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6 : 최신 해외 명작 광고 - 누가 우리 제품을 살 것인가?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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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우리 제품을 살 것인가?
  최 재 용 부장 CW I 김창호 CD
   jychoi@lgad.lg.co.kr

 
우리가 광고를 만들면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타깃(target audience)입니다. ‘누가 이 제품을 사용하는가’ 하는 것에서 광고의 출발이 이루어집니다. 그들은 왜 이 제품을 사고, 어떻게 이용을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만들다보면 타깃에서 좀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깃을 생각하기보다 좀더 임팩트 있는 비주얼, 머리 속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카피를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타깃에 대한 생각은 좀 덜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광고에는 제품과 모델만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게 되는 것입니다.

광고가 어느새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잡은 현실이지만, 광고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판매에 있습니다. 아무리 비주얼적으로, 카피적으로 훌륭한 광고라도 판매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그 광고는 본질에서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기본적인 이야기를 제가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본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돌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광고에까지 번지고 있는 것 같아 노파심에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이번 광고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인 ‘하프닷컴(half.com)’의 시리즈 광고입니다. 중고책과 CD를 반값에 팔고 사는 사이트입니다.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e-BIZ의 한 전형입니다. 그러나 광고는 아주 쉬우면서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어떤 것들인지 잘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지금은 필요없어진 책과 CD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아주 리얼한 상황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교장실 앞에 앉아 있는 두 학생의 대비된 모습. 덩치 큰 한 학생과 심하게 망가져 있는 모범생의 모습과 <이소룡의 격투기 교본>, 그리고 ‘Buy’에 체크되어 있는 모습. 이 힘 약한 모범생에게는 이 책보다 지금 더 절실하게 필요한 책은 없어 보입니다. 다음편 광고는 네쌍둥이를 안고 있는 부부의, 행복하지도 난감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표정 밑으로 <섹스의 즐거움>이라는 책과 ‘Sell’에 체크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부에겐 이 책이 조금은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한번만 더 읽었다간… 아이들로 축구팀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를 테니까요.

아무튼 이 harf.com의 광고 시리즈에서는 어떤 타깃을 위한 메시지인가가 잘 느껴집니다. 필요없는 것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그것들을 필요로 하게 될 모든 사람들… 아주 광범위한 타깃이지만 광고에서는 너무도 잘 느껴지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느낌으로 양면을 채운 광고. 한쪽 면은 Buy, 한쪽 면은 Sell로 채워 대비를 준 광고.


타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광고라는 이유로 여기 소개하였습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