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Lounge
사랑, 내 인생의 주제어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난 교회에 다닌다. 예수 믿는 크리스천이다. 또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크리스천은 교회에 다니고 성경을 읽는다. 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있다.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다는 말씀이. 그런데 그 모든 성경 말씀의 주제를 한 단어로 말하면 그것은‘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새 계명이다. 내 인생의 주제어도‘ 사랑’이다.
“이제 LG로 바뀝니다”
럭키그룹이 럭키금성으로 이름을 바꾸고 몇 년인가 흐른 뒤에‘ 세계화’와‘ 글로벌’이라는 말이 세상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급기야 럭키금성그룹의 이름을 LG로 바꾸게 되었다. 1995년 그룹 시무식에서 구자경 회장은“ 비장한 각오로 많은 부담을 무릅쓰고 그룹의 명칭을 바꾸는 결단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인화를 강조하고 유달리 고객 사랑의 이념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기 그지없던 기업명을 낯선 영문 이니셜인 럭키의 ‘L’과 금성(GoldStar)의‘ G’를 합쳐‘ LG’로 바꾼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너무나 파격적이었다.
원 안에‘ LG’라는 글자체로 웃는 얼굴을 형상화 한 심벌은 또 어떤가? 붉게 홍조를 띤 사람이 마치 윙크하는 것 같은 것이 스마일 마크 비스름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럭키금성그룹이 이제 LG로 바뀝니다”라고 성우의 멋진 목소리로 사명 변경, 신 CI 고지 광고를 만들어 내보낸 후에 세상에 선보이게 된‘ 사랑해요 LG’ 캠페인은 이렇게 시작됐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금성사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던 조봉구 상무님(당시 직급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을 대장으로 실무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아이디어 개발에 들어갔다. 캠페인의 얼개는 대략 빅 탤런트·유명 가수·인기 스포츠맨 등 여러 명을 동시에 캐스팅하는 것으로 하고,‘ 반가워요, 사랑해요, 즐거워요, 젊어요’ 등 LG의 등장을 환호하며 반기는 그들의 목소리를 헤드라인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TV-CF를 위한 PPM을 갖게 됐다. 그런데 송근영 부사장님(역시 직급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과 윤석태 감독이 동시에 뭔가를 생각하다가 서로의 표정을 살피는 듯했다.
“전부 다 빼고 ‘사랑해요’만 씁시다”
참 많은 생각 끝에 메시지가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을 잘 정리했다고 판단했고, LG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카피와 스토리보드가 한 순간에 절단이 나버렸다.
“ 전부 다 빼고 ‘사랑해요’ 하나로만 가자”는 것이 결론이었다. 두 분은 시안을 본 일도 없다. 미리 만나서 의논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순식간에 회의가 그렇게 결론이 내려졌다. 그래서 PPM은 정말 빨리 끝났다. 결론이 단순한데 회의가 길어질 이유가 없었다. 실무를 맡았던 우리들은‘ 그래도 그룹인데’ 하는 생각에서 두 분의 결정이 지나치게 심플한 것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허탈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결정이 된‘ 사랑해요 LG’ 캠페인은 지금까지도 브랜드 이미지 광고로 이어지고 있으니 정말 순간의 선택이 10년 간다는 말은 진리인가보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그렇게 내 광고인생에 중심 단어가 되었다.‘ 사랑의 019’ 캠페인과 대한항공의‘ 하늘가득 사랑을’로 이어졌고, 사랑에 담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LG전자 디지털 LG의‘ 돼지털’편까지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인생의 주제어인‘ 사랑’은 지금도 내 영혼 속에 심지 깊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사랑, 내 인생의 주제어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난 교회에 다닌다. 예수 믿는 크리스천이다. 또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크리스천은 교회에 다니고 성경을 읽는다. 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있다.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다는 말씀이. 그런데 그 모든 성경 말씀의 주제를 한 단어로 말하면 그것은‘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새 계명이다. 내 인생의 주제어도‘ 사랑’이다.
“이제 LG로 바뀝니다”
럭키그룹이 럭키금성으로 이름을 바꾸고 몇 년인가 흐른 뒤에‘ 세계화’와‘ 글로벌’이라는 말이 세상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급기야 럭키금성그룹의 이름을 LG로 바꾸게 되었다. 1995년 그룹 시무식에서 구자경 회장은“ 비장한 각오로 많은 부담을 무릅쓰고 그룹의 명칭을 바꾸는 결단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인화를 강조하고 유달리 고객 사랑의 이념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기 그지없던 기업명을 낯선 영문 이니셜인 럭키의 ‘L’과 금성(GoldStar)의‘ G’를 합쳐‘ LG’로 바꾼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너무나 파격적이었다.
원 안에‘ LG’라는 글자체로 웃는 얼굴을 형상화 한 심벌은 또 어떤가? 붉게 홍조를 띤 사람이 마치 윙크하는 것 같은 것이 스마일 마크 비스름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럭키금성그룹이 이제 LG로 바뀝니다”라고 성우의 멋진 목소리로 사명 변경, 신 CI 고지 광고를 만들어 내보낸 후에 세상에 선보이게 된‘ 사랑해요 LG’ 캠페인은 이렇게 시작됐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금성사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던 조봉구 상무님(당시 직급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을 대장으로 실무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아이디어 개발에 들어갔다. 캠페인의 얼개는 대략 빅 탤런트·유명 가수·인기 스포츠맨 등 여러 명을 동시에 캐스팅하는 것으로 하고,‘ 반가워요, 사랑해요, 즐거워요, 젊어요’ 등 LG의 등장을 환호하며 반기는 그들의 목소리를 헤드라인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TV-CF를 위한 PPM을 갖게 됐다. 그런데 송근영 부사장님(역시 직급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과 윤석태 감독이 동시에 뭔가를 생각하다가 서로의 표정을 살피는 듯했다.
“전부 다 빼고 ‘사랑해요’만 씁시다”
참 많은 생각 끝에 메시지가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을 잘 정리했다고 판단했고, LG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카피와 스토리보드가 한 순간에 절단이 나버렸다.
“ 전부 다 빼고 ‘사랑해요’ 하나로만 가자”는 것이 결론이었다. 두 분은 시안을 본 일도 없다. 미리 만나서 의논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순식간에 회의가 그렇게 결론이 내려졌다. 그래서 PPM은 정말 빨리 끝났다. 결론이 단순한데 회의가 길어질 이유가 없었다. 실무를 맡았던 우리들은‘ 그래도 그룹인데’ 하는 생각에서 두 분의 결정이 지나치게 심플한 것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허탈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결정이 된‘ 사랑해요 LG’ 캠페인은 지금까지도 브랜드 이미지 광고로 이어지고 있으니 정말 순간의 선택이 10년 간다는 말은 진리인가보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그렇게 내 광고인생에 중심 단어가 되었다.‘ 사랑의 019’ 캠페인과 대한항공의‘ 하늘가득 사랑을’로 이어졌고, 사랑에 담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LG전자 디지털 LG의‘ 돼지털’편까지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인생의 주제어인‘ 사랑’은 지금도 내 영혼 속에 심지 깊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조동완
S-모델 대표 | jdw1026@naver.com
1981~2005 LG애드에 근무하며 1995년, 1998년, 2001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은상, 금상 2회를 수상했다. 1998년, 1999년, 2002년 소비자가뽑은 좋은 광고상 대상을 3회 수상하고 1999 년에는 뉴욕페스티발 동상을 수상했다. 마치컴, 굿모닝컴을 운영하고 지금은 S-모델의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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