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천안을 미래 식품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자 하는 데에 이번 엑스포의 의미가 있었다.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산업의 메카, 천안
‘2009 천안웰빙식품엑스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미래 식품산업에 엑스포의 개념을 도입한 세계 최초의 웰빙식품엑스포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라는 이번 엑스포의 캐치플레이즈 또한 신선하고 안전한 웰빙식품의 재발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우병·구제역·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가축질병, 유해식품에 의한 학교급식 사고, 봄철 황사로 인한 불안감 등 최근의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신선하고 안전한 농식품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2009 천안웰빙식품엑스포’는 시대적으로 요구되어진 엑스포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봇물처럼 밀려드는 외국산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우리 농업이 이길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이기도 했다.
천안은 예부터 영호남과 한양을 이어주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또한 ‘봉선홍경사 서편에 광연통화원을 짓고 식량을 저축하여 빈궁한 사람을 구제함은 옹백(雍伯)이 설치한 의장의 제도와 같다’고 기술된 국보 제7호 ‘봉선홍경사 사적갈비(奉先弘慶寺事蹟碣碑)’의 기록처럼 천 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과 길손에게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던 선비의 고장이다.
이러한 문화와 정신을 계승해 식품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천안을 미래 식품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자 하는 데에 이번 엑스포의 의미가 있었다.
웰빙시대로의 초대 - 전시연출
2009 천안웰빙식품엑스포 전시연출의 기본방향은 ‘생명의 맛, 건강한 삶’이라는 주제와 ‘농장에서 식탁까지’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테마를 토대로 짜여졌다. 그러면서 소비자와 관람객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설치하고 연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행사장은 삼거리공원인 점을 감안해 임시 가설건축물(대형천막) 구조로 설치해 향후 유지 관리에 문제점이 없도록 꾸몄다. 또한 삼거리공원 자연환경과의 조화, 쾌적하고 편안한 관람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행사장은 크게 ‘환영의 장’ ‘지식의 장’ ‘교류의 장’ ‘체험의 장’으로 나뉘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각 장에 맞춰 입장과 동시에
진입광장→웰빙터널→천안비전관→분재전시&야생화전시→친환경농업관→웰빙식품주제관→웰빙건강관→웰빙식품산업관→웰빙공연장→웰빙식품체험관(요리경연대회·웰빙식당)→웰빙장터·와이너리·동물농장→퇴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조성했다. 특히 웰빙식품산업관에는 한국식품연구원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식품 관련 품목을 유치함으로써 미래 식품산업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웰빙 체험 나들이로의 초대 - 행사
관람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볼거리를 즐기며 웰빙식품과 먹을거리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관람동선과 전시관을 구성한 것도 특징. 특히 관람객들이 ‘생명의 맛, 건강한 삶’이라는 주제를 이해하고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노력했다. 호수를 중심으로 우측에는 주제 전시관과 휴식공간을 배치하고, 좌측에는 비즈니스적인 산업관과 먹을거리 중심으로 배치하는 관람동선을 꾸민 것도 그 한 예.
이에 앞서 우리는 관람객들이 엑스포 주제를 쉽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한편 미래 식품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기 위해 세 가지 기본방향을 정립했다.
첫째, 웰빙식품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론과 학문적인 실례를 보여주면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둘째, 상설행사와 특별행사, 주요행사와 부대행사 등의 안배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며, 시간 때우기 식의 공연에서 과감히 탈피해 관람객이 함께 호흡하는 ‘유기농뮤지컬’과 같은 프로그램을 다수 유치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건강체험관에서는 건강 테스트와 오락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셋째, 각급 단체 및 2008년도 흥타령축제 수상 팀 초청을 비롯해 지역 문화행사를 적극 유치,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이에 시립예술단 공연과 히포앙상블, 천동경찰밴드, 해외 민속음악 공연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정한 웰빙식품을 찾아서 - 학술회의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웰빙식품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행사도 이번 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이었다. 웰빙도시·건강도시로서의 천안의 비전을 확인하는 한편, 포괄적으로 정의되고 있는 ‘웰빙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의와 개념을 규정하는 학술회의를 진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기관 및 학회 위탁으로 전문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웰빙식품도시로서 천안의 브랜드 제고와 위상을 확립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
가장 중점을 둔 ‘웰빙식품 심포지엄 및 강연회’는 천안의 미래 식품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학술회의로, 전문가와 일반인 대상으로 나눠 진행했다. 또한 ‘천안배 100주년 기념세미나’와 ‘친환경 학교급식 발전에 관한 포럼’은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친환경농산물과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심 을 고취, 대안을 찾는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학술회의를 엑스포 기간 중에 개최한 결과, 행사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학계 전문가 참여로 전문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엑스포 행사장 운영은 관람객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유지하고 주제인 웰빙식품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제반 행위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데 그 목표가 있었다. 전시연출·행사운영·수익사업·부대/편의시설 등 엑스포의 모든 요소를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해 관람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엑스포 회장 운영 여부에 따라 초기 관람객들의 반응이 전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회장 운영의 성공 여부는 지속적인 홍보 유치 효과를 창출하는 최상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2013년을 기약하며
이번 엑스포에 다소의 아쉬움과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종 플루의 대유행 시기에 자칫 행사취소로 갈 수도 있었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천안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행사가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모든 이들의 염원을 담아 개최될 2011년, 2013년의 행사도 천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니 천안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성무용 천안시장님을 비롯한 조직위원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