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을 이끄는 창의성! 리사이클링 광고 사례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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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광고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자원 재활용(리사이클링)과 재활용을 통한 새로운 창조(업사이클링)은 그 어느 분야보다 창의적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이는 분야입니다.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대중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공공 캠페인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쾌한 재치와 뭉클한 감동을 통해 자원 재활용의 참 뜻을 전하는 리사이클링 광고 사례, 지금부터 함께 살펴 보시죠!


하려면 반만 말고 100% 철저하게 재활용하자! 펩시코, ‘리사이클링 100%’

▲펩시코, ‘리사이클링 100%’ (출처: 펩시코 리사이클링 공식 유튜브 채널)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찜찜한 상황을 떠올려 봅시다. 화장실에 갔는데 급한 연락이 와서 ‘반만’ 누고 나와야 할 때, ‘반만’ 남은 벌레 사체를 앞에 두고 어쩐 영문인지 입맛을 다시고 있는 우리집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초치기 하면서 시험범위를 훑어보다 시간이 모자라 ‘반만’ 살펴보고 들어가야 할 때… 미처 못 누고 뱃속에 남겨진 나머지 반은 어쩔 것이며, 벌레의 절반은 대체 고양이 입 속에 들어 있는 건지 어쩐 건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며, 시험 문제는 분명 내가 훑어 보지 못한 나머지 절반의 영역에서 나올 것이 분명한 이 상황!

펩시콜라, 게토레이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 청량음료 제조업체 ‘펩시코’는 누구나 공감하는 ‘절반의 찜찜함’을 겨냥한 재활용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반만 깎인 잔디밭, 반만 달리고 멈추는 육상선수, 반만 미용한 복슬강아지 등이 광고의 주인공인데요. 하려면 다 하지 어중간하게 반만 해 놓은 상황은 곧 음료수를 마시고 아무데나 병을 버리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음료수를 다 마셨으면 음료수병은 재활용품 수거함에 넣어야 깔끔한 100% 마무리겠죠.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을 통해 음료수병 재활용을 유도하는 펩시코의 센스가 돋보이는 광고입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 바지 줄게 새 바지 다오! 갭, ‘리사이클 유어 블루스’

▲갭, ‘리사이클 유어 블루스’ (출처: 투패션 유튜브 채널)

낡은 옷을 매장에 가져다 주면 새 옷으로 바꿔 주는 캠페인은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펼친 바 있는 대표적 자원 재활용 캠페인입니다. 특히 최근 ‘패스트 패션’의 대두로 인해 처치 곤란한 헌옷 쓰레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 브랜드의 리사이클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는데요.

미국의 대표적 대중 패션 브랜드 ‘갭’은 ‘리사이클 유어 블루스’라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낡은 청바지를 갭 매장에 가져오면, 갭의 ‘1969 시리즈’ 청바지를 30% 할인해 주는 것입니다. 갭은 이렇게 모인 낡은 청바지를 재활용하여 극빈층을 위한 공공주택의 단열재로 기증합니다.

갭의 ‘리사이클 유어 블루스’ TV 광고는 갭의 자원 재활용 캠페인을 유쾌한 터치로 그려냅니다. 찢어진 청바지가 집으로 바뀌는 건 좋은데,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던 바지 주인들의 하반신이 그냥 드러나 버리고 맙니다. 가지각색 팬티가 훤히 드러나고 털 숭숭 난 맨다리도 그대로 노출되고 말죠. 아랫도리 훌렁 드러낸 채 갭 매장으로 달려가는 찢어진 청바지들의 행렬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 없습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 바지 줄게 새 바지 다오! 헌 바지로 새 집 지어 따뜻하게 살자꾸나’ 절로 노래를 부르고 싶어집니다.


재활용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행위! 킵 아메리카 뷰티풀, ‘저니’

▲킵 아메리카 뷰티풀, ‘저니’ (출처: 애드 카운슬 유튜브 채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자원 재활용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다 쓴 플라스틱 통, 구겨진 비닐봉지, 모서리가 낡아져 버린 종이들은 우리가 무심코 버릴 땐 그저 쓰레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구절처럼,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을 했을 때 비로소 쓰레기는 또 다른 물건으로서 생명을 얻게 됩니다.

미국의 환경보호단체 ‘킵 아메리카 뷰티풀’은 초라한 플라스틱병의 ‘여행’을 통해 자원 재활용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름 모를 거리 한 구석의 쓰레기통에서 빠져 나온 플라스틱병은 홀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차들이 바삐 달리는 거리를 굴러가고, 적막만이 가득한 황야의 낡은 도로 위를 굴러갑니다. 야생동물과 마주치기도 하고, 집채만한 잡초 더미에 깔리기도 하죠. 이윽고 찌그러지고 때가 묻은 플라스틱병은 어느 거리를 굴러가다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재활용품 수거함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놀랍게도 플라스틱병의 새로운 삶이 펼쳐집니다. 갖은 고생을 하며 세상을 굴러다니던 시절의 고난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플라스틱병의 ‘환생’은 놀라운 변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한 자원 재활용이 무엇인가의 새로운 삶과 새로운 용도를 창조한다는 사실. 평소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재활용의 가치를 보여 준 킵 아메리카 뷰티풀의 ‘저니’ 광고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줍니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더미와 짙은 오염으로 가득 찬 하늘, 위장 속에 먹이 대신 비닐봉지와 바람 빠진 풍선이 가득 찬 고래… 이런 이미지를 볼 때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자각하면서도, 자원 재활용의 실천은 ‘귀차니즘’ 앞에 접어두고 마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인데요. 해외 리사이클링 광고 사례들은 ‘귀차니즘’을 떨쳐 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재활용 행위가 얼마나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일상적인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지구의 푸른 미래! 지금 이 순간, 재활용품 수거함에 빈 병과 종이를 넣는 당신이 바로 지구를 살리는 환경운동가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