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2 : Global View 미국 - 미국 지역광고 시장의 새로운 기회 - Groupon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미국                      
미국 지역광고 시장의 새로운 기회 - Groupon

지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매일 매일 새롭게 그루폰에 가입하는 회원수는 현재 전 세계 약 30여 개국에서 무려 5,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쯤 되면 그루폰 열풍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까지 전달된다고 볼 수 있다.

해마다 미국 인터넷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기업은 바로 인터넷 거대 기업인 구글(Google)에 의해 인수제의가 있었던 회사들이다. 2011년 새해 미국 광고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회사는 바로 온라인 소셜 커머스 업체인 ‘그루폰(Groupon)’이다.
그루폰이라는 독특한 회사명은 ‘그룹(Group)’과 ‘쿠폰(Coupon)’의 합성어로, 이 회사는 최근 들어 구글의 60억 달러 인수제안을 거절한 사실로 인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8년 11월 설립된 그루폰은 불과 2년 만에 기업가치가 무려 150억 달러로 치솟아 미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터넷 기업이다. 

정해진 미션을 완수하면 오늘 하루는 반값 쇼핑
그루폰은 레스토랑·헬스클럽·스파 등과 같은 서비스업 중심의 지역 소매점들과 해당 지역 소비자들을 연결해 주는 일종의 ‘지역 서비스·상품 매매 중계서비스’이다. 해당 지역 소매점의 상품 혹은 서비스 상품권을 일정 수의 단체 구매자들에게 원가보다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더욱이 그루폰이 제공하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회비나 복잡한 가입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단지 그루폰 웹사이트(www.groupon.com)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지역 혹은 관심이 있는 해당지역 정보와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그루폰 이용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이다. 이메일 주소 등록을 마친 회원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매일 새로운 할인상품권에 대한 정보가 전달되고, 소비자들은 마음에 드는 상품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특가 상품권은 주로 일정 수 이상의 회원들이 단체로(최소 10명 이상) 해당 상품 혹은 서비스를 구매하겠다고 동의를 해야 가능한 가격으로, 매일 일정 시간동안 목표로 삼은 수치 이상의 구매자가 있어야만 상품 구매가 성립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 시내 유명 피자레스토랑의 10달러짜리 음료와 피자 한판 상품권이 단 하루 동안 반값인 5달러에 최소 100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팔리는 딜이 그루폰을 통해 올라왔다고 하자. 이 상품권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는 반값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인들에게 이런 정보에 대한 입소문을 내어 구매에 동참하게끔 유도를 한다. 이렇게 해서 주어진 시간 내에 해당 상품의 구매자가 100명 이상이 되면 소비자들은 그루폰을 통해 반값에 그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 사전에 설정된 일정 규모의 인원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도달되지 못하면 결제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이렇듯 주어진 시간 안에 상품권을 단체로 구매할 사람들이 모여지기를 초초히 기다리거나 혹은 주변인들과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 이미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순간을 여러 사람들과 즐기게 되는 것이다.   


<그림 1> 매일 매일 새로운 핫딜들이 업데이트되는 그루폰 웹사이트


<그림 2> 그루폰의 다양한 쿠폰들

소셜 미디어와 능동적인 소비자가 만나다

이렇게 지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매일 매일 새롭게 그루폰에 가입하는 회원 수는 2011년 1월 기준으로 전 세계 약 30여 개국에서 무려 5,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쯤 되면 그루폰 열풍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까지 전달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그루폰의 놀라운 성장 배경에는 새로운 유행에 민감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기기의 주 사용자층인 20~30대의 젊은 소비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 혹은 Y세대로 불리는 이들 젊은 소비자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정보를 항상 빠르고 손쉽게 얻고자 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멀리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의사소통하기를 즐긴다. 이런 젊은 소비자들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소셜 미디어가 만나 그루폰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침체의 그늘에 놓여있던 미국경제가 점점 활기를 되찾는 단면을 오늘날 그루폰의 성장에서 볼 수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한동안 외식이나 문화생활에 대한 지출을 줄이던 미국인들이 최근 들어 그루폰을 통해 지역 상점이나 레스토랑 등의 할인상품권을 이용하며 점차 닫혔던 지갑을 열면서 미국의 지역경제도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그루폰을 통한 할인상품권 판매는 지역소매점들의 이윤창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입소문을 통한 광고효과까지 더해준다.
이런 구전을 통한 광고효과야말로 지역소매점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전국적인 체인 레스토랑과 같은 대형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고비에 여유가 없는 지역소매점들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입을 통한 광고효과야말로 비용 대비 가장 효율적인 광고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림 3> 언제 어디서나 핫딜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그루폰 모바일 앱폰


<그림 4> 그루폰 모바일 앱(아이폰용)

그루폰이 보여준 지역광고의 미래

그루폰을 통한 이런 광고효과 가능성이 바로 구글이나 야후 같은 인터넷 거대 기업들이 앞 다투어 그루폰을 인수하고 싶어 했던 이유 중 하나이다. 날이 갈수록 포화되어가는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광고주들은 항상 광고회사에게 새롭고 효과적인 광고매체를 요구해왔다. 이런 요구를 반영하듯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 검색광고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예로, 구글은 지난 2009년 모바일 광고업체인 애드몹(AdMob)을 인수하고 최근 들어 위치기반 지역 검색광고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스(Google Place)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 중심의 광고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만약 구글이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그루폰을 인수했다면 그루폰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양의 소비자 정보 및 구매패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넷+모바일 검색+위치기반 서비스’라는 정확하고 강력한 통합 서비스 체제를 갖출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이런 강력한 검색 기반 광고 서비스를 통해 구글은 경쟁업체인 페이스북과 야후에 비해 월등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창립 이래 가장 큰 액수인 60억 달러를 제시하며 그루폰을 인수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 미국의 온라인 광고시장은 소비자 중심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주축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소셜 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움과 상품구매의 유용성을 증가시켜주고, 광고주에게는 지역광고라는 새로운 틈새시장의 가능성을 제시해준 그루폰과 같은 소셜 쇼핑사이트의 성장과 발전은 2011년 미국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인 동시에 인터넷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이다. 

 
정종혁
미국 시라큐스대학 뉴하우스 커뮤니케이션 스쿨 광고학과 조교수 | texasadvertising@gmail.com 

고려대(신문방송학) 졸업 후,  미국 플로리다 대학(텔레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텍사스 오스틴 대학(광고학 전공)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시라큐스대학 뉴하우스 커뮤니케이션 스쿨 광고학과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