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GSM(유럽통화방식) 업계의 최대 축제인 ‘3GSM 세계회의(3GSM World Congress) 2007’행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간 열렸다. GSM 통신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해 발족한 국제협력기구 GSMA(GSM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전세계 1,300개 이상의 글로벌 휴대폰 및 통신업체들이 참가하고 6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대거 방문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되었다. 962개의 통신업체들이 참석한 지난해 행사에는 5만여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통신업체 리더들은 차세대 통신기술과 서비스의 발전방향을 포함해 모바일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전세계 12개 이동통신사업자(가입자 합계 6억 2,000만 명 규모)들이 추진하고 있는 3G(세대)폰 공동구매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시점이라 경쟁업체들 간의 물밑 경쟁도 치열했다.
‘Shine, your Life’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3G HSDPA폰을 포함해 폴더와 바(Bar) 타입의 샤인 후속 모델들을 공개했다. 그 전시 부스의 키이슈(Key Issue)는 초콜릿폰에 이은 또 하나의 블랙라벨 시리즈 샤인을 핵심상품으로 한 LG 모바일의 프리미엄 이미지. 그리고 샤인폰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마감과 미러(Mirror)효과를 활용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샤인의 ‘Shiny Character’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나를 빛내주는’, ‘가치 있게 해주는’이라는 샤인의 의미를 살려 ‘Shine, your Life’라는 컨셉트를 토대로 부스 헤더에 백라이팅 효과와 화려한 패턴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메인 입구 쪽에는 샤인폰 모형과 고급스러운 그래픽 이미지들을 배치해 샤인폰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이미 지난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7’을 통해 그 고급스러움과 절제된 선의 활용 등으로 샤인폰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쇼케이스 연출 경험이 이번 바르셀로나 전시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표출된 것이다.
성공적인 프라다폰 런칭
이번 전시에서 LG전자는 샤인폰과 함께 ‘프라다폰’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LG전자와 프라다가 공동 개발한 프라다폰은 숫자 및 메뉴 버튼을 포함한 키패드를 없애고, 대신 3.0인치 액정에 터치 스크린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 두께 12mm의 초슬림 바(Bar) 타입에, MP3플레이어, 블루투스, 외장 메모리, 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신형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프라다폰을 새로운 매스티지(대중명품) 제품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전시 실무 진행은 여의치 않았다. 전시에 부정적이던 프라다 측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수많은 협의들을 통해 어렵사리 쇼케이스 디자인 컨펌이 이루어졌고, 프라다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포토그래퍼 Steven Meisel에 의해 탄생한 이미지와 함께 심플하게 전시되었다. 그 후 프라다의 자코모 오비디 부사장도 직접 부스를 방문, 쇼케이스 앞에 몰려든 관람객들을 보며 프라다폰의 인기를 실감하며 만족을 표하기도.
차세대 기술 시연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유럽 모바일 방송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가진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블 테크놀로지(Novel Technology)’라는 코너를 마련하고 DVB-H, 지상파 DMB, 위성 DMB, 미디어플로 등 현존하는 모바일 방송기술을 한 자리에 선보이고, HSDPA 휴대폰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휴대폰을 대거 전시하고 시연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타임머신 기능을 탑재한 위성 DMB폰(LG-SB130) 및 지상파 DMB폰(LG-LD1200, LG-V9000)과 함께 DVB-H, 미디어플로 등 다양한 규격을 채택한 이동방송수신 휴대폰 등을 내놓으면서 유럽 이동방송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던 것. 그에 맞춰 부스 내에서 다양한 기술을 탑재한 제품의 라인업을 전시하고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고객유인에 노력하는 가운데 영상 패널로 기술과 제품에 대한 소개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연출함으로써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에 이르렀다.
특히 영국의 앤드류 왕자가 개인적인 관심으로 LG전자 부스를 방문,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의 안내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과 프라다폰·샤인폰 등을 관심 있게 둘러봤다. 물론 앤드류 왕자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회 주최 측과의 회의에서도 스태프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샤인폰이라며 “하나 싸게 얻을 수 있겠느냐”는 등의 농담이 오갈 정도로 샤인폰의 인기는 높았다. 더욱이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도 옥외광고를 통해 샤인과 초코릿폰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택시기사들도 ‘LG’하면 곧바로 ‘초콜릿!’이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
진행을 위한 또 하나의 명작, LG Pavilion LG전자는 안승권 MC사업본부장, 배제훈 부사장 등 경영진이 대거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와 오픈마켓 사업자 미팅 및 컨퍼런스 등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그 동안 주최측을 통해서 진행했던 렌털(Rental) 구조물에서 벗어나 전시장 근처에 LG전자만의 조용하고 쾌적한 파빌리온(Pavilion)을 마련한 것도 특징. 공터였던 곳에 심플한 구조의 건물을 만들고, 그 외부는 그래픽을 활용해 샤인폰과 초콜릿폰을 부각시킴으로써 옥외광고 미디어(?)로도 활용했는데, 건물 주변에는 휴식공간과 작은 가든까지 마련했으니, 이곳이 그 어느 다른 기업의 그것보다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해냈음은 물론이다.
사실 건물을 짓기 전 회의 때 광고주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기존에 익숙한 위치도 아니고, 더구나 공터에 새롭게 건물 하나를 짓는다고 하니 예정된 많은 회의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시 오픈 당일 오전에 파빌리온을 직접 확인한 후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LG만의 ‘LG House’를 보고는 놀라움과 찬사를 금치 못한 것도 충분히 상상이 될 듯.
LG전자는 오는 2분기까지 기타 유럽 지역과 전세계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런칭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초 유럽에 첫 선을 보여 성공적인 판매달성을 이룬 초콜릿폰과 함께 샤인이 새로운 글로벌 히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이 시작되었다. 때맞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세계 경쟁기업들에게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언론을 통해 그 멋진 자태를 뽐낼 수 있었으니 이제 샤인의 성공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