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플랫폼 ‘아프리카TV’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톱스타 BJ(방송자키)들이 아프리카TV의 제재에 항의하며 연이어 이탈, 유튜브 등 타 미디어 서비스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인 방송의 자유 제한과 수수료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에 따른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톱스타’ BJ와 아프리카TV의 갈등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 14일 BJ 대도서관과 윰댕의 방송에 일본 모델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하면서였습니다. 시노자키 아이와 두 BJ는 모바일 게임 ‘아케론’을 홍보하는 방송을 진행했고, 아프리카TV는 두 BJ가 사전협의 없이 상업방송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이들의 방송을 정지시켰습니다.
▲ 출처 : 대도서관 아프리카TV 해명 라이브 캡처 (https://goo.gl/HpOKKO)
BJ 대도서관은 7일간의 방송정지 처분을 받고 유튜브를 통해 “우리는 눈엣가시였다”고 토로하며 아프리카TV가 개인 광고 수익이나 BJ들의 활동에 따른 수익 창출까지 욕심을 낸다며 플랫폼으로서의 아프리카TV가 BJ들의 활동에 규제를 가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아프리카TV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다는 대도서관은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방송할 것임을 밝히며 ‘BJ 아프리카 탈출’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BJ 대도서관과 윰댕이 유튜브로 이동한 후, 뒤이어 BJ 밴쯔, 양띵 등도 아프리카TV의 대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것을 밝혔습니다. BJ 김이브 또한 비판 여론에 동참했으며, 인기 게임BJ 로렌은 새로운 라이브 방송 서비스 트위치로 이동했습니다.
새로운 운영정책 발표한 아프리카TV
인기 BJ들의 이탈 속 지난 10월 26일 아프리카TV는 새로운 운영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바뀐 운영정책 하에서는 타 서비스로의 동시 송출을 제한하지 않기로 하였으나, 베스트BJ로 선정된 후에는 기존과 같이 다른 서비스로 동시 송출이 불가능합니다. 아프리카TV에서 꾸준히 방송하는 1만여 명의 BJ 중 베스트 BJ는 700~800명 규모이며, 이보다 더 인기가 많은 톱스타급 ‘파트너 BJ’는 75명에 달합니다. 베스트 BJ는 아프리카TV 전체 아이템 매출의 35%에 달하는 수익을 책임지는 BJ들이며, 이들에 대한 ‘관리’는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 출처 : 아프리카 TV 캡처
그런데 베스트 BJ로 선정되는 과정 중 이들에게 쏟아지는 팬클럽 상승지수나 ‘UP(좋아요)’ 지수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의 ‘콘텐츠 독창성과 발전 가능성’ 심사와 최종 면접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정성이나 형평성에 의문을 갖는 BJ가 많습니다. 객관적인 지수가 베스트 BJ에 부족함이 없더라도 아프리카TV의 심사가 최종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베스트 BJ로 선정되었더라도 자신의 방송에 충분한 자유를 갖지 못하는 BJ들에게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가장 큰 쟁점이 된 것이 바로 ‘형평성’인데요. BJ들의 상업적 방송은 아프리카TV의 사전심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배너 광고나 단순 PPL은 제재하지 않으나, 직접광고나 상품소개 등 콘텐츠와 상업성이 결합된 형태의 콘텐츠는 사전심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대도서관은 “누구는 (광고)배너를 걸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누구는 제재를 받는다. 상업방송에 대한 심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투명하고 일관된 기준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관성, 혹은 형평성에 대한 불만은 많은 BJ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송출료, 별풍선 수수료 등 BJ들이 아프리카TV에 내야 하는 비용도 주먹구구식으로 일관된 기준 없이 부과된다는 의견도 많아, 아프리카TV 운영 전반에 대한 명확한 약관과 기준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프리카TV를 위협하는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대두
아울러 아프리카TV를 위협하는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도 거침없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 출처 : 유튜브 레드 캡처
대표적으로 인터넷 방송서비스 유튜브는 2015년 11월 미국에서 ‘유튜브 레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뉴질랜드, 멕시코, 호주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 예정인 유튜브 레드는 유튜브 유료 시청 서비스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유튜브 크리에이터(BJ와 비슷한 개념)에게 광고 수익 공유 외에도 시청자들의 구독료로 ‘후원’ 수입을 보장해 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 서비스 ‘트위치’는 스포츠, 게임 등의 경기중계에 특화된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경기 생중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인터넷 포털의 경기중계와 달리 선수 인터뷰나 해설과 같은 경기 외적 콘텐츠 없이 게임이나 경기의 실황에 집중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처 : 대도서관 유튜브 채널 캡처
아프리카TV, 유튜브, 다음팟, 트위치 등 다양한 1인 방송 미디어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콘텐츠’,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날로 다양해지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플랫폼과 창작자들이 상생하는 ‘베스트 솔루션’을 찾기 위한 노력은 이러한 진통 속에서 계속 될 전망입니다.
'광고&마케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경제가 변하고 있다! 로컬경제권의 부상과 특징 (3) | 2016.12.05 |
---|---|
새로운 온라인 중국문화 "따샹", 자발적 지불로 중국 마케팅 시장을 개척하다 (0) | 2016.11.28 |
페미니즘을 품은 광고, 펨버타이징 - 도브, 올웨이즈, 나이키 광고 사례 (0) | 2016.11.25 |
따뜻함이 필요한 시간들 - 존루이스, 밴앤제리, 인투, 부츠 광고사례 (0) | 2016.11.24 |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브랜드 마케팅 (0) | 2016.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