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문장은 어느덧 옛말이 되었습니다. 더위가 가신지 한 달 남짓인데 벌써 동장군이 쳐들어오다니! 환절기가 짧아진 만큼 미디어에서는 본격적으로 겨울 제품들이 광고를 시작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광고인의 시각에서 다양한 제품들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늘은 시즌을 대변하는 광고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HS애드 블로그와 함께 포근한 겨울 준비를 시작해 볼까요?
1위 업체만의 우아한 접근법 -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40도 가까이 오르내리던 뜨거운 여름 날씨가 금세 초겨울로 변하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 ‘미세먼지’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미세먼지 탓에, 공기청정기는 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계절 가전에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죠. 특히 가정뿐만 아니라 유치원, 학교,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세먼지 대국’ 인도 역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인도 시장에 진출한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는데요. 과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어떻게 인도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인도 최대의 가전 브랜드인 LG 인도 법인은 ‘우아함'에 제품을 녹여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의 인도 광고 주인공은 키네틱 아티스트 ‘다니엘 뷔르첼’. 영상은 공기의 흐름과 진동을 가벼운 천이나 연기 등의 오브제로 표현하는 ‘공기 조각’의 준비 과정과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이 광고를 접한 사람은 ‘클린부스터’와 ‘360도 디자인’, ‘스마트 센서’ 등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에 적용된 기술이 예술적 영감을 재현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다니엘 뷔르첼의 담담한 나레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우아한 광고의 활약 덕분인지,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2018년 1월에만 전년 상반기 6개월의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2016년 ‘지구상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1위로 꼽혔던 인도 수도 뉴델리는 올해 11위로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이 주목할 만한 결과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도 어느 정도 기여하지 않았을까요?
재미와 정보로 고객을 유혹하는 스타트업 – 베드젯
친구, 연인, 부부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365일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서로의 온도 차가 클수록 싸움도 잦아지고, 자칫하면 평생 등 돌리는 사이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저 배려하고 이해하는 수밖에요. 하지만 마음이 아닌 ‘물리적 온도 차’가 있다면… 이건 좀 막막합니다. 특히 ‘한 이불 덮는 사이’라면 더하죠.
어디에나 유달리 더위나 추위에 민감한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 침대에서 이불을 공유한다면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얇은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이 온수 매트에 수면 양말까지 신는 사람과 같은 이불을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마음이야 다스리고 맞추면 된다지만, 이건 자칫하면 싸움까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보실 영상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환절기 제품 ‘베드젯’의 광고입니다. 2014년 설립되었지만,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인 만큼 회사에 대한 일반 대중의 신뢰도는 낮을 수밖에 없죠. 결국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홍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베드젯’ 광고는 여기에 ‘유머’라는 소스를 더했습니다.
짧은 홈쇼핑 포맷의 베드젯 광고 영상. 그런데 호스트가 조금 특이합니다. ‘겨울왕국’의 엘사 머리를 한 호스트는 옆에 있는 뿔이 나고 빨간 남자를 ‘남편이 악마라 뜨거운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합니다. 이후 자신의 고충과 함께 ‘이불 내부를 반으로 나눠 사용자의 체질에 맞도록 더운 공기량과 습도를 조절해 준다’는 엘사 호스트의 이야기에는 베드젯의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코믹한 상황 가운데 적외선 열 카메라 영상 등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자료도 적절하게 삽입되었습니다. 4분이라는 짧지 않은 영상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엘사&악마 부부의 알콩달콩한 콩트 시퀀스를 넣은 것도 이 광고의 매력이랍니다.
핵심만 심플하게 전달하는 네임드의 패기 – 유니클로 히트텍
옷맵시를 해치고 불편하다는 통념 때문에 20-40 고객은 어지간하면 빨간색이나 베이지색의 두툼한 내복을 입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유니클로의 ‘히트텍'으로 대표되는 ‘발열내의’가 ‘내복’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모두 바꿔버렸습니다. 이는 ‘내복의 혁명’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가 아닐까요?
얇고 몸에 착 붙도록 만들어져 고객의 스타일링을 방해하지 않는 발열내의는 내복에 대한 젊은 고객의 경계를 완전히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2007년 출시한 히트텍은 매년 1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덩달아 경쟁 브랜드들의 발열 내의 판매량까지 견인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겨울 한파 역시 큰 몫을 했죠. 매서운 한파가 이미 예고된 올해, 유니클로는 신상품을 작년보다 한 달 앞당긴 9월에 출시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 영상은 짐작하신 대로 유니클로 히트텍 광고입니다. 영상은 적외선 열 카메라로 촬영한 사람들의 모습만을 담고 있어요. 얼핏 보면 밋밋할 수 있는 영상이지만, 후반부의 키스신에 오버랩되는 ‘Warm to the core’가 모든 메시지를 정리해 줍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열 카메라 속 인물들은 모두 겉과 속(core)이 따스한 주황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 모두가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품인 만큼,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히트텍을 비롯한 유니클로 제품들의 속성이 ‘Life Wear’임을 심플하게 정리해 주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제품 디자인과 브랜딩, 매장 인테리어까지 모두 ‘미니멀리즘’을 고수하고 있는 유니클로답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다가올 추위. 모두 든든히 대비하고 계신가요? 올여름 더위만큼이나 매서운 추위와 미세먼지 폭풍도 기정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HS애드 공식 블로그를 보고 ‘아차’ 하셨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발열 내의와 패딩 아우터 등 품절되기 전에 든든히 준비하셔서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 참, 미세먼지 예보 확인과 마스크 착용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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