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히스토리 오브 후, ‘왕후의 사계’를 만나다
왕후의 사계’ 궁중문화 캠페인
이 한 나
브랜드액티베이션2팀 차장 | hanna@hsad.co.kr
사계절, 궁의 아름다움을 알리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지난 2003년 브랜드 런칭 이후 궁중문화를 알리고 궁궐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한 후원 및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2015년 10월 중순, 2주에 걸쳐 운영된‘ 창경궁 달빛 아래서’ 궁중문화 캠페인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2016년에는‘ 왕후의 사계’라는 타이틀로 궁중문화 캠페인 시즌 2를 연간 캠페인으로 확장했다.‘ 왕후의 사계’는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서울의 4대궁인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에서 계절별로 총 네 번에 걸쳐 진행되는 전무후무한 스케일의 궁중문화 프로젝트이다.
K-beauty 1등 브랜드의 사명감
유행하는 아이템을 시류에 맞게 출시하기보다는 궁중의 미용 비방에 대한 고증을 토대로 현대 여성을 위해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여 온 더 히스토리 오브 후. 후원 역시 브랜드와 연계되는 지점에서 한국의 궁중문화와 궁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그 하나가 후(后) 로고체의 모티브가 된 해금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궁보존 후원이다. 창경궁 통명전(보물 제818호)은 대비가 머물렀던 공간으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통명전 보호 관리 및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고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성공적 개최의 또 다른 Key, 관련 기관과의‘ 협업’
국가 유산인 4대궁과 함께 하는‘ 왕후의 사계’ 캠페인은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조 없이는 진행이 어려운 프로젝트이다. 모든 유관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 HS애드는 작년 창경궁 행사 경험을 토대로 문화재청의 니즈와 눈높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번 경복궁 행사는 궁중문화축전 행사와 함께 진행돼 문화재청·궁 관리소·한국문화재재단 등의 3자와 각각 커뮤니케이션하며 내용 및 일정을 조율하고 허가와 협조를 받아가며, 급하지만 차근차근 진행해갔다. 행사의 모든 콘텐츠가 마련되고도‘ 왕후’(王后)라는 단어를 써도 되는지,‘ 궁중 복식’이라고 표기해도 되는지 등의 세밀한 부분에 대해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는 것도 반복됐다. 덕분에 담당자들은 고문헌을 뒤지고 검색 풀들을 총동원해 검토하며 점차‘ 궁 덕후’가 되어갔다.
‘왕후의 사계-여름’ 캠페인 자세히 보기
[왕후의 연회-패션쇼] 5월 4일 오후 4시 30분, 경복궁 흥례문 앞
‘왕후의 연회’는 2부로 구성되어 1부는‘ 강은일과 해금 플러스’의 공연, 2부는 김혜순 한복디자이너의‘ 궁중 복식 패션쇼’로 이어졌다.
5월 4일. 전날 쏟아졌던 비의 영향인지 하루 종일 흥례문 앞 광장에 강풍이 몰아쳤다. 의자들은 모두 쓰러지고, 관람석 세팅뿐 아니라 오프닝 공연 리허설도 어려운 상황. 무대 상단에 설치하기로 한 현판은 걸지도 못한 채 바람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렸다. 행사 시작 30분 전, 갑자기 햇빛이 쨍해지며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때‘ 우주의 모든 기운이 LG생활건강을 향해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현판을 설치하고, 의자를 재빠르게 놓기 시작했으며, 의자는 관객들로 속속 채워졌다.‘ 평일, 낮에, 궁중 여성 복식이 40여 벌 나오는 패션쇼’로 조명 없이, 특수효과 없이, 튀는 퍼포먼스 없이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행사였다.
[해금 특별공연] 4월 30일~5월 8일, 매일 오후 3시 30분~4시,
경복궁 수정전 앞
꽃별·김준희·신날새 해금 연주자를 비롯해 국악퓨전그룹 소름·자미·비단·S.O.S팀 라인업으로 매일 색다른 공연을 선사했다. 행사 준비를 할 때
광고주와 여러 개의 시안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 무대 백월(Back Wall) 디자인인데,‘ 왕후의 사계’ 캠페인 공연에서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백월을 사용했다.
덕수궁에서는 석조전을, 경복궁에서는 수정전을 백월 삼아 무대를 조성했고, 전각과 조화를 이룬 무대 연출과 격조 높은 공연으로 관람객은 물론 연주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왕후의 궁중비방-왕실여성문화체험전] 4월 29일~5월 8일,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경복궁 자경전 행랑
‘왕후의 궁중비방’은 왕실여성문화에 대한 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궁중문화 축전 기간 동안 다음의 4가지 콘텐츠로 운영됐다.
① 왕실여성의 메이크업 체험
이번 행사를 위해 LG생활건강 연구소에서 개발한 홍화연지 립밤, 동백기름 헤어 에센스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홍화연지 립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모든 연령층의 만족도가 높았고, 동백기름은 머릿결뿐 아니라 큐티클 정돈에 도움이 되어 반응이 좋았다. 두 천연제품 외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기초라인부터 색조까지 모두 구비했고, 현장에 메이크업 전문가가 상주하며 관람객 체험을 도왔다.
② 왕실여성의 미용법
옛 왕실여성들의 아름다움의 기준, 머리손질 및 치장 방법, 화장 도구와 실제 궁중여성이 미용을 위해 사용한 궁중비방(공진단·산삼·녹용·진
주·홍화 등)을 전시했다.
③ 왕실여성 대례복 - 김혜순 디자이너가 고증을 통해 복각한 적의·황원삼·홍원삼, 그리고 대수머리를 전시했다. 촘촘하게 수놓은 문양들과
화려한 색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④ 인스타프린트 - 전시존에서 내외국인 관람객 모두에게 매우 핫했던 아이템으로, #thehistoryofwhoo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현장에서 바로 출력돼 사진을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thehistoryofwhoo에 대한 게시물 1,000건 이상이 올라왔고, 이미지 노출은 12만 트래픽에 달했다.
기존에 인스타그램에서 #thehistoryofwhoo를 검색하면 제품컷만 나오거나 홍보성 사진 등 원치 않는 이미지가 검색됐으나, 본 캠페인 이후로는 궁을 배경으로 한 고객들의 사진이 많이 검색돼 브랜드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행사 전부터‘ 왕실여성문화체험전에서는 무얼 할 수 있는지’ 경복궁 관리사무소와 운영 사무국에 문의가 들어왔다. 해외에서 단체 고객이 오기로 되어 있는데 더 히스토리 오브 후에서 운영하는 전시존에 그들을 인솔해 가서 볼 수 있느냐, 혹시 유료라면 입장료가 얼마냐는 문의도 많았다.
행사가 시작되자‘ 역시 전문인들이 들어와서 하니까 운영이 깔끔하고, 전시 퀄리티와 공연 라인업, 무대 퀄리티, 쇼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는 칭찬도 자자했다. 따로 프레스를 초청하지 못했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와준 기자 분들도 있었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으로 언론 보도만 30건 이상이 있었다.
기대해도 좋을‘ 왕후의 사계 - 가을·겨울’
궁중문화 캠페인‘ 왕후의 사계’는 앞으로 두 번의 캠페인이 남았다. 10월엔 창경궁에서 야간 개장 기간 동안 미디어아트와 해금+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고, 11월엔 창덕궁에서‘ 왕후의 사계’ 캠페인 활동사진과 함께 계절을 담은 궁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예정이다. 많은 기대를 바라며, 노력을 다짐한다.
'Archive > Webzine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5-06 : “크리에이티브 열정은 우리가 따봉!” (0) | 2016.06.07 |
---|---|
2016/05-06 : 디지털 기술은 오프라인 매장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0) | 2016.06.07 |
2016/05-06 : 일 분에 담기에는 너무 큰 시간 (0) | 2016.06.07 |
2016/05-06 : 왜 나는 아이슬란드에 갔을까? (0) | 2016.06.07 |
2016/03-04 : 스토리텔링 · 큐레이션, 그리고 스토리스케이핑 (0) | 201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