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3. 20.
어이, 꼼짝 말고 근면성실 내려 놔.
아니, 사람이 저렇게 부지런할 수가 있어요? 의 백강혁 교수를 처음 본 인상이 그랬다. 애당초 '초인'으로 설정했다는 원작자의 말마따나, 수술 실력도 탈인간 급, 신체 능력도 규격 외 스펙인데. 무엇보다 저 근면성실함이 인간을 초월한 인간처럼 보였다. 저 사람의 광활한 우주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겠구나. 그런 감탄과 경외에 벅찰 따름, 스쳐 지나가는 슈퍼-히어로 급 액션신들에 대해 잠깐의 의문조차 들 틈이 없었다. 성실함, 그중에서도 '직업적 소명의식에서 비롯된 성실함'을 볼 때면, 나는 언제고 쉬이 무너져버린다. 온갖 신파에도 월 마리아의 벽 같던 내 눈물샘이, 초대형 거인의 니킥 한 대마냥 뻥뻥 뚫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왜일까. 왜냐면, 성실함이야말로 내게 뼈아픈 약점이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