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6 : off the record - 체질개방시대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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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the record

체질개방시대

요즘 시대는 기발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광고, 재미있으면서도 질리지 않고, 본질적이면서도 세련된 체질의 광고를 만들어달라 한다. 체질이 겹치면 겹칠수록 새로워 보이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체질이 아무리 개방된다 하더라도 본질은 하나임을.

 

요 근래 1년 사이, 감기가 걸리면 좀처럼 떨어지지를 않는다. 나름 아무리 추워도 감기가 피해가는 체질이라고 떵떵거리고 살았는데, 작년에는 이상하게 오뉴월에도 미친 듯한 독감으로 거의 죽다 살아났다. 원인이야 늘 달고 사는‘ 피로’겠지만, 좀 심했다. 약도 잠도 다 쓸모가 없기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의원이라는 곳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으므로 잘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좀 쉬라는 뻔한 말 말고 좀 더 특별한 조치를 원해서였다.


사상체질로는 설명 안 되는 요즘 사람들
선생님께서는 맥을 짚으셨다. 오른쪽 손목 한 번, 왼쪽 손목 한 번. 그리고는“ 처자가 많이 허약해져 있으니 몸을 근본부터 보하는 약을 좀 먹어보자”고 하셨다‘. 애매하게 말하기는 양약이나 한방이나 매한가지구나’라는 생각에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좀 물어보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는 태음인인가요? 소음인인가요?“” 환자분은 소양인과 소음인이 겹쳐져 있습니다.” 그 순간, 나의 얼굴이 불신에 가득 찬 썩소를 머금었나보다. 선생님께서는 곧“, 현대인은 사상체질로 나눌 수가 없습니다. 시대가 변해 체질기준도 변한것이지요. 팔상체질도 모자라 이젠 십육상체질로도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십육상체질이요?” 무슨 욕처럼 들리는 저 체질 기준은 사상체질만 알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상체질이 뭔가. 이제마 선생께서 <동의수세보원>에 기록한 내용으로,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분류한 대체의학의 하나가 아닌가. 그런데 이제 더 이상 인간을 사상체질로는 나눌 수 없다 하니, 기막히기보다는 시대의 변화가 참 놀라웠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혈액형이 4가지라고 사람의 성격과 인성을 4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것인지 아는것처럼. 그래도 사상체질은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한방이기는 하나 조금 더 의학적인 근거로 만들어진 개념인 줄 알았는데….

이제마 선생이 아직 살아계셨다면 질병치료를 아예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조금 무섭기까지 하다. 의식주의 방식이 많이 발전하기는 했으나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환경호르몬, 기후의 변화, 지구환경의 변화 등이 인간의 몸을 아주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꼭 복합·멀티·통섭·인터랙션 등등 하나의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게 하는 시대의 담론과도 많이 닮아 있다.
체질은, 있을 것이다. 살아있으면, 있을 것이다. 누구나 태어날때부터 지닌 그 어떤 특성은 있을 테니까. 하지만 체질은 건강상의 특징이 아닌 생활하는 방식일 때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규칙적이고 규율적이고 단순한 생활에 적응을 잘하면‘ 군대체질’이라고 한다. 밥 먹는 듯한 야근이 즐겁고 PT 몇 개쯤은 끄떡없이 해내면‘ 광고장이 체질’,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불안하지않다면‘ 백수 체질’, 가르치는 것이 몸에 배어있고 연구하길 좋아한다면‘ 교수 체질’ 등등.
하지만 이 또한 한 명이 하나의 체질만을 갖고 있지 않다.
군대체질이면서 교수체질일 수도 있고, 광고체질이면서 작가체질일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엔 좀 복잡하지만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만큼 본인이 잘하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일 테니까.

 


광고도‘ 다체질’ 시대, 그래도 본질만은 기억해요
광고는 체질이 있을까? 그렇지, 있다. 메시지를 가르치려고 하는 선생님 체질의 광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드라마 체질의 광고, 배꼽 빠지도록 웃게 만드는 개그맨 체질의 광고, 두 눈이 휘둥그레지게 기발한 마술사 체질의 광고. 그런데 시대는 기발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광고, 재미있으면서도 질리지않고, 본질적이면서도 세련된 체질의 광고를 만들어달라 한다.
체질이 겹치면 겹칠수록 새로워 보이기는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겹치고 겹친 체질도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요즘은 분명한 체질의 광고가 좋다. 목표도 하나인 광고, 타깃도 명확한 광고가 그립다. 캠페인 하나를 만들면서 생각할 것이 너무나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고려해야 하는 것도 많고, 만족시켜야 하는 부류도 너무 많다. 치밀하게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들이나 그 부분들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서는 안 되는 것이 광고이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우린 이미 체질개방시대에 살고 있다. 체질개선을 넘어 체질개방이다. 타고날 때부터 하나의 체질이 아닌 시대, 조금만 노력하면 다양한 체질을 가질 수 있는 시대. 하지만 잊지 말자.
체질이 아무리 개방된다 하더라도 본질은 하나임을.

 

조성은

ACD | chocopy@hsad.co.kr
매력적인 오답에서 예기치 못한 정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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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