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2 : Special Edition - '광고,광고를 말하다!' 4- 광고 아이디어 - ② '아트'를 말하다
201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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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와 디자인 ‘아트’는 화가 혼자 알아도 그만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나만 알아서는 안 되고 보는 사람 모두가 알아야 한다. 광고에 있어서의 아트는 당연히 ‘커뮤니케이션 아트’다. 알쏭달쏭하거나 때로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를 추상미술과 같은 파인 아트가 아니라, 빨간 불이 켜지면 서고 파란 불이 켜지면 출발하듯 즉각적 해독이 가능한 ‘전달언어’여야 한다. 디자인은 손이나 눈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고, 즉 두뇌에 관한 것이다. 루돌프 아른하임(R. Arnheim)을 비롯한 많은 지각심리학자들은 “디자인은 고등 사고과정의 산물이며, 디자인 결과물은 디자이너의 사고 결과”라 했다. 그것은 손끝이나 우연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도출된 지적 활동이다. 그러므로 광고아트는 예술이라는 의미의 자의성이 아니라, 전략 아래 채용되어지는 디자인으로서의 객관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번과 같은 ‘아트를 말하다’라는 칼럼에서 ‘좀 쉬어 가자’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아트는 제품이나 기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집약된 텍스트로서 즉각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함의를 지닌 종합이요, 때로는 정교한 계산의 결과다. 메시지로서의 표현 재료 ‘미디어는 메시지다(The medium is the message)’라는 명제처럼 매체 자체는 메시지를 수반한다. 수채화는 맑고 서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유화는 풍부하고 강렬한 이미지다. 판화는 깔끔하거나 때로는 경직된 느낌을 준다. 와트만지의 크레파스는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주지만, 컴퓨터 이미지는 물감 대신에 빛으로 그려 냉랭하다. 수채화 터치로 지난날을 회상하는 껌 광고, 제품의 격을 높이고자 명화를 패러디한 세제광고, 정보통신 관련 제품에서의 팝아트 스타일, 유명 목판화가에 의해 그려진 기업광고는 재료 자체가 메시지를 지닌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그림 한 장이 소비자의 마음·기대·욕망을 대변한다. 광고아트는 소비자를 양적으로 조사연구(Study)하거나 피상적인 이해(Understand), 단순한 배려(Care)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마음을 통찰(Insight)하는 비주얼이어야 한다. 문화 텍스트로서의 비주얼 광고아트라고 하면 예쁜 그림이나 멋있는 장면, 때로는 ‘크리에이티브하다’고 하여 디자이너들의 장난기에서 나온 재미있는 그림을 떠올리기 쉽다. 성별 타깃에 따라 차별된 시각언어 성적 어필이 전략이라면 성인 남성이 타깃일 때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직접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여성이 타깃이라면 로맨틱한 분위기의 간접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나라 페미니즘광고를 분석한 연구(여훈구, 1998, ‘페미니즘 마케팅을 통한 광고의 크리에이티브전략에 대한 연구’)에서는 그 크리에이티브 유형을 로맨틱형(Romantic Style), 바이섹슈얼형(Biesexual Style), 레이션형(Ration Style), 파워풀형(Powerful Style)의 네 가지로 분류한다. 로맨틱형은 남편과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현모양처 타입으로 낭만적 분위기를 선호하며, 여행·레저·생일 등 가족 단위의 행사를 즐긴다. 바이섹슈얼형은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고자 한다. 멋과 패션을 추구하고 밖에서의 인적 유대를 좋아하는 편이며, 내면적으로 남녀평등을 주장한다. 레이션형은 가사를 중시하는 프로 주부로 취사·세탁·청소 등 가사 전부를 자기 손으로 관리한다. 파워풀형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립을 도모, 학업이나 직장을 양립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한국광고작품연감>에 수록된 4대 매체 광고 245점의 표본 중 로맨틱형이 전체의 47.35%로 가장 많았다. 여성 소비자를 통찰하는 언어 오늘날 구매나 사용에서나 여성 소비자를 주목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다른 차이, 즉 신체적, 정신적 특수성을 지녔으며, 육아와 가사, 전문직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역할자이며, 관찰자와 피관찰자 양면에서의 미적 존재다. 그 바탕 위에서 구매자, 사용자, 생활자, 헌신적 제공자, 나아가 프로슈머로 존재한다. 따라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서의 ‘여자’가 아니라 여성이 삶을 사는 동안 진정으로 ‘자아’를 발견하도록 하는 실천적 배려, 남성 이데올로기 세상에서 주변인으로서의 여성 자신들의 ‘자존’을 회복하도록 하는 비주얼, 주체적이고 능력 있고 창조적인 자아를 가진 모습의 표현은 분명 여성의 마음과 눈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시지각(視知覺) 원리광고는 주목력 높다 창조적 행위에서 직관이나 천부적 감각에 의한 부분이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제작이나 평가에서 어떤 척도나 질서의 필요성을 느껴보지 않은 크리에이터는 없을 것이다. 잘 그리는 방법, 조형요소들을 옳게 배치하는 방법, 그리고 잘 보는 방법에 대한 법칙이 있다면 감각이나 경험 위에 그 방법들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슈탈트(Gestalt)심리학은 자칫 아무 규칙이나 질서도 없는 듯 보이는 직관의 세계인 표현에 과학적 질서를 부여해 준다. Social Poster로서의 예술언어광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앱솔루트 보드카 인쇄매체광고. 그것을 광고라 생각하지 않고 컬렉션하며 예술품처럼 보고 즐기기까지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페이스 팝콘의 저서 <미래생활사전(Dictionary of the Future)>에는 ‘예술 벤처(stARTups)’라 하여 앱솔루트를 소개하고 있다. 베네통 광고는 운 좋은 사진작가 토스카니가 만들던 사회 이슈 시리즈가 끝나 요즘에는 보기 힘들지만 몇 년 전까지 충격적인 것이 오히려 신선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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