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8.
I AM LOVE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둥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깃한 그 내움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왼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중고등학교시절을 제대로 보낸 남학생이라면 아니 제대로 보내지 않은 남학생들 조차도 김유정의 동백꽃은 아찔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듯싶다. 따지고 보면 대단할 것도 없는 시골 계집아이 점순이의 밀당에 가슴이 그리 콩닥 콩닥 뛰었던 것은 그 나이 또래들만의 감수성 탓도 있었겠지만, 정신줄 모조리 놓고 감정이입 하게 만든 김유정의 신기에 가까운 글솜씨 때문이리라. 뭔 글을 그리 맛깔지게 쓰는지 산비탈을 구르는 남녀의 모습이 그러고도 몇 날 며칠, 내 머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