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는 광고 잡지식 #02 교감, 소통이 핵심, 반려동물 광고 촬영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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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광고 캠페인에도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사례들이 많아졌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반려동물과의 광고 촬영, 어떤 형태로 진행되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반려동물 에이전시 와우펫 강성찬 실장과 함께 반려동물 캐스팅 관련 궁금증을 Q&A로 풀어봅니다.


퀴즈로 알아보는 반려동물 광고 촬영

광고 캠페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반려동물의 종류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개입니다. 다만, 그 비율이 최근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개가 압도적으로 많은 90%이었지만, 최근에는 70%로 줄었습니다.


나머지 20~30%를 차지하는 동물은 반려동물 모델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2016년부터 조금씩 고양이에 대한 선입견이 변화하면서 관심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미신 등의 이유로 꺼려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지금은 강아지와는 다른 고양이만의 매력으로 광고 캠페인 모델로 선호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에이전시에서 모델 동물들을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에는 외모, 나이, 성별 등 다양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 중 캐스팅의 기준이 되는 것은 '느낌'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품종의 동물이라도 광고 캠페인의 이미지와 맞지 않으면 캐스팅이 어렵죠. 귀여운 느낌, 고급스러운 느낌, 카리스마 있는 느낌 등 콘티의 내용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가 반려동물 모델 섭외의 기준이 됩니다. 

조건 중 나이 역시 캐스팅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반려동물 섭외 1순위인 개를 기준으로 생각할 때 사람으로 치면 대략 고등학생 18세인 10개월에서 1살이 되는 때가 신체적으로는 성견의 모습을 갖춘 때입니다. 그 후에는 나이가 든다고 해도 신체의 변화가 크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죠. 


▲ 출처 : 반려동물 에이전시 와우펫

다만, 특별히 강아지를 선호할 때가 있는데요. 강아지 특유의 움직임이 드러나야 할 때 그렇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훈련이 돼 있지 않거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 2~3마리를 섭외합니다. 개 역시 사람처럼 저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미리 파악하여 광고 컨셉트에 맞게 적재적소에 맞는 반려동물을 배치해 촬영이 원활할 수 있도록 하죠. 2~3마리를 섭외할 때는 아역 배우처럼 비슷하게 생긴 형제, 자매를 섭외합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에이전시에서 반려동물을 캐스팅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요?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성향이 밝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소심한 아이들은 외부에 나가면 긴장하고 불안해서 평상시 행동 패턴이 나오지 않기 때문인데요. 강성찬 실장은 “훈련 때 모습을 100%로 본다면 현장에서는 70~80% 정도밖에 평소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며 “현장의 분위기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는데,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 출처 : 반려동물 에이전시 와우펫

보편적으로 평소 행동 기준 70%, 소심한 아이는 30~40% 정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심하지 않고, 밝은 아이를 선호하는 것이죠. 외형적인 조건도 물론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견해인데요. 전체적으로 한 부분이 특별히 뛰어나거나 혹은 모난 반려동물보다 전반적으로 80% 이상 밸런스를 유지하는 반려동물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광고 캠페인에 등장하는 반려동물을 보면 흡사 사람처럼 웃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반려동물이 진짜 연기를 하는 걸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소통은 기본적으로 먹을 거나 장난감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요구하는 행동과 표정을 한다기보다 그 느낌을 어떻게 재현하는지가 관건이 됩니다.


▲ 출처 : 반려동물 에이전시 와우펫

예를 들어, 강아지가 웃는 모습을 원하면 강아지는 웃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웃는다고 생각하는 표정을 어떻게 짓게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강성찬 실장은 반려동물 연기 지도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광고에서 원하는 이미지와 강아지의 실제 행동의 간극을 조절하는 게 우리 역할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어 맛있어하는 표정을 원한다면 코에 뭘 발라 놓습니다. 그럼 간지러워서 혀로 쓱 핥는데요. 그 모습이 맛있어하는 느낌으로 연결되는 거죠. 이렇게 원하는 느낌을 어떻게 연출할지 고민과 다양한 경험으로 조절합니다.”


▲ LG U+, 맘카2 늘 함께 편 (출처 : LG 유튜브)

강성찬 실장은 LG유플러스 맘카2 늘 함께 편을 찍을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는데요. 해당 광고 캠페인에는 주인을 기다리며 우울해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표현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이 우울해하는 모습이 사실 표정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요. 밝은 느낌은 활동적인 모습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슬프고 우울한 느낌은 상대적으로 어렵죠. 고민하다가 고개를 떨구면서 시선이 아래로 떨어질 때를 캐치한다던지 턱을 괴고 쉬는 모습,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뒷모습 등을 연출했습니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인기만큼 반려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광고 캠페인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성찬 실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광고 캠페인이나 영화, 드라마에 특정 품종의 반려동물이 이슈가 되면 분양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몇 개월 뒤 그 품종의 유기묘, 유기견들을 많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어 안타깝다고 전했는데요. 광고 캠페인에서 꾸며진 모습을 보는 것과 말 그대로 반려, 삶을 함께 살아가는 데는 그만큼 준비가 필요함을 반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관심과 인기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함께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