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애드에는 임직원에게 생일에 화분을 선물해주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식물이라고는 단 한 번도 키워 본 적이 없었기에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자리로 배달된 작은 화분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지금은 책상 모퉁이에 자리 잡은 그 화분을 보면서 가끔은 마음의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화분 등으로 공간을 꾸미기도 했지만, 공기 정화 또는 선물의 일종으로만 국한되어 잠깐 비치되었다가 관리되지 않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던 식물. 그러나 요즘 모임을 가거나 입소문 난 곳을 방문하면 식물 인테리어를 활용한 공간을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유럽, 킨포크, 홈 가드닝 등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을 이용한 디자인을 다양한 형태로 볼 수 있게 됨은 물론, 식물 인테리어에 적합한 다양한 수종의 식물들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건축 프로젝트에서 조경디자인과 같이 협업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실내 공간디자인 분야에서도 조경 디자인 분야와의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플랜테리어 (plant + interior)라는 합성 신조어까지 생기게 되었죠. 이제 곧 올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식물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몇몇 플랜테리어 공간들을 소개해드릴게요.
플렌테리어(Planterior)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방식을 의미합니다.
Culture Complex Space_ 도심 속 그린 라이프스타일 ‘퀸마마마켓’
먼저 가드닝 컨셉을 콘텐츠부터 디자인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을 형성한 경우입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하여 여러 가지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복합 편집 공간들이 점점 더많아지고 있는데요. 타 공간들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고유의 특색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산공원 옆에 위치한 퀸마마마켓은 오픈부터 자연 친화적인 컨셉으로 이슈화가 됐던 Lifestyle shop입니다. 신진 디자이너와 작가들을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기획된 이곳은 디자이너 소품 외에도 실제 식물들과 가드닝 제품들이 다양하게 있으며, 상주하는 정원사가 있어서 다양한 팁도 함께 알려줍니다.
퀸마마마켓은 전 층에 식물 인테리어인 가드닝 컨셉 매장임을 알리고, 동시에 타 라이프스타일 매장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트렌드세터의 필수 방문 리스트 상위에 올라온 공간이라는 4층에 자리 잡은 메뉴팩트 커피는, 높은 층고와 투명한 천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Retail Space _ ‘에르노(HERNO) 의 정원’
예전과 비교하여 식물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리테일입니다. 리테일 분야에서는 브랜드의 컨셉과 본질을 나타내는 매개체로 또는 에코라이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브랜드에 반영하고자 하는 전략 요소로 식물을 공간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작년 12월에 오픈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HERNO)의 청담 플래그쉽 스토어는 에르노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레사(LESA) 지역의 자연환경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 친화적 컨셉을 지향하였다고 합니다.
▲ 출처 : 신세계그룹 공식 블로그
입구를 통해 매장으로 들어가면 수직으로 물이 흐르는 장치가 외부에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브랜드의 기원인 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에르노는 브랜드명을 레사 지역을 흐르는 ‘에르노 강’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전면 벽을 하나의 녹화정원 컨셉으로 만드는 것은 매장에서 식물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인데요, 이를 외부 파사드에서도 보이도록 하여 마치 거대한 정원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식물 인테리어를 활용했습니다.
▲ 출처 : 신세계그룹 공식 블로그
에르노의 정원이라는 별칭처럼, 하나의 단독 정원 같은 분위기를 연상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에르노 청담 플래그쉽스토어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본질과 자연이 주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직접 전달하여 브랜드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F&B Space – 도심 속 힐링 카페 ‘사푼사푼’
리테일 매장들과 더불어, F&B 공간에서도 식물들은 다양하게 배치되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요즘 우리는 핫하다는 카페, 식당의 인테리어를 SNS로 공유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진들은 최근 트렌드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되곤 하는데요. SNS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 사진들에는 푸릇푸릇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유명해진 사푼사푼도 오픈하자마자 이런 인스타그래머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사푼사푼은 정관장으로 유명한 KGC인삼공사가 브랜드를 젊은 층에도 더욱 쉽게 알리고자 삼성역 KT&G타워에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카페입니다. 인삼공사에서 만든 카페인 만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컨셉트로 하고 있습니다.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명은 홍삼의 핵심성분인 사포닌과 음식의 맛과 영양을 담아 전달하는 스푼의 합성어로, 순우리말로는 ‘가볍게 발을 내디디는 모양’ 또는 ‘몸과 마음이 가볍고 시원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 출처 : 정관장 공식 블로그
인삼밭과 자연을 주제로 인삼밭 차양막을 상징하는 흰 천과 인삼 이파리를 나타내는 초록색 식물인테리어를 활용해 도심 속 힐링 카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습니다.
F&B 인테리어에서 많이 보이는 행잉 식물 디스플레이, 식물 가운데 사푼사푼의 캐릭터 부엉이 ‘푸니’를 숨겨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Office Space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대중적인 상업 공간이 아니더라도, 식물 인테리어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사람이 집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오피스 공간에서도 직원들을 위한 배려의 요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 혹은 소소한 화분에 국한되던 식물들이 실내 공간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인테리어 요소로 디자인되어 바쁜 업무와 일상에 지친 직원들의 마음을 달래고, 방문객에게 회사의 인상을 새롭게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준공된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도 직원들과 방문객을 배려한 Green Wall과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힐링 포인트 ‘플랜테리어’
이처럼 부가적인 소품으로만 쓰이던 식물들이 이제는 리테일, 오피스공간 할 거 없이 메인 디자인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됨을 보면서, 자연주의 컨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도심 속 정원을 가진 집을 상상하지만, 실제 가지기는 쉽지 않기에, 식물 인테리어를 활용한 공간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숨통을 트이게 하는 쉼터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그렇기에 플랜테리어가 하나의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해서 확장될 또 하나의 디자인 영역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도 책상 위, 내 방 침대 옆에 식물 아이템 하나 놓는 것으로 나만의 소소한 플랜테리어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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