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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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시카고 컵스가 2016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08년 만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을 포함,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광팬이라는 시카고의 야구 팬들, 그리고 염소의 저주 등 그 어느 해의 우승팀보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했었는데요.

컵스의 우승은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좋은 브랜드 프로모션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축제의 한 부분을 같이 장식한 브랜드들은 팬들과 하나가 되어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축하했죠.


108년간의 갈증! 시카고 강을 'Cubby Blue'로 물들여라

가장 극적인 프로모션 중 하나는 시카고 강을 푸르게 만든 광고회사 '레오 버넷'의 이벤트였습니다. 시카고 컵스의 마케팅 대행사들과 함께 레오 버넷은 컵스의 108년 만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시카고 강을 일명 '컵스의 푸른색(Cubby Blue, 시카고 컵스 팬)'으로 물들였어요.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시카고 강은 한강처럼 시카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인데요. 매년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를 기념하는 의미로 강 전체를 진한 녹색으로 물들입니다. 아일랜드 성인인 패트릭을 기념하기 위해 아일랜드인을 상징하는 녹색을 활용한 것으로, 지금은 시카고를 상징하는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서 아이디를 얻은 레오 버넷은 컵스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시카고 강을 진한 녹색이 아닌 '컵스의 푸른색'으로 물들였습니다. 평소 연녹색을 띠는 시카고 강이 푸른색이 된다는 것은 컵스의 우승을 시 전체가 함께한다는 또 하나의 상징이었죠.

보도에 따르면 우연히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레오 버넷의 사장이 잊지 않고 메모해두었다가, 우승 며칠 전 시카고 당국과 빠르게 협의를 거쳤다고 하는데요. 시카고가 한 회사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는 것 또한 컵스의 우승이 시카고 시민들에게 주는 의미의 상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짐 빔(Jim Beam) X 우버(Uber), 컵스 경기를 위한 교통편은 우리가 제공한다

버번위스키로 유명한 짐 빔은 컵스의 월드시리즈 경기가 시카고에서 열리는 날 우버를 통해 컵스 팬들에게 무료 교통편을 제공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108년 만의 우승도전이기도 하지만,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컵스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경기이기도 했는데요.

늦은 밤 대중 교통편이 발달해 있지 않은 시카고 지역민들을 위해 우버를 이용할 시 $20를 할인해주는 우버쿠폰을 10,000명에게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우버 프로모션 화면 캡처

사실 우버를 이용한 프로모션은 주류회사를 중심으로 좋은 호응을 얻어왔는데, 조니워커나 시록 보드카, 그리고 버팔로 와일드 윙(스포츠바) 등이 큰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 우버를 통해 교통비 일부를 제공해주는 프로모션을 제공해왔습니다.

짐 빔의 프로모션은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던 컵스의 역사적인 경기에서 브랜딩 효과를 제대로 얻었죠.


레이놀즈 랩(Reynolds Wrap), 리글리필드의 그라운드를 보호하라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많은 사람이 시카고 컵스의 우천시 그라운드 관리에 감탄했는데요. 경기 시작 직전까지 그라운드가 비에 젖는 것을 철저히 방지한 덕에 컵스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방용 알루미늄 포일 브랜드인 레이놀즈 랩 (Reynolds Wrap)이 큰 주목을 받았어요.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출처 : Reynolds Kithehens 페이스북 캡처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브랜드인 레이놀즈 랩은 사실 올 4월부터 리글리필드를 보호하기 위해 그라운드 랩에 자사의 브랜드를 노출하며 브랜딩을 시작했습니다.

바비큐 파티에도 많이 사용되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인 레이놀즈 랩은 우천시 필드를 보호하는 기능과 음식을 보호한다는 본연의 기능적 연관성으로 인해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보호막을 걷어내는 시점을 최대한 늦춰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보호막을 걷어내며 마치 호일 랩이 감겨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또한, 날씨가 맑은 날에는 경기장 양옆 자리에 말려 있는 랩이 마치 실제 레이놀즈 랩처럼 운동장의 양쪽에 자리해 더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죠.


