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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갈망하는 시대


‘리얼리티.’ 창작물을 만드는 데 있어 리얼리티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몇 달 전,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 힘은 리얼리티에 있었습니다. 청소를 하는 소박한 중년이 된 형제, 대기업에서 일하며 팍팍하고 무료한 삶을 살아가는 아저씨,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어렵게 살아가는 어른이 된 이지안. 소박한 즐거움을 쫓는 후계동 어른들. 드라마적인 요소가 없진 않았으나 이야기는 철저하게 리얼리티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니 내 얘기가 되고, 우리 얘기가 됩니다. 사는 환경은 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배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보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삶을 온전히 담아냈기 때문이겠지요.

상업적인 브랜드는 드라마만큼 ‘있을 법한’ 리얼리티를 담아낼 수 있을까요? 상업이란 말은 목적성을 띱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부감부터 갖게 되죠. 드라마에 몰입한 순간 PPL에 노출될 때 몰입감이 확 떨어지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또한 리얼해질 때, 현대에서 가장 귀중한 소통인 ‘공감’을 얻게 됩니다.


노인의 물건 값은 얼마일까요?

▲AARP 재단, ‘개러지 세일’ (출처 : AARP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날씨 좋은 어느 날, 노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 둘 밖으로 가지고 나옵니다. 오래 된 레코드에 트로피, 도자기 인형, 식기들. 어느 것 하나 손때 묻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노인은 애정 어린 눈길로 물건들을 쳐다보죠. 그리고 정성스럽게 물건의 판매가격을 적습니다.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차고 세일의 모습입니다. 모여든 동네 사람들은 펼쳐진 물건들을 구경하기 시작하죠. 하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좀 특이합니다. 도자기 인형의 값은 ‘노인의 심장 약’, 레코드는 ‘뜨거운 물’, 트로피는 ‘오늘 먹을 저녁’, 토스트는 ‘보험료’, 램프는 ‘버스요금’입니다. 단순히 오래 된 물건들을 처분하고자 한 게 아니라, 노인은 당장 먹을 저녁과 뜨거운 물, 약과 교통비를 위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내놓은 겁니다. 물건들을 바라보는 노인의 서운한 표정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가난에 처한 노인들에게 경제적인 기회를 마련해주고, 사회적인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AARP 재단의 광고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인생이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노인 7명 중의 1명은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러니 그들을 돕고 싶다면, 자신들의 사이트를 방문해 달라고 합니다. 광고는 담담하지만 여운 있게 우리의 현실을 말합니다.


AI가 해줄 수 없는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디스커버 더 포레스트, ‘숲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을 발견하세요’ (출처 : 애드 카운슬 공식 유튜브 채널)

요즘 많은 브랜드들은 AI에 질문하고 요구하라고 말합니다. 말 한마디면 모든 걸 해줄 수 있다고 하죠. 하지만 반대로 AI가 해줄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가 있습니다. 요리하는 아빠와 그림을 그리는 아이. 요리하느라 바쁜 아빠를 대신해 아이는 AI에게 묻습니다.

“나무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나요?”

AI는 미안하지만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그 모습을 본 아빠는 아이에게 직접 답을 찾으러 나가자고 제안하죠. 그들은 숲으로 갑니다.

숲에는 아이의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이 즐비합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듯 나무들은 바람에 나부끼며 소리를 만듭니다. 아이는 그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이어지는 질문 또한 AI가 대답하기 힘든 것뿐입니다.

“구름도 낮잠을 자나요?”
“새들도 그림을 그리나요?”

AI는 하나도 대답을 못하지만 자연은 답을 보여줍니다. 나무들 사이에 낮게 깔려 낮잠을 자는 구름을. 하늘을 떼 지어 날며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새들을.

브랜드는 말합니다. ‘발견할 수 없는 걸 발견하세요, 숲을 발견하세요.’ 미국 Forest Service의 광고입니다.

스마트폰에 매어, 혹은 전자기기에 매어 늘 ‘대리 체험’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 미국 숲 협회는 직접 숲을 찾았을 때 만날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겪고 있는 현실에 빗대어서요.


영화 명장면은 어떻게 변할까요?

▲카날 플러스, ‘불치병의 구식 영화’ (출처 : 카날 플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

이야기는 던케르크의 한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두 파일럿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전쟁 중인 듯 전투기를 타고 대화를 나눕니다. 하지만 던케르크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등장하는 배우들이 모두 나이 들었다는 거죠. 그들은 손을 떨며 전투기를 조종하고, 백내장으로 인해 적과 아군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며, 청력이 약해 서로의 이야기도 잘 듣지 못하는 데다 건망증까지 있습니다. 결국은 아군을 적군으로 오해해 격침시키기에 이르죠. 사과하는 늙은 파일럿의 멘트와 함께 메시지를 전합니다.

“당신의 영화가 나이 들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를 TV에서 무료로 만나려면 적어도 이삼 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뒤늦게 영화를 보게 되는 거죠. 무료로 본다는 장점은 있으나 남들보다 좀 더 박진감이 떨어지고 긴장감도 떨어지는 영화를 보게 된다는 뜻도 됩니다. 당신이 기다리는 동안, 영화에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나이 들어 더 이상 패기 넘치는 군인을 연기하지 못하는 것처럼. 프랑스의 케이블 채널 브랜드 Canal+는 그러니 당장 회원 가입을 하고 최신 영화를 ‘지금’ 즐기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철 지난 영화를 TV에서 본 경험. 그 경험을 리얼하고 코믹하게 살렸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한창 이슈일 때 영화를 보는 것과, 한참 철이 지난 후에 보는 재미의 차이를 절묘하게 표현했습니다.


‘공감’이 가장 귀해진 시대

▲이케아 UAE,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며’ (출처 : 이케아 UAE 공식 유튜브 채널)

IKEA는 기계적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로봇으로 표현했습니다. 로봇 같이 초점 없는 눈, 고무 같은 피부에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하지만 로봇은 귀가해 소파에 기대자 마자 비로소 사람으로 돌아오죠.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좋은 ‘집’으로 돌아온 겁니다. IKEA는 편안한 소파를 얘기하고자 했지만, 결국은 일상을 기계처럼 사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는 현실을 잘 담았습니다. 가구의 편안함을 공감으로 풀었습니다.

관계를 통해서 가질 수 있는 감정은 매우 많습니다. 기쁨, 슬픔, 동정심, 애틋함, 그리움… 그 중 현대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공감’이 아닐까요?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이 얻고자 하는 것도 ‘좋아요’라는 공감, 급식체를 통해 어린 세대들이 얻고자 하는 것도 자기들끼리의 ‘공감.’ 코미디언들이 관객을 웃길 수 있는 순간도 ‘공감’을 얻어낼 때이며, 드라마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주요 요소도 공감입니다. 공감을 갈망하는 시대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공감을 얻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Posted by HS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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