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야기] 이미 와버린 진짜 AI 에이전트 시대(feat. 뮤즈, 닷츠, 듀엣)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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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 뉴스를 보면 '하루가 다르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90년 가까이 수학계가 풀지 못했던 ‘나비에-스토크스’ 난제를 AI가 풀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곧이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25명이 수학 연구가 AI 기업의 벤치마크로만 활용되면서 연구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면서 갈등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1].

 

불과 2~3년 전만 해도 "AI는 거들뿐, 일을 끝까지 해내지는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로 리서치 용도로 사용되곤 했죠. 하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른 세상이 되었고, 진짜 비서처럼 쓸 수 있는 AI Agent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최근 눈에 띈 세 가지 이야기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Episode 1. 진정한 AI Agent - 한마디면 예약, 주문, 결제가 되는 세상

 

지난 9월 8일 메타가 AI 에이전트 '뮤즈'를 내놓은 이야기는 HSAD 블로그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2]. 그 뒤 불과 6주 사이에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그야말로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정말 정신이 없어서 하나하나 써보며 경험해 볼 엄두도 이제는 나지 않습니다…

 

오픈AI는 24시간 일하는 상시형 에이전트 '닷츠(Dots)'를 발표했고, 쇼피파이는 10억 개가 넘는 상품을 외부 AI 에이전트에 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의 AI 에이전트 '카나나 스페이스'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월마트가 외부 AI 에이전트 전용 쇼핑 플랫폼을, 앤트로픽이 백그라운드에서 일하며 결제까지 처리하는 '클로드 듀엣'을 공개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AI 쇼핑 에이전트 안에서 결제까지 끝내는 기능을 연내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사이 뮤즈는 출시 6주 만에 이용자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활성 이용자 넷 중 한 명 이상이 뮤즈로 쇼핑을 하고, 평균 구매액은 200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성능에 대한 증명은 이제 끝난 셈입니다 [3].

 

바야흐로 진짜 AI Agent의 시대가 왔습니다.

 

Episode 2. 하늘을 나는 자동차 - 사람이 운전하는 '마지막 세대'의 차

 

실제로 구현이 되어 버린 하늘을 나는 자동차 [4]

 

AI Agent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시장에도 엄청난 일이 생겼습니다. 10월 15일, 테슬라가 텍사스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차가 거꾸로 뒤집힌 경사로를 달리고, 냉가스 추진기로 차 5대를 훌쩍 뛰어넘는 쇼였습니다 [4]. 정말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었고, AI로 만든 영상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공개 행사에서 "장기적으로 테슬라가 만드는 유일한 수동 운전 차가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운전대를 잡는 일이 '일상'에서 '취미'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차 안에서의 사용자의 경험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또다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서로의 병목을 풀어주면서 도약해 왔습니다. 그래픽카드는 고사양 게임이라는 수요를 만나 폭발적으로 발전했고, 그렇게 쌓인 GPU 기술을 기반으로 오늘날의 AI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휴대폰 칩도 스마트폰이라는 쓰임새를 만나고 나서야 AP 성능과 메모리 용량이 비약적으로 커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AI가 다시 GPU와 메모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쇼가 끝난 뒤에도 주식은 여전히 혼조세지만, 그럼에도 AI 버블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 쇼가 AI를 비롯해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pisode 3. 해킹 - "AI를 인터넷에서 떼어 놓으십시오"

 

이번엔 좀 어두운 면도 볼까요? 지난 10월 13일, 제프리 힌턴과 요슈아 벤지오를 비롯한 34개국 과학자 400여 명이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춘 AI 모델은 즉시 격리하고, 인터넷에서 물리적으로 떼어 놓는 것(에어갭)을 기본값으로 삼으라는 요구였습니다 [5].

 

과장된 걱정이 아닙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9월 말부터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AI 에이전트가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의 쇼핑몰 1,200여 곳에 침투를 시도해 100곳 이상을 실제로 뚫었습니다. 해커가 한 일은 100자도 안 되는 지시문을 입력한 것뿐이었고, 침투 성공 1건에 든 비용은 약 50달러였습니다[6].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10월에는 은행·저축은행·캐피탈 등 금융사 16곳에서 침해 사고가 확인됐습니다 [7].

 

AI 시대에 해킹이 유독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전에는 시스템의 방어와 공격이 모두 사람의 코드 한 줄 한 줄에 의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사람은 생각지도 못하고, 대응할 수도 없는 속도로 AI가 공격하는 불균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극도로 보안 수준이 높은 군사 시설이야 물리적인 안전장치를 겹겹이 둘 수 있겠지만, 금융·의료·물류·에너지처럼 우리 삶을 떠받치는 시스템 대부분은 이미 디지털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을 두드리는 비용이 이제 50달러가 되었습니다.

 

AI에게 존댓말을?

 

AI가 이 정도로 발전한 시대에 사람은 무엇으로 경쟁해야 할까요?

 

브랜드브리프에 「AI 시대의 경쟁력: 비판적 수용과 사회적 스킬」을 쓴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갑니다[8]. 당시 저는 사람 고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AI가 내놓은 답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년 전에는 다소 개념적으로 들렸을지 모르는 이야기가, 이제는 손에 잡힐 만큼 가까이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관심 있게 시청하고 있는 유튜브 ‘ 지식인사이드 ’ 채널 [9] / 출처: 지식인사이드 공식 유튜브

 

제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가 '지식인사이드'입니다. 최근 김대식 교수님, 유현준 교수님이 자주 이 채널에 나오고 계셔서 재미있게 그들의 대화를 엿보고 있는데요, 김대식 교수님은 챗GPT에 존댓말을 써야 한다고도 하셨습니다. 나중에 AI가 세상을 지배할 때 "이 사람은 나를 존중했구나" 하고 살려줄 수도 있으니까요.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웃음이 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진담 부분이 더 커졌다."

