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 아이디어여, 침을 뱉어라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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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형주 | IMC전략1그룹 CMP Part 대리 / creayong@hsad.co.kr
3년간 다니던 회사를 무작정 뛰쳐나와 덜컥 2008년 HS애드에 입사,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시를 쓰고 있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싶은 문청
 
 


‘인간의 상상력을 억압하지 않는 장르는 문학’이라는 김현의 말은 아이디에이션에서도 유용하다. 특히 문학의 어머니인 ‘시’라는 언어를 접하다보면, 우리가 흔히 고민하는 제품·브랜드 이전에 ‘인간’이라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탐구해야 할 진실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그 얼굴은 때로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고,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명제가 되기도 하며, ‘복수불반분’이라는 깨달음이 되기도 한다.
시를 읽는 행위가 ‘언어’를 주로 다루는 카피라이터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래알 속에 우주가 있듯이, 한편의 시에 세상과 사람과 욕망과 결핍과 삶과 죽음이 있다. 시는 생이며, 시를 읽는 행위는 삶에 대한 잠언들을 묵상하는 일이다. 어찌 ‘존재의 집’이라는 언어를 떼어놓고 인간을 유혹하는 광고를 할 수 있으랴. 마샬 맥루한의 지적처럼 TV·신문·라디오·온라인 등 모든 미디어는 인간의 언어가 다른 형태로 진화된 것에 불과하다. 가장 작은 언어로 가장 큰 것을 표현할 수도, 가장 큰 언어로 가장 작은 것을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 시의 매력이다. 우리의 작업이 추상명사를 브랜드와 결부된 고유명사로 각인시키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막연한 추상과 구체적 확신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시’를 소개한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