건 내에서 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맞춰서 장소를 제시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김해중 실장”


때문에 로케이션 매니저에게는 ‘영상 속 공간을 상상하는 눈’이 필요한데요. 촬영이 진행될 장소를 가장 먼저 보는 사람으로서, 이 공간에서 나올 영상의 결과물을 상상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출, 촬영, 조명, 아트디렉터의 눈으로 로케이션 현장을 봐야 하는 것이죠.


▲ (위)LG V30 광고와 실제 촬영장소인 옥상, (아래)LG OLED TV 광고와 광고를 촬영한 카페

김해중 실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HS애드와 함께 진행한 ‘LG V30 보랏빛 하늘 편’, ‘LG OLED TV’를 꼽았습니다. LG V30의 경우, 촬영일 직전에 극적으로 남산과 한양도성 성곽이 함께 걸리는 옥상을 찾아 촬영할 수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지금은 철거에 들어가 다시 만날 수 없는 장소라고 해요. LG OLED TV 광고는 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카페 공간에서 촬영되어, 다양한 공간을 변주하는 로케이션의 사례가 되었답니다. 

오늘의 알쓸광잡은 광고 속 ‘명당’을 찾는 로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로케이션은 장소 섭외를 넘어 광고와 공간을 연결하는 아주 특별한 작업이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은 광고 속 ‘000 촬영지’가 또 하나의 특별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 좋아하는 제품이나 브랜드의 광고 촬영지를 방문해, 눈동자 속에 그 풍경을 직접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