 

전 요즘 이런 이야기를 그냥 웃어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AI 발전이 무섭기도 하지만,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에 나오는 '비관주의의 유혹'이라는 장에서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10]. 2008년 12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의 한 교수가 내놓은 전망을 1면에 실었습니다. 2010년 6월 말이나 7월 초쯤 미국이 여섯 조각으로 쪼개지고, 알래스카는 러시아로 넘어갈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당시 사람들은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우절은 반대 방향의 상상도 해 보자고 합니다. 기근으로 하루 800칼로리도 먹지 못하던 1940년대 후반의 패전국 일본에서, 누군가 신문에 "기운 내세요. 우리 생애 안에 일본 경제는 종전 전보다 15배 가까이 커질 겁니다"라고 썼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비웃음을 사고 정신 감정을 받아 보라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하우절의 결론은 짧습니다. "비관론은 그저 낙관론보다 더 똑똑하고 그럴듯하게 들릴 뿐이다."

 

AI를 둘러싼 이야기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AI 버블'이라는 말은 똑똑하게 들리고, 'AI가 내 일을 통째로 바꿀 것'이라는 말은 순진하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정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무서울 만큼 발전합니다. 그래서 저는 AI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발전할 거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1인당 매출액이 높은 회사들 순위[11]

 

이를 증명하는 중요한 현상은 에이전트를 만들어 주겠다는 회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와중에 클로드 코드, 코덱스, 뮤즈 같은 서비스가 더 싸게(혹은 무료로),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발전해 버리게 되었고, 이제 승부가 무언가를 만들어 놓고 파는 데서 갈리지 않고 AI를 손에 쥔 소수의(혹은 한 명의) 사람이 얼마나 많은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느냐에서 갈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기업들의 가치를 일인당 매출액(RPE)으로 보면서 ‘초생산성’ 기업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장이 아니라 한 명의 직원당 수백억 원까지도 벌어들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

 

AI가 웬만한 일을 대신해 주는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직접 해 보는 사람'이 귀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시도의 비용을 싸게 만들어 줬지만, 시도 자체를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어 미뤄 뒀던 일, 다른 부서가 하는 걸 보며 "나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했던 일이 있다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공부하고, 시도하고, 깨지고, 그래도 끝까지 실현해 보면서 내 역할의 범위를 넓혀 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됩니다.

 

아직 AI로 큰 재미를 느껴보지 못하셨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가장 단순해 보이는 일을 최대한 AI로 효율화해보는 미션을 올해 끝나기 전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이 글의 리서치와 초안 정리에 LLM 기반 리서치 도구 Claude의 도움을 받았으며, 사례 선정과 해석, 최종 문장은 모두 필자의 판단과 수정을 거쳤습니다.

 

참고문헌

[1] 한국일보, 「AI가 수학 연구 방식까지 바꾸나… 세계 수학자들 잇단 경고」, 2026.09.13.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91314570004881
[2] HSAD
블로그, 「[AI 이야기] 당신의 고객은 이제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2026.09.22. https://blog.hsad.co.kr/3785
[3] TechCrunch, “Meta says Muse has over 10M users, with shopping a top activity”, 2026.10.21.
https://techcrunch.com/2026/10/21/meta-says-muse-has-over-10m-users-with-shopping-a-top-activity/

[4] Tesla(YouTube), “The Ramp | Roadster”, 2026.10.15. https://www.youtube.com/watch?v=7p5LxFdc-Qg
[5]
뉴스스페이스, 「[빅테크칼럼] 제프리 힌턴·요슈아 벤지오 등 과학자 406명 “AI 인터넷 즉시 끊어라”」, 2026.10.15. https://www.newsspace.kr/news/article.html?no=16155
[6]
글로벌이코노믹, 「"AI에 맡겼더니 100곳이 털렸다"…해킹 성공 1건에 단 50달러」, 2026.10.22. https://g-enews.com/article/Global-Biz/2026/10/202610202313179946fda4f5ab74_1
[7]
파이낸셜뉴스, 「'고객정보 10만건 유출' 금융사 해킹 사고 16개사 확인...”보안관리 개편 추진"(종합)」, 2026.10.14. https://www.fnnews.com/news/202610141843588283
[8]
이충헌, 「AI 시대의 경쟁력: 비판적 수용과 사회적 스킬」, 브랜드브리프, 2025.12.02. https://www.brandbrief.co.kr/site/data/html/2025/12/02/2025120209290.html
[9]
지식인사이드(YouTube), 「3개월 뒤, 부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다ㅣ초대석: 합석 EP.16 (김대식 X 유현준 X 송길영)」, 2026.09.25. https://www.youtube.com/watch?v=7FS4wbogcrc&t=1390s
[10]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이지연 옮김, 인플루엔셜, 2021. 17장 '비관주의의 유혹'
[11]
한경매거진, 「"직원 30명이 1조원 번다"…AI가 만든 초생산성 기업의 등장」, 2026.03.22.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60322722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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