이는 분명 사소한 아이디어지만, 미국인의 실생활과 연관되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큰 구전효과를 얻었습니다. 동시에 시카고를 대표하는 시카고 컵스와의 연결을 통해 레이놀즈 랩은 시카고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브랜딩에 성공했습니다.


우승의 순간! 나이키와 버드와이저, 오바마와 클린턴, 그리고 도요타

108년 만의 우승이라는 사실 자체도 워낙에 감격스럽긴 했지만,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역시 브랜드 마케팅에 활발하게 이용되었습니다. 마지막 7차전의 중계방송 직후 TV에서는 버드와이저와 나이키의 광고가 바로 전파를 탔는데요.


▲ Samuel goes to Conan (출처 : Budweiser 유튜브)

버드와이저는 컵스의 전설적인 해설자 Harry Caray의 예전 중계방송 장면을 통해, 그에게 컵스가 드디어 우승했음을 알리는 감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수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가 누구보다 컵스의 우승을 전하길 간절히 원했음을 알기에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 Chicago Cubs: Someday (출처 : Nike 유튜브)

나이키는 'someday'라는 컨셉으로 언젠가는 자신을 꿈을 이루겠다는 믿음으로 컵스의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연습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언젠가는 (Someday)'이 바로 오늘임을 'Goodbye Someday' 라는 메시지와 함께 감동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도 축하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시카고 남부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백악관으로 선수단을 초청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힐러리 클린턴은 108년 만의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습니다.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Ann Marie Lipinski(@AMLwhere) 트위터 캡처

한편, 시카고 컵스 우승 마케팅의 최종 승자는 도요타라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컵스의 상징인 리클리필드의 간판을 컵스가 후원하기 때문입니다. 컵스의 우승과 관련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비주얼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브랜딩이 엿보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축하 마케팅

대부분 브랜드는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컵스 우승 마케팅에 동참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단순한 축하 메시지가 아니라 자사 브랜드 특성을 녹여 재치있게 표현했다는 점이죠.

시카고 컵스의 우승(Win)을 상징하는 흰 바탕의 푸른색의 'W'가 가장 많이 나타났습니다. 먼저 M&M's 초콜릿은 흰색과 푸른색 초콜릿 볼을 이용해 짧은 비디오 클립을 제작하여 공유했습니다.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출처 : M&M's(@mmschocolate), Gatorade(@Gatorade) 트위터 캡쳐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출처 : Reddi Wip(@RealReddiWip), Moto US(@Moto_USA) 트위터 캡쳐

게토레이는 종이컵에 담긴 파란색 게토레이(Quenched #FlyTheW @Cubs)로, 휘핑크림 브랜드인 레디휩(Reddi Whip, 휘핑크림 브랜드)은 휘핑크림으로 'W'를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재미있게도 모토로라는 야구공에 새겨진 자사 로고인 M을 180도 회전시켜 'W'를 만들었어요.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출처 : Staples US(@Staples) 트위터 캡쳐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NASA(@NASA), Southwest Airlines(@SouthwestAir) 트위터 캡처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now), LIRR(@LIRR) 트위터 캡쳐

자사의 브랜드나 상품들을 우승 축하 이미지에 연결한 사례로는 스케이플스, NASA, 사우스웨스트 항공, 1908년 우승 보도를 2016년의 우승보도로 연결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1908년 증기기차를 운행하던 자사의 사진을 통해 108년 만의 우승을 축하한 MTA, 철도회사 등이 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컵스 우승의 축하 메시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며 브랜딩에 나섰죠. 갈수록 인기가 떨어진다고 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지만, 우승이라는 하나의 이벤트를 브랜드 마케팅으로 연결해가는 모습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옵니다.

그래서일까요? 광고 프로모션이라는 느낌보다는 각각의 브랜드가 '나'와 같은 팬으로서 기쁨에 동참하여 하나 된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브랜드 마케팅 사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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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