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크 시대, 새로운 삶을 사는 디지털 노마드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뜨거운 여름날, 해변가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무릎 위에는 노트북이 있는 풍경일 것입니다. 여기 그 로망을 현실로 실현시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터넷만 있다면 내가 있는 곳이 사무실

디지털 노마드는 1998년 프랑스의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의 저서 ‘21세기 사전’에 21세기형 신인류의 모습으로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자크 아탈리는 과거의 유목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떠돌아다녔다면 21세기에는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죠.

그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2010년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성능이 발전하고 인터넷의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원한다면 언제든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게 됐지요.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 전반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업무를 하고, 효율성을 생각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바로 그런 사람들은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라 부릅니다. 그들은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를 들고 세계 어디든 원하는 곳을 찾아 ‘유목민’처럼 떠돌며 자유롭게 일합니다.


일하는 사람에게도 고용하는 사람에게도 The Better Option

▲ 출처 : 원 웨이 티켓 Official Trailer( http://digitalnomaddocumentary.com/)

이러한 사회 현상은 다큐멘터리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바로 도유진 님의 ‘원 웨이 티켓’입니다. 도유진 님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회사에서 원격 근무를 하며 다양한 국적, 인종, 연령의 디지털 노마드와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행하면서 일할 수 있음은 물론 굳이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팀워크를 이루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이러한 경험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인상적인 점은 한국 사람들의 반응이었어요. 많은 한국인이 “우리나라에서는 안 될 것이다.” 혹은 “금수저니까 가능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죠.

도유진 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2015년 생애 첫 다큐멘터리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그녀는 인도네시아, 태국, 네덜란드 등 10여 개국, 25개 도시를 다니며 70여 명의 디지털 노마드가 사는 방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영상 속 사람들은 디지털 노마드가 일하는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수평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디지털 노마드

재미있는 건 이와 같은 현상이 회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워드프레스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는 2006년 웹페이지 제작 관리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오토매틱’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직원들이 업무 시간을 스스로 정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살도록 하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고, 그 회사들은 전 세계의 훌륭한 인재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그의 말처럼 현재 오토매틱에는 450명이 넘는 직원이 있지만, 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은 겨우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직원들은 전 세계 45개국 나라에 흩어져 하는 일과 상관없이 카페, 집 등 자신이 편한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합니다. 최소로 일해야 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오직 결과물로만 평가합니다.


▲ 출처 : videopress 홈페이지( http://digitalnomaddocumentary.com/)

그들이 서로 보이지 않는데도 훌륭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은 수평적 관계가 만드는 신뢰감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소통하는 방식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오토매틱 직원들은 자체 개발한 ‘P2’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블로그 형식에 가까운 이 프로그램은 이메일처럼 지정한 특정 대상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용을 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데요. 자신이 하는 일뿐 아니라 다른 팀의 일 그리고 회계 등과 같은 민감할 수 있는 문제들도 투명하게 오픈하기에 신뢰감이 쌓일 수밖에 없죠.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 치앙마이

▲ 출처 : 노마드리스트 홈페이지

어느 곳에서나 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느 곳을 거주지로 선택하게 될까요? 디지털 노마드들이 거주지를 선택할 때 참고하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바로 노마드리스트(nomadlist.com) 사이트인데요. 이곳에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직접 각 도시를 여행하며 거주하며 치안, 날씨, 영어 수준, 와이파이, 생활비 등의 여러 정보를 입력합니다. 다른 디지털 노마드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노마트리스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는 태국의 치앙마이입니다. 치앙마이는 미얀마, 라오스 등의 국경을 접하고 있어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무엇보다 치안이 좋고, 한 달 체류비가 평균 740달러(약 87만 원)로 저렴하다는 점, 특히 훌륭한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죠. 그렇다면 서울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살기에 어떨까요? 많은 사람이 빵빵한 와이파이 덕분에 높은 순위를 예상하지만 검색해보니 260위로 생각보다 낮습니다. 인터넷 속도도 업무를 하기에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지만 삶과 일의 균형을 중시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는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풍경도 거주지를 선택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입니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영화 감상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듯 디지털 노마드가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향도, 가치관도 다르므로 이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단정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디지털 노마드는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