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2 : Historical Library - 영웅과 리더의 차이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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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리더의 차이

 

 

김 민 주 | 리드앤리더 대표 | mjkim8966@hanmail.net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커피로 알아보는 마케팅
베이직> <MUST KNOW 세계 100대 기업> <디마케팅> 등 다수의 책을 썼다.

 

 

Coriolanus

 

우리는 고대 서양에서 가장 위대했던 나라로 그리스와 로마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두 나라의 실제 인물 46명의 성격과 도덕적 품성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일생에 대해 쓴 책이 있는데, 서기 1세기 말경에 플루타르코스(Plutarchos)가 쓴 <플루타크 영웅전>이다. 책의 원제목은 ‘Bioi Paralleloi’인데, ‘서로 비교해서 쓴 전기’라는 의미다.

쉽게 말하면 ‘비교 위인전’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인물 중에 아주 비극적인 인물이 있다. 로마시대의 코리올라누스(Coriolanus) 장군이다. 플루타크가 그를 얼마나 강력하게 묘사했는지 17세기 초에 셰익스피어는 이 이야기를 토대로 그의 마지막 연극을 만들었고, 19세기 초에 베토벤은 <코리올란 서곡>이라는 음악을 작곡해 그를 기렸다. 20세기 들어 히틀러도 코리올라누스를 자신과 매우 동일시했다고 한다. 연극 <코리올라누스>는 2005년에 우리나라에서 초연됐는데, 당시에 필자도 이 연극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한 나라의 리더가 국민들과 소통하 는 능력이 부족하고, 잘 하려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이고 국가에 어떤 비극이 오는지 절감할 수 있었다. 코리올라누스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코리올라누스의 몰락
카이우스 마르티우스는 기원전 500년경 로마 공화정 초기의 유명한 장군이다. 그는 당시 로마의 최대 강적이었던 볼스키족이 지배하던 라티움 지역의 수도인 코리올을 함락시켰기 때문에 ‘코리올라누스’라는 칭호를 하사 받았다. 로마스키피오 장군이 아프리카 대륙의 카르타고를 격파했기 때문에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라는 칭호를 얻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로마가 강력한 이민족의 위협을 받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코리올라누스는 몰락하고 있던 자신의 귀족 가문을 일으키고자 전쟁에 출정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승전보에 민중은 크게 환호한다. 전쟁 영웅으로 급부상한 그는 마침내 집정관(현재 행정부 수반에 해당)으로 거명된다. 이런 거론에 대해 귀족들의 이해집단인 원로원(상원에 해당)은 대찬성이고, 민중을 대변하는 호민관(하원에 해당)은 격렬하게 반대한다. 호민관은 왜 코리올라누스를 싫어했을까?귀족 명문가 출신의 코리올라누스 장군이 국민 영웅으로 급부상하는 것이 못마땅했고, 더구나 그가 민중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민의가 국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코리올라누스의 비타협적인 성격을 잘 알았던 원로원은 코리올라누스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고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늉이라도 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하지만 코리올라누스는 이런 친화 노력을 게을리하고 내켜하지 않는다. 군사적인 리더십은 출중했지만 정치적 친화력은 함량 미달이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호민관은 그가 건방져서 민중을 무시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코리올라누스가 집정관이 되지 못하도록 방해 공작을 벌인다. 그 당시는 원로원의 파워가 약해지고 호민관의 파워는 강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호민관의 이러한 작업은 성공을 거둔다. 그래서 그는 아예 민중의 적으로 매도돼 로마에서 추방되기에 이른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승전을 이끌었는데 자신을 추방시킨 조국 로마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코리올라누스는 자신이 쳐부수었던 볼스키족 진영으로 가서 함께 힘을 합쳐 로마를 치자고 설득한다. 로마 입장에서 보면 정말 놀라운 반역행위였다. 군사적 역량이 뛰어난 그는 포위망을 좁혀 로마를 함락 직전까지 몰고 간다. 이에 당황한 로마는 코리올라누스의 어머니와 부인·아들을 적진으로 보내 코리올라누스를 설득하도록 한다.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한것이다.
흥미롭게도 가족의 감성적 설득은 의외로 성공하고 코리올라누스는 칼을 손에서 내려놓는다. 그러니 로마를 치겠다고하여 군대를 기꺼이 내준 볼스키족의 아우피디우스 장군은 정말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우피디우스 장군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코리올라누스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 연극의 막은 내린다. 어떤가? 이 비극 스토리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출중한 장군이었지만 너무 귀족적이고 권위적이라 민중과 호흡을 하지 못하고 적과의 동침을 감행하다가 마침내 샌드위치가 되는 운명을 맞는다는 스토리다.

여러분은 어떤 유형?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리더십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추진력’과 ‘친화력’이다. 추진력은 수직적인 벡터인데, 목표지향적인 생산성을 의미한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친화력은 수평적인 벡터이다. 자신 혼자만으로는 세상을 이끌어나 갈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껴안고 가야 한다. 추진력과 친화력을 둘 다 가지면 여러분은 분명히 출세한다. 둘 다 못 가지면 아무 것도 안 되고, 추진력은 있으나 친화력이 부족하면 이 비극처럼 코리올라누스 신세가 되고 만다. 추진력은 없으나 친화력만 있으면 ‘그냥 좋은 사람’이다. 여러분은어떤 유형에 속하는가?
쉴라 머레이 베델이 쓴 <변화를 이끄는 자, 리더>를 보면 리더에게는 다음과 같은 열두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1. 중요한 사명이 있다

2. 크게 생각한다
3. 윤리의식이 높다

4. 변화에 능숙하다
5. 감수성이 풍부하다

6. 위험을 감수한다
7. 결단력이 있다
8. 힘을 현명하게 사용한다
9.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한다
10. 팀워크를 다진다

11. 용감하다
12. 헌신한다

 

이 중에 코리올라누스는 어떤 덕목은 갖추고 어떤 덕목은 갖추지 못했을까? 코리올라누스를 죽음으로 내몬 데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집정관 선출 실패, 조국을 등지고 적국과의 합세, 가족의 설득에 굴복한 것이 주요 단계라 할 수 있다. 이 중에 집정관으로 선출되지 못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코리올라누스의 소통 의지와 노력의 부재 때문이었다. 이렇듯 소통은 인간사에서 정말 중요